장터 국밥집.
세 분의 할머니가 맥주 한 병 놓고 이야기 중이시다.
가운데 할머니는 팔순은 넘어 뵌다.
"여그 얼매요?"
"이천오백 원요."
호기롭게 천 원짜리 두 장과 동전 다섯 개를 꺼낸다.
"엄니 오늘 돈 많이 쓰부러서 어짠다요."
"아야, 큰 가게 가면 2만원도 쓴 적이 있는디야!"
먼저 일어나셔서 길을 재촉하신다.
허리가 곳곳하시다.
국밥 그릇에 코를 처박고 있다가 남은 두 젊은 할머니들에게 물었다.
"저 엄니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팔십… 일곱 되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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