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만원 세대를 구출하라]5%에 속한 20대 ‘로열 그룹’
입력: 2007년 12월 03일 18:4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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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모씨(26·여)는 대학 치과병원의 인턴 의사다.

김씨는 20대의 95%가 평균 88만원을 받는다는 설명에 “정말이냐”고 되물었다. 이어 그는 “20대 중 일부가 비정규직 또는 실업 상태에 있는 것이 사회적으로는 부각되는 것 같다”며 “88만원의 상징성은 다소 과장됐다”고 했다.

‘치·의대 졸업생, 고시합격자, 대기업 입사자….’ 88만원 세대와 비슷한 나이에 초·중·고등학교를 다녔다. 그러나 현재 삶의 모습과 미래에 대한 전망은 전혀 다르다. 치열한 ‘배틀 로열’에서 승리해 고소득의 안정적인 직업을 갖게 된 ‘로열 그룹’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88만원 세대의 좌절을 공감하는데 어려워했다. ‘88만원 세대’가 모든 20대를 대변할 수 없다는 반응도 보였다. 지난해 사법시험에 합격한 유모씨(27)는 “대학 친구들은 대부분 고시를 준비하거나 합격했고, 고등학교 친구들도 상위권 대학을 나와 대기업에 취직했다”며 “주변에 그런 사람이 없어 20대 비정규직이나 취업난은 사실 먼 나라 이야기”라고 했다.

사법연수생 박모씨(25·여)도 “‘88만원 세대’라는 말은 처음 듣는다”며 “실업은 개인의 선택 문제”라고 했다. 박씨는 “일자리의 순서를 매겨 피라미드 형태로 나누면 꼭대기는 좁아도 밑부분은 넓다”며 “일자리가 취업을 원하는 10~20대가 다 들어가고도 모자랄 만큼 부족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로열 그룹’은 동시대를 살고 있는 또래 문제에 대한 관심도 적어 보였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외국계 증권회사에 입사한 반모씨(25·여)는 개인의 노력이 전부가 아닌 세상이기 때문에 자신은 “운이 좋았다”고 했다. 반씨는 그러면서 “우리 세대는 각자 좋은 일자리를 찾는 것에 급급하다”며 “정치적으로 목소리를 내고자 하는 의지가 없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각자 개인적으로 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사시 합격자 유씨도 ‘내 탓’으로 돌리는 20대의 특징에 대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따지기보다 ‘세상은 원래 그런 것’이라며 따라가는 게 가장 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미·유정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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