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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상식사전 아고라
아고라 폐인들 엮음 / 여우와두루미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어떤 사람들에게는 '아고라'를 통해 전개된 대한민국의 역동성을 확인하게 하고, 또한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참여하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단편적인 기억들을 다시금 직조하게 하는 역할을 하는 책이다. 아니 '아고라'의 역동성이 이제 '책'이라는 고정관념까지 변화하게 만든다고 하는 표현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 담고 있는 내용의 의미를 온전히 전하고자 몇번이고 고치고, 다듬고 하는 방식보다 담겨진 목소리를 가감없이 인쇄매체에 담아내는 현장성. 진실과 정의가 있기에 가능하고, 그래서 이제 이 책의 활약상에도 기대를 갖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의 에필로그 한 대목을 옮겨보면,
'모든 것이 충돌하는 우정이요 디지털 시대의 민요이다. 중딩이 만들었는지, 고딩이 만들었는지, "0교시 하면 잠 못 자면 되고, 소구기 수입하면 광우병 걸리면 되고, 죽으면 대운하에 뿌려지면 되고~" 같은 촌철살인의 노래 같은 것. 그 현장에서 나는 확인한다. 미완성적 허기에 사로잡힌 어제의 의식은 낡은 개량 한복처럼 오늘의 몸에도 맞지 않음을. 대통령도, 국회의원도, 학자도, 연애인도, 학문도 예술도 문학도, 아, 문학도 나도 낡은 옷을 벗지 않으면 한낱 옛 추억의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지금 곁에 와 있는 것, 이것은 과연 문화폭발이란 말인가, 정치폭발이란 말인가?'
버전업이 아니라, 아고라의 전개과정을 축적해가는 후속권들이 계속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