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방의 화려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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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커즐’을 아시나요?”

 학산문화사(대표 황경태)가 지난 3월 31일 개장한 만화 문화공간 ‘코믹커즐(코믹과 커피가 있어 즐거운 공간)’이 바로 그 장소. 코믹커즐은 국내 최초로 만화 판매 전문매장과 카페를 결합하는 시도를 한 곳이다.

 5월 들어서 만화 매출이 급증, 1일부터 22일까지 매출이 4월 전체 매출에 비해 130% 가량 올랐다. 주말에는 계산대에서만 한시간을 넘게 줄 서야 할만큼 정착 속도가 빠르다.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개막 기간인 23일부터 27일까지 5일 동안엔 만화 왕국 일본의 만화 전문서점 운영자들이 순차적으로 방문할 예정이어서 이 공간은 국제적 화젯거리가 될 전망. 만화 전문서점이 많은 일본에서조차 이같은 시도를 신선하게 여겨 “한국에 가면 코믹커즐을 둘러보라고 했다”고 할 정도인 것은 이 시도의 가능성과 희망을 시사한다.

 황경태 학산문화사 대표는 “IMF 이후 만화 대여점 급감에 따른 출판 만화 매출의 복구를 고민하다 복합 만화공간을 구상하게 됐다”며 코믹커즐의 설립 동기를 설명했다. 실제 출판 만화 시장은 2004년 2437억원, 2005년 2285억원, 2006년 1925억원으로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것을 보면 분명 코믹커즐에는 뭔가 다른 것이 있다.

 황 대표는 “오프라인 만화 매장에서의 새로운 시도, 그리고 이것이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희망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가 지난 2004년부터 3년간 일본을 드나들며 삼고초려 끝에 스카우트한 마사토 노다 점장이 도입한 구매시점(POP:Point of Purchase)관리 기법 등은 이미 총판과 타 만화 전문매장에서 배워가는 요소가 됐다. 책 배치도 단순히 출판사 순이나 장르 별이 아니라 소비자가 다양한 만화에 관심을 유도하도록 이뤄졌다. 소장 만화책이 2만권이 넘는 마사토 점장의 전문가적인 아이디어가 바탕이 됐다.

 일각에서는 출판사가 직접 서점을 운영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지만 그는 “코믹커즐을 프랜차이즈화 해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없다”며 “이런 공간을 운영하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는 언제든 노하우를 전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록 만화책 한권이더라도 소비자가 읽고 싶고, 갖고 싶게 하려는 황 대표의 작은 시도가 위기의 오프라인 만화 산업에 대안이 될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珦抉熾齋袖?전자신문, per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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