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리서치] 능률교육,영어교육 한우물…콘텐츠 최강
[2007.05.06 14:23]
90년대 중·고등학교 시절을 거쳐 2000년대 대학을 다닌 사람이라면 영어교재인 리딩튜터와 리딩VOCA, 토익교재인 ‘토마토(토익을 마구 올려주는 토익)’를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상당수는 이 교재들과 씨름하며 야간 자율학습 시간을 보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한때 중고등학교 출판시장을 강타했던 이 교재들은 모두 능률교육 이찬승 대표의 작품이었다. 이 대표는 한때 영어강사로 활약하기도 했으며 고등영어 교과서를 개발하는 등 영어교육 외길을 걸어온 사람이다.

이제 출판업을 벗어나 e-러닝, 오프라인 학원, 영자 신문 등 영어교육에서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능률교육을 찾아가 봤다.

■e-러닝에서 가시적인 성과

능률교육은 ‘ET-house(www.Et-house.com)’라는 이러닝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티하우스에서는 MP3콘텐츠, 동영상 강의, 영어훈련 코스 등 유료 콘텐츠를 판매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티하우스는 론칭 초기 월 1만원 정액제 온라인 영어교육 사이트라는 파격적인 전략을 내세워 업계에서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1만원을 내면 사이트에 있는 모든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었던 것.

하지만 저렴하게만 콘텐츠를 이용하는 것은 콘텐츠 품질의 저하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방향을 대폭 수정했다. 능률교육은 지난 4월 사이트 전면 개편을 통해 개별과금제로 전환하고 콘텐츠 및 서비스 품질을 고급화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재 단과반과 종합반이라는 차별화된 컨셉트로 승부해 다양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능률교육은 지난 1·4분기 이러닝 사업 매출 11억을 달성, 전년 동기에 비해 178.1%나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다.

능률교육 기획홍보팀 강주현 대리는 “그동안 적자를 기록하던 이러닝 부문이 흑자로 돌아섰고 수익실현도 기대하고 있다”면서 “출판전통 업체에서 종합 영어기업으로의 변신에 성공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신규사업 분야 개발 박차

능률교육의 새로운 사업은 전화영어, 영어 신문까지 확장되고 있다.

지난 2월 KT와 제휴해 화상·전화영어 ‘Hello-ET(www.hello-et.com)’를 론칭했다. 원어민 콜센터를 구축하고 회원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영어회화를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 헬로이티는 3개월 만에 유료회원 수 1000명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업계 다른 서비스와 비교해 품질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닝은 오프라인 학원으로 확장됐다. 능률교육은 지난해 2월 말 디지털대성과 제휴하여 오프라인 학원사업을 위한 에듀피플 법인을 설립하고 초중등생 대상 I-CELP 어학원 서울 대치본원을 오픈했다. 그리고 오는 5월 중 서울 압구정동에 압구정점을 개원할 예정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6∼8월 초등학생 및 대학생 대상의 영어캠프 운영, 국내 연수 및 필리핀 연수 등 다양한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있다. 또 지난달 영타임즈 흡수를 통해 10대 대상의 영자신문 사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러한 신규사업 참여를 바탕으로 기존의 안정적인 교재출판 사업과 e러닝, 오프라인 학원사업, 화상·전화영어 사업, 영어캠프, 10대 대상 영자신문사업까지 아우르는 체계적인 영어교육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면서 “올해 이러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사업 간의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영어 교육에서만 한우물

능률교육의 강점은 콘텐츠의 질에 있다.

전체 임직원의 50%가 넘는 100여 명 규모의 연구개발(R&D) 인력이 매일 새롭고 질 높은 콘텐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열 권의 평범한 교재보다는 한 권의 뛰어난 교재를 만든다’는 장인정신이 높은 수준의 서비스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능률교육의 비법이다.

능률교육 직원들은 이러한 정신은 이 대표에게서 전수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이 대표는 늘 뚜렷한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영어교육 분야에서 탁월한 1등 제품을 만들고자 한 우물을 파온 인물이다.

능률교육에는 기업이 지향하는 가치와 원칙을 달성하기 위한 ‘NE way’라는 독특한 법이 있다. 기업의 비전인 1등주의, 투명경영, 윤리경영을 달성하기 위해 기업이 추구하는 핵심적인 가치들을 정하고 그에 따르는 13가지 원칙을 지정, 임직원 모두 따르도록 했다.

이 대표는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교육사업을 해왔다면 오히려 힘들었을 것”이라며 “정도 경영과 탁월성으로 승부한다는 핵심가치 아래 오직 1등 제품을 만든다는 목표로 달려온 덕분에 지금의 능률교육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또 영어 분야에서 한 우물만 파는 전략으로 승부하겠다고 강조했다.그는 “영어와 관련된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모두 탁월성을 갖춰 품질로 승부하는 것이 변함없는 기본 전략”이라며 “영어에서만큼은 어느 누구보다 제일 앞서가는 기업이 되기 위해 주력할 것”이라 말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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