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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의 겉과 속 3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2000년의 1권, 2003년의 2권에 이어서 2006년 벽두에 정리한 씨리즈의 세번째 책이다. 이미 <인물과사상> 정기간행물 및 단행본 시리즈를 통해 그의 저널리즘 해부를(그리고 지난한 싸움을) 대했던 경험이 있지만, 이 씨리즈는 해당 시기의 대중적 '코드'를 해부하는, 다소 거시론적인 분석서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권의 제재는 당대의 문화적 키워드를 반영하는 방송/영화,연예/인터넷/디지털기술,산업/휴대전화/생활,소비,일상 문화로 나뉜다. 여기서 제시되는 많은 통계와 해석은 그간 해당 분야에 대한 지엽적인 판단이나, 단지 규모로만 판단하는 도식적 사고를 벗어나게 하는 힘이 있다.
때론 의견의 다양성으로부터 의식적인 '채취'에 의한 글쓰기가 아닌가 하는 혐의를 받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러한 거시적인 제재에 대한 접근은 기존 수구언론과 싸우던 전투성이 아닌 문화분석의 전문성이 두드러진다.
하나의 수치를 바라보는 것에도 그 상대성 때문에 많은 혼란을 겪기도 하는 요즘, 그의 접근과 분석을 통해, 조금이라도 향후의 변화를 예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하고 고마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