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귀로 독서한다”…오디오북 인기 짱



  • 최근 신개념 독서법으로 오디오북이 각광을 받고 있다.
    오디오북이란 쉽게 말해 음성화된 전자책(e북)이다. 기존에 e북은 텍스트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읽는 책’으로 볼 수 있지만 오디오북은 소리로 독서를 하기 때문에 말 그대로 ‘듣는 책’이다.
    초기 오디오북은 사람이 직접 텍스트를 읽은 뒤 녹음하는 과정을 거쳐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었지만 요즘엔 ‘텍스트·음성 변화 솔루션’ 같은 새로운 기술로 책의 아날로그적 감성을 담아내고 있다.
    사용법도 간편하다. 오디오북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 스트리밍으로 바로 듣거나 MP3, PC, PMP 같은 다양한 IT 기기로 내용을 다운받아서 이동 중에도 간편하게 책을 들을 수 있다.
    오디오북은 직장인들이 출퇴근 시 이용하는 전철이나 버스, 자동차 등 시간과 장소에 전혀 구애받지 않고 간편하게 자투리 시간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그래서 오디오북은 독서에 갈증을 느끼고 있지만 시간에 쫓겨 서점을 방문하기 쉽지 않거나 구입한 책을 끝까지 읽지 못한 사람들에게 인기다.
    특히 오디오북은 1편당 가격이 약 600∼1000원으로 종이책은 물론이고 전자책보다 훨씬 저렴해 경제적이다.
    소비자 반응도 좋은 편이다. 올해 수학능력시험을 치른 고재연(18)군은 “수능 시험을 보기 위해 그동안 못 봤던 TV사극의 원작을 담은 시대극이나 로맨스 소설 등을 오디오북으로 들고 있다”며 “특히 집에서 듣다가 약속이 생기면 콘텐츠를 MP3로 옮겨 약속 장소로 이동하는 중 간편하게 들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고군은 “책 한 권 살 돈으로 10여편 정도 오디오북을 들을 수 있어 돈 버는 기분이다”고 말했다.
    이런 장점들 때문에 미국의 경우 전체 출판시장 약 12%를 오디오북 시장이 차지할 만큼 대중화됐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9월 오디오북 전문 포털사이트인 ‘오디언(www.audien.com)’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디언은 기존 오디오북 사이트와 달리 단순 낭독형 오디오북과 오디오드라마 두 가지로 내용을 제작한 점이 특징이다.
    ◇오디오북 포털사이트인 ‘오디언’이미지.(왼쪽)◇교보문고 전자책서점 ‘제노마드’이미지.

    오디언의 오디오드라마는 전문 성우·작가·PD들이 참여해 1∼2시간 분량의 콘텐츠를 만들면서 재미 요소를 강화했다. 현재 5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오디언은 문학, 자기계발, 경제·경영 등의 오디오북과 로맨스, 무협, 판타지, 공포, 코미디, 시대극 등의 오디오드라마를 매달 새롭게 100여편씩 업데이트하고 있다.
    또 오디언은 모바일족을 위해 이동통신사의 음악포털 사이트인 SK텔레콤의 ‘JUNE’과 ‘멜론’, KTF의 ‘도시락’에 오디오북 코너를 만들어 오디오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디언 외에 교보문고의 전자책서점 ‘제노마드(www.genomad.co.kr)’도 지난 3월부터 어린이와 유아용 콘텐츠를 갖춘 오디오북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올해까지 콘텐츠를 2000여종으로 확대한다는 게 제노마드의 계획이다. 아울러 KT 전자책 서비스 ‘북티(www.bookt.co.kr)’에서도 오디오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디언 김장한 팀장은 “수도권 신도시 거주자가 늘면서 출퇴근 이동시간이 길어지는 상황이고 걷거나 조깅을 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어 오디오북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최근 다양한 분야의 서적을 대상으로 질 높은 콘텐츠가 생산되고 있어 오디오북을 이용하는 독서 트렌드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준모 기자 jm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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