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igner  어린이 그림책의 언어는 문자가 아니라 이미지다.
꿈을 이루기 위한 출판. 재미마주의 이호백 사장
 


재미마주를 설립하기 전 어떤 일에 주로 관심이 있었으며, 어린이 책 분야에 뛰어든 특별한 이유는?
나는 산업과 경제는 있었지만 문화가 없었던 80년대에 학교를 다녔다. 서울미대 재학시 미대학보사 일이나 월간 <디자인> 대학생 모니터, 그후 월간 <디자인>의 객원기자로도 활동하며 디자인 이론에 대한 비판의식을 키웠고, 시각문화의 현상과 본질에 대해 다루는 인문사회과학 쪽 분야에 심취해 있기도 했다. 그때는 사회에서 디자이너의 인식을 정립하자는 사명감에서 열띤 토론을 펼치기 좋아하는 비평적 성향의 청년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간혹 형수님이 운영하시는 유치원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것도 내 적성에 잘 맞았다. 내 안에 공존하고 있었던 문제의식과 아름다움과 동심을 동경하는 순수한 감성은 이 아이들을 위해 한국의 디자이너로서 할 일을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동화책에는 온통 외국 캐릭터와 외국적 이미지가 넘쳐나고 있던 당시 우리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우리만의 비주얼이 없을까 고민했고, 그때의 고민이 지금의 내가 하고 있는 일로 이어졌다.

그런 의식에서 언젠가 신문에 “아이들에겐 어릴 적 보는 책에서 문화적 DNA가 전해진다.”는 말을 했으리라 생각된다. 어린이 책에 대한 철학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어린이를 교육시키려 하지 말고, 학습과 논리보다는 놀이와 예술, 시각적으로 정제되고 자연스러운 세계에 다가가게 해주자는 것이다. 나는 어린이를 특별한 존재로 규정한 뒤 그 눈높이에 모든 메시지와 조형적 원리를 맞추려는, 말하자면 ‘어린이 책은 자고로 이러이러하면 된다’라는 선입견에 의한 가공적 상품개발을 부정한다. 어린이와 함께 이미지를 통해 대화하기 위해서는 어른과 아이가 함께 느끼는 동시적인 삶에 대한 생각과 우리의 역사와 정서 속에 흐르는 통시적 생각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각성을 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조선시대의 미감을 책에서나마 어린이들과 또 이 시대를 사는 어른과 같이 호흡할 수 있는 그런 책을 만들고 싶다.

지금까지 재미마주와 일한 그림작가가 동양화과 출신인경우가 많아서 그런지 재미마주의 책에는 수묵화나 진채화 등 전통 그림의 스타일을 많이 엿볼 수 있다. 어린이 동화 일러스트레이션도 어떠한 트렌드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정확하게 말한다면 우리나라의 경우엔 없다고 본다. 선진국의 경우엔 그런 것이 있다고 보여지는데, 왜 그런지를 아주 간단히 말하자면 유럽이나 미국 같은 서양의 선진국들은 미술이 대중예술이고 그렇기 때문에 미술과 대중문화가 발맞추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오랜 시간 미술과 대중이 격리되어 왔고, 지금도 예술을 대중문화로 즐길 여유가 없는 사회이다. 어린이 동화 일러스트레이션이란 분야도 사실 없는 분야다. 말이 존재하고, 직업이 존재하고, 기능이 있다고 해서 그 말의 존재 의미가 충족되는 것은 아니다. 어쨌거나 사회의 변화 속에 대중적 미감의 변화는 매우 중요한 것인데, 대중들에게 좋은 자양분을 제공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동화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자 하는 후배에게 선배로서 조언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러니 제발 동화 일러스트레이션이란 말은 하지 말아 달라! 그림 그리는 일을 즐기고, 이를 책으로 만들어보고 싶고, 이런 일로 성공한 사람들 이야기를 들으면 가슴이 뛰는 그런 후배들이라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거다. 동화 일러스트레이션이란 말은 없다는 사실을.

국내 어린이 도서 시장의 규모와 전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우리나라 어린이 책 시장 규모는 세계적이다. 선진국의 출판 기업들이 탐을 낼만한 그런 폭발성을 가지고 있는 시장이라고 본다. 지금까지는 어린이 학습지 및 관련 도서 시장이 전체 도서 시장을 이끌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아무래도 시간이 흐르면서부터는 정서와 예술, 그리고 인간적 교감을 생각하는 수준 높은 선진 교육의 이념과 노하우에도 관심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리고 그림책이야 말로 이런 정신의 교육에 딱 맞는 학습지이기 때문에 이 시장은 튼튼한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재미마주는 1997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볼로냐 국제어린이도서전에 참가한 유일한 한국출판사이다. 해외 도서전의 참가 이유나 해외시장에 대한 재미마주의 전망은 무엇인가?
재미마주는 초반부터 출판시장을 좀더 넓게 보고, 어린이 책 분야의 대선배격인 선진국들에게 오히려 책을 팔아보겠다는 당찬 욕심이 있었기에 책 한 권, 한 권 국제성과 지역성의 균형을 고려한 품질 향상에 최선을 다해 왔다. 해외 도서전에 참가하는 이유는 개인적으로 그곳에 가면 다양한 자유를 느낄 수 있고, 외국의 여러 출판 관계자들이 내가 만든 책에 대해 보여주는 조그만 감상들이나 다채로운 반응들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꾸준히 참가하다 보니, 해외시장 진출의 기회도 얻을 수 있었다. 현재 <노란우산>을 미국에서 발행하고 있는 케인밀러 출판사도 볼로냐 도서전을 통해 우리 책을 알게 되었다.

재미마주는 책 많이 안 만들고 천천히 만드는 출판사로 유명하다. 출판사 경영자로서 특별히 마케팅에 대한 원칙과 소신이 있다면?
모든 기업들은 매출규모에 상관없이 대량광고를 통해 자신들의 상품을 알리고자 한다. 물론 광고비용은 저마다 형편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단 고객이 모이는 곳에 광고를 뿌려대는 이런 형태를 그물식 마케팅이라고 한다면, 내가 생각하는 그림책 마케팅은 계단식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다. 회사가 나름대로 책 한 권, 한 권을 낼 때마다 그전보다는 좀더 나은 상품을 만들며 한쪽에서 계단을 쌓아올리는 것이다. 무심히 지나가다 그 계단에 발을 디딘 소비자는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며 상품을 경험하는 맛에 계속 그 계단을 오르게 된다. 어쨌든 많은 고객이 계속 재미마주라는 계단 위에 머물게만 된다면 그걸로 충분히 매출은 발생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이 이론도 내가 만드는 책의 수준이 어떤 방면으로든 더 높은 쪽으로 가야 가능할 수 있을 것이며, 문화라는 분야는 이렇게 늘 새로운 꺼리와 감상적 기분의 상승이 필수적인 것이 아닐까.

당신이 생각하는 디자인 기획에 의한 출판사업은 무엇이며 항후 모델로 삼고 있는 출판계의 인물이 있다면?
세계적으로 디자인 기획으로 출판계를 평정한 회사로는 다큐멘터리의 대중화에 성공한 영국의 ‘DK’사를 들 수 있다. 출판대국이라 불리는 일본마저도 디자인기획에 의한 출판물의 세계적 성공사례는 아직 없다고 할 수 있다. 어린이 출판은 무궁무진한 그래픽의 세계이다.

나는 이미지도 하나의 언어라는 생각에서 어린이 그림책은 문학적 측면보다는 디자인 기획을 통한 조형 및 이미지의 매체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작지만 성공사례를 하나씩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출판계에서도 이제 누구나 투자해서 좋은 책을 만들면 그 책 하나로 충분히 사업이 될 수 있다는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더이상 디자이너가 문제해결자로만 안주해서는 안된다. 2평자리 사무실에서도 디자인 기획만으로 충분히 아이덴티티를 지닌 디자인 출판물을 생산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디자이너들은 좀더 조형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하고, 사회적으로는 문화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독서를 즐길 수 있는 문화적 공간이나 도서관 등의 문화적 환경과 분위기가 대중들 속에 만개되는 가운데 그림책 문화의 미래가 있다. 환경과 분위기에 30년 정도 투자하고 40년째부터 돈을 벌어도 늦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모델로 삼고 있는 많은 출판인 중에 특히 출판 기획과 일러스트레이션 모든 분야에서 엄청난 족적을 남긴 러시아의 예술가 로잔 코프스키나 단 20여 권의 토끼 그림책으로 영국 한 주의 환경 재단을 이끄는 프레데릭 완 같은 출판사야말로 신화라고 할 수 있다.


<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이호백 글.그림) 이호백 사장이 직접 쓰고 그린 이 책은 가족들과 키웠던 애완용 토끼로부터 영감을 얻어 아이들의 시선과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귀엽고 환상적인 토끼의 모험담을 그린 동화책이다. 이 책은 재미마주의 <노란우산>에 이어 <뉴욕타임즈> 2003 올해의 우수 그림책 10권에 선정되었다.

이호백. 도서출판 재미마주의 꿈을 이루기 위한 출판

출처: 디자인 하우스

 

7,80년대에 유소년기를 보낸 세대라면 기억할 것이다. 코흘리개 그 시절 부모님이 사다 주신 세계명작동화나 전래동화책들을 읽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것을. 그리고 그 세대는 이제 자신의 자녀들에게 동화책을 사주는 본격적인 부모 세대가 되었다.

소중한 자녀를 위한 동화책 한 권을 고르기 위해 들른 대형서점의 수많은 동화책 더미 속에서 그들은 혹시 알아차릴 수 있을까? 그들이 성장할 당시에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동화책, 바로 우리나라의 단편 창작동화를 고를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말이다.

 

90년대 중반부터 아동출판물 시장에는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의 조짐이 보였다. 바로 전질 위주로 구성된 외국 고전 번역물이나 위인전, 전래동화책이 아닌 평범한 우리일상의 크고 작은 에피소드를 잔잔하게 그려낸 창작동화들의 등장이다.

즉, 공장식 대량 생산에 의한 한꺼번에 묶어팔기식 판매에 의지하기보다는 순수한 창작 단행본의 정선된 글과 그림의 품질을 통해 시장에서 승부하고자 하는 아동 출판계의 자존심 강한 모험들이 시작된 것이다.

 

제대로 된 동화책 한 권 만드는 데 기본적으로 2년 이상 걸리고, 일년에 단 두어 권의 동화책 발행으로 회사를 운영하더라도 세계 아동 출판시장에 “국산 창작동화” 라는 명함을 당당히 내놓을 수 있는 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재미마주의 이호백 사장도 우리 아동 출판계의 지형을 서서히 바꾸고 있는 몇 안되는 실천가 중 하나다.

서울미대 응용미술학과와 고려대 신문방송학과 대학원을 나와 파리2대학 커뮤니케이션 이미지 인스티튜트IMAC를 수학하며 10여 년간 한국 문화 이미지의 실체화, 우리 시각문화의 정체성 등을 고민해온 이호백 사장. 동화책 작가이면서 출판기획자, 출판사 대표인 그가 자신의 출판 비즈니스와 동화 작품을 통해 구현하고자 했던 한국적이면서 동시에 국제적인 그림책의 모형들이 무엇인지 재미마주만의 독특한 그림책들을 통해 살펴 본다.

한국 어린이의 감성유전자에 꼭 넣어주고 싶은 한국의 미감을 담은 책을 만들자.

어릴 적부터 외국에서 살며 외국식단에 길들여진 어린이는 체구나 식성도 외국인과 다름없다. 미감도 마찬가지 아닐까. 국적불명의 이미지에 온통 둘러싸여 자라고 있는 한국의 어린이들도 어릴 적부터 한국 고유의 미감을 많이 접하며 자랄 수 있다면 커서도 뭔가 한국적 감수성을 갖고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1. <토끼의 소원> (윤열수, 이호백 기획.글) 재미마주와 민화전문박물관인 가회박물관이 함께 만든 민화시리즈의 첫 번째 출판물인 이 책은 이호백 사장이 한국의 뛰어난 전통적 이미지를 세계에 알리려는 전략이 담긴 야심찬 기획물이다.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 받기 시작한 조선 민화가 이집트 벽화처럼 온 세계 어린이들이 감상하며 기억하는 이미지가 되는 날을 기대하며, 우리 옛 그림에 숨은 상징들을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즐길 수 있게 하였다.

2. <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 (이호백 글/이억배 그림) 1997년 브라티슬라바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BIB) 선정작으로, 한국화 기법으로 참신하게 그려진 한 수탉의 일대기를 통해 우리 할아버지들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현재 일본의 신세켄 출판사에 의해 4개 국어(일어, 영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로 번역, 출판되고 있다.


학급문고에는 초등학생들의 일상적 리얼리티가 숨쉬는 책들을 꽂아보자.

유아용 책은 너무 유치하고, 청소년용 책을 읽기엔 아직도 글보다 그림이 더 좋은 저학년 초등학생들. 무겁고 딱딱한 하드커버 대신 교과서만큼 가볍고 부담 없이 제본되어 아이들 손에, 책가방 속에 쏙 들어가는 우리 초등학생들만의 그림책은 없을까?



1 학급문고 1 <내짝꿍 최영대> (채인선 글/정순희 그림) 왕따라는 현실적 문제에 감동적인 스토리를 얹고, 그 누구보다 한국 어린이를 가장 한국 어린이답게 표현했다는 그림까지, 그동안 그림책 일러스트레이션에서 보기 힘들었던 ‘리얼리티’를 거의 완벽하게 순화시켜 보여주고 있다는 평을 받으며 문단의 문제작으로 등장한 재미마주의 ‘학급문고’ 시리즈 중 1탄이다.

2 학급문고 2 <삼촌과 함께 자전거 여행> (채인선 글/김동성 그림) 글과 그림, 사실과 환상이 절묘한 수작을 이루었다는 평의 이 책은 우리 곁에 살아있던 자연이 도시에서 사는 우리 아이들에게 환타지가 되어버린 아쉬움을 전하고 있다.

3 학급문고 5 <똥줌오줌> (김영주 글/고경숙 그림) 학급문고가 이미 기량 있는 작가들을 발굴하고 개발하는 창구로 인식됨에 따라 많은 신인들이 학급문고를 내고 싶어한다. 자유스러운 드로잉 선만으로도 리얼하고 따뜻한 느낌의 완성도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김영주, 고경숙 콤비의 4부작 중 하나이다.

4 학급문고 6 <나머지 학교> (이가을 글/임소연 그림) 지금은 책 박물관이 된 영월의 작은 학교가 이 이야기의 배경이다. 폐교가 된 전국의 2,800여개의 초등학교를 나온 수많은 부모님들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제 그림책 안에 읽고 보는 즐거움 외에 듣는 즐거움까지 추가해 볼까.

예쁜 소나타 같은 책 속에 글 대신 음악이 흐른다면... 구수한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 이야기처럼 흥겨운 판소리 가락으로 동화책을 읽어준다면... 아마도 책 읽기가 두배쯤 즐거워 지지 않을까.



1 <재미네골> (중국 조선족설화/홍성찬 그림) 최초의 창작 판소리 그림책으로 무척 실험적인 작품이다. 오디오와 책이 하나로 묶여있는 이 책은 마치 할머니나 엄마가 자기 전에 들려주던 옛이야기를 듣듯이 아이들에게 판소리로 중국 조선족 설화 속의 ‘재미네골’ 이라는 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국내 그림책 화가 1세대인 홍성찬 씨가 옛 조상들의 생활과 문화를 충실한 고증으로 원로작가의 원숙함과 관록을 드러낸 이 책 역시 일본의 신세켄 출판사에 의해 4개 국어로 번역,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

2 <노란우산> (류재수 글.그림/신동일 작곡) <뉴욕타임즈>의 2002년 올해의 우수 그림책 10권으로 뽑힌 이 책은 미국의 케인밀러 출판사에 의해 출간된 이후 여러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미국 전역에 소개되었다. 비 오는 등교길의 빗소리와 촉촉한 공기, 컬러풀한 우산들의 행렬 등 ‘노란우산’을 통해 작가가 보여주려 한 조형성과 그림, 음악의 매칭이라는 독특한 형식이 미국의 어린이 책 전문가들에게 높은 호응을 받았다.
간혹 어린이 마니아들을 위한 하드코어풍의 동화책도 필요하다.


간혹 어린이 마니아들을 위한 하드코어풍의 동화책도 필요하다.

마치 컴퓨터 게임을 하듯 텔레비전 만화를 보듯 그 재미에 흠뻑 빠져들게 만드는 동화책은 왜 없을까? 어른들에겐 멀미나는 그림이라도 우리는 다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신나는 그림책이 보고 싶을 땐 어떡하면 좋지?



1.2 <생각만해도 깜짝벌레는 정말 잘 놀라> (권윤덕 글.그림) <혼자서도 신나벌레는 정말 신났어>, <씹지않고 꿀꺽벌레는 정말 안씹어> 등 글자벌레 3부작 중 마지막 권이다. 조형이나 언어적인 면에서 기존 동화책의 규범이나 편견을 송두리째 날려버리는 이 책은 재미있고 특색있는 우리말을 이야기 전개의 중요한 모티프로 삼고 한지에 붓그림으로 추상적인 표현과 기호, 게임판들을 퓨전적 표현 방식을 통해 보여준다.



이호백 1994년 어린이책 기획회사인 재미마주를 설립하여 1995년 길벗어린이 출판사 내부의 전문기획팀을 거쳐 1996년에 도서출판 재미마주로 독립했다. 1997년부터 <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 <학급문고 시리즈>등으로 아동 출판계의 새바람을 일으켰고 <노란우산>과 <도대체 그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로 2002년, 2003년 연속으로<뉴욕타임즈> 올해의 우수 그림책 10권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매년 볼로냐 국제어린이도서전에 참여하고 있으며, 다수의 책이 번역되어 일본, 미국 등의 해외에서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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