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판시장 매출 13.8% 줄어
‘문예연감 2007’ 발행
 
 
한겨레 한승동 기자
 






지난해 한국 출판시장 규모(금액환산 추정치)는 2조3657억원으로 전년도의 2조6939억원보다 13.8%나 줄었다고 문학평론가 유임하 한국체대 교수가 밝혔다. 유 교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전 문예진흥원)(위원장 직무대행 한명희)가 펴낸 〈문예연감 2007〉에 실은 자신의 글 ‘2006년 한국문학의 좌표’에서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집계한 통계치들을 근거로, 신간 발행 부수에다 평균 정가를 곱하고 여기에 재판 이상의 부수를 고려하여 2배수하는 관례에 따라 계산한 결과 이런 추정치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연감에 따르면 2006년 신간 발행종수(만화 제외. 이하 같음)는 3만8035종으로 전년보다 5.2% 늘어난 반면, 신간 발행 부수는 9240만부로 4.2% 줄었다. 발행 종수가 늘었는데도 발행 부수가 준 것은 그만큼 매출이 부진했다는 걸 의미한다고 유 교수는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문학분야는 지난해 신간 발행 종수나 발행 부수에서 2005년도에 비해 각각 17.2%, 9.4%씩 늘었다. 하지만 이를 토대로 추산한 작가 1인당 연간 인세 수입은 여전히 바닥 수준으로 전년도보다 오히려 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유 교수는 2006년 총인세수입액을 문학시장 총액의 10%인 380여억원으로 잡고 한국펜클럽에 등록된 회원을 1만명 안팎으로 추산할 경우 작가 1인당 연간 인세 수입은 380여만원이며, 이는 전년에 비해 8.2%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 도서의 세몰이와 몇몇 인기작가에 국한된 구매경향을 감안하면 문인 대부분의 연간 인세 수입은 이보다 훨씬 더 낮아서 생계문제로 인한 상상력의 고갈은 물론 창작의 의욕마저 추스르기 어려운 극빈 상태에 있다고 보는 게 옳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소장은 7일 “교보문고에 입고되는 연간 신간 발행 종수와 국립중앙도서관에 납본되는 신간 발행 종수는 큰 차이가 난다”며 통계치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면서 “지난 한 해와 전년도의 출판시장 규모에 그렇게 큰 변화는 없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학, 시각예술, 국악, 양악, 연극, 무용, 문화일반 등 7개 분야별로 2006년 한 해 동안의 문화예술계 주요 현황 분석과 전망, 관련 통계자료들을 수록한 〈문예연감 2007〉에는 56명의 전문 필진이 참여했다.

한승동 선임기자 s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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