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통계청이 발표한 2007년 사회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15세 이상 독서인구 비율이 지난 2004년에 비해 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평균 독서 권수 역시 10.5권으로 2004년에 비해 3.4권이나 줄었다. 지난해 15세 이상 국민이 한 달에 책 한 권도 사지 않은 셈이다. 독서량이 줄어든 이유로 많은 직장인들과 학생들은 '과중한 업무'와 '다양한 여가 수단'을 꼽는다. 하지만 독서인구 감소의 근본 이유는 개인보다 사회에 있다. 성공에 대한 압박과 경쟁적 사회분위기가 직장인을 비롯한 모든 독자들을 처세 및 자기계발서 등 일부 서적 코너로만 몰아갔다. 출판사들은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해 팔리는 책만 만들어내고, 소수의 독자들이 찾는 양서는 제작하지 않는 심각한 출판양극화를 가져왔다. 결국 취미로 책을 읽는 순수 독서인구는 점점 줄어 들고, '생계수단'으로 책을 읽는 사회가 된 것이다.



일반 상품이라면 시장경제논리에 맞는 자연스런 도태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지식 생태계의 생산자 역할을 하는 책이 특정 분야만 출판된다면 이는 결국 국가 지식 기반의 불균형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신간 발행종수는 세계 8위, 출판시장 규모 세계 9위(2006년)인 한국은 분명 출판대국에 속한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의 이면엔 '출판 양극화'가 점점 심화되고 있다. 매년 비슷비슷한 독서 권장 캠페인 보다 이젠 이 양극화 해소 방안을 모색할 때가 온 것 같다. 

- 정진균(리브로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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