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를 위한 입문서라 해서 맘 잡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마르크스 철학을 돕는 여러철학자와 지성인들의 인용구와 여러 기본 이론들을 간략하게 소개하는데... 너무 간략해서 그런지... 본래 내용이 어려워서 그런지... 번역이 미흡해서 그런지.... 내 전반 지식이 부족해서 그런지..... 도무지 무슨 소린지 모르겠더군요... 결코 입문서가 아님을 느꼈습니다. 번역가의 역량이 일단 좀 아쉬웠고..... 어려운 글이니만큼 쉽게 잘 번역해야 하는데 도무지 말만 그럴 듯하고 뜻이 없습니다. 입문서라면......정말 입문자들이 읽을 수 있는 책이여야 합니다. 결국 한 권 다 읽고 머리속이 더 복잡해진... '마르크스 철학의 입문 포기서' 같았습니다.
아시겠지만......종합교양이나 보통 상식 책들이 그 양으로 시작하는 이들을 압도해버립니다. 보통의지로 시작할 엄두도 안나죠... 그런 분들을 위해서 좋은 책인것 같습니다. 내용도 알차고... 두달마다 나오면서 업데이트도 되니까... 두달에 이 한권 본다는 맘으로 시작하는게 '시작하는 분들'에게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이 걸로 부족함은 공부하시면서 느끼시겠지만...
그는 광인인가, 천재인가? 나는 올리버 스톤이 구 둘 중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는 그저...고통을 겪었고, 많은 경험을 했고, 많은 생각을 한 한 고민하는 그러나 방탕한 지성인일 뿐이다... 우리 주변에서도 가끔 만날 수 있는 그런 독단적이면서도 따뜻한 마음을 지닌 그런 평범한(?) 사람 말이다.물론 그의 영화들이, 그의 시나리오들은 범상하진 않다. 아름답고도 충격적인, 진실과 환상을 오가는 그의 영상과 스토리는 분명히 독보적이며 대단한 것들이지만... 그렇다고 섣불리 그를 천재니 뭐니 하는 것엔 손을 들어 주고 싶지 않다. 그는 ..그저 올리버 스톤일 뿐이다.이 책을 읽다보면 바로 그 올리버 스톤이란 인물이 누구인가를 조금은 알게 된다. 그리고 그의 영화를 사랑하는 팬이라면 그가 작업해온 모든 영화와 시나리오 들의 뒷이야기와 주변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듣게 되는 것이 무척 흥미롭고 감동적(?)일 것이다. 물론 나는 그 중의 하나였다. 영화는 장난이 아니다.......인생이 장난이 아니듯이...하지만 어색한 번역으로 인해서 앞뒤 문맥이 혼란스럽고 말의 전후가 맞지 않는 곳이 한 두 군대가 아니다. 늘 제기되는 번역 문제지만... 말은 그럴 듯하지만 무슨 말인지 모를 문장이 한 둘이 아니다... 물론 올리버스톤이 모를 인간이긴 하지만... 많은 오해와 착각을 가지게 하는 번역이 아닐까 걱정된다.또한, 이 책은 올리버를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바라보고 해석하고 그의 작품을 냉험하게 비평하기 보다는... 올리버를 좋아하고 이해한 어느 팬의 글 처럼 보인다. 그렇다고 주관적인 글이라는 것은 아니다. 많은 객관적 자료와 인터뷰를 인용하엿다.... 하지만... 결국에는 그 내용물들이 올리버를 두둔하고 편들며, 또 변명하는 글들로 가득찼기 때문이다.
가장 주목 받는 현대 미국작가인 폴 오스터도 한 때 ‘입에 풀칠하던 시절’(원제<Hand To Mouth>의 의미)이 있었다. 그가 자전적으로 ‘휘갈겨’ 내려간 <빵 굽는 타자기>는 제목 그대로 ‘타자기로 빵을 구워내는’ 결코 배부르지 않던 시절을 돌아보고 있다. 지금은 전세계로 책을 팔고 있는 ‘성공한’ 그이지만 <빵 굽는 타자기>를 읽는 작가지망생들의 심기가 편치만 않을 것 같다. 그들에게 이 책은 ‘위로’와 ‘보상’이기 보다는 ‘위협’과 ‘경고’로 다가오지 않을까?작가가 되는 것은 의사가 되는 것처럼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폴 오스터는 <빵 굽는 타자기>에서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의 가난한 무명작가 시절을 회고하고 있다. 이 책은 그가 혼돈과 실패의 길에서 만난 모든 지인들과 괴짜들, 삼류인생의 몸부림과 자포자기로 가득 차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자신과 전혀 상관 없는 타인의 이야기를 전하듯 짐짓 태연한 척 글을 써내려 갔다. 작가가 되기로 ‘선택’한 사람이 있다면 잠시 그 선택을 제고해 보길 바란다. 폴 오스터가 책의 첫 페이지, 첫 줄에 밝히 듯 “내가 손을 덴 모든 것들이 결국 실패로 들어나는” 충격을 받아 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지 자신의 담력과 체력을 가늠해보아야 한다. 특히 당신에게 유산을 물려줄 부유한 부모님이나 이름 모를 키다리 아저씨가 없을 때는 더욱더. 결국 당신도 타자기로 빵을, 아니, 밥을 해내는 것이 좋은 타자기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란 걸 알고 있을 것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도 밥은 먹어야 하잖아?그렇다. 그것이 현실이다. 어떤 고고한 이상이든 예술적 경지이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세속적인 이 세상에 존재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먹어야 한다. 삶의 질과 같은 ‘배부른’ 소리는 잠시 제쳐두고라도 최소한의 생존을 위한 기본적 욕구는 결국 ‘물질’로 밖에는 충족이 안 되기 때문이다. 선천적으로 ‘배부른 돼지’가 될 수 없었다는 작가 자신도 결국 먹고 살기 위해서 세상과 타협하고 자신과 협상해야 했다. 그리고 그러한 마조히즘적인 고통과 쾌락은 아무나 소화해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당신이 작가가 되고 싶다고, 더구나 성공한 작가가 되고 싶다고 폴 오스터처럼 세속적인 삶에 무관심한 척 할 필요도 없고 예술의 도시 파리에서 살아 볼 필요도 없다. 대학졸업장을 가진 뱃사람이 되어 스스로 이방인을 자처할 필요도 없으며, 아무도 사주지 않는 카드게임의 발명가가 될 필요도 없다. 당신은 그저 ‘당신’이면 된다. <빵 굽는 타자기>는 폴 오스터가 ‘폴 오스터’였기에 가능했던 인생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면, 당신은 당신이기에 가능한 인생을 살면 되지 않을까? 그것이 작가가 되는 것이든, 의사가 되는 것이든 말이다.
아침...8시.... 잠이 안 와서... 4시가 넘어서 읽기 시작하다가 다 읽어 버렸다... 내가 젤 좋아하는 파트리크 쥐스킨스가 영화감독 헬무트 디틀과 함께 시나리오를 쓴 작품과, 그 과정에 관한 에세이가 실려 있는 작품이다. 시나리오라서 보통 소설과는 다르고... 과도한 서술이나 묘사 없이 대사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쉽게 술술 읽어 내려갈 수 있다. 더구나 책 뒤에 수록된 영화 스틸사진들이 도움이 된다. 물론 그 것 없이도 내용 이해에 어려움은 없지만... '로시니'라는 한 이탈리아 식당을 중심으로, 그 단골손님들을 중심으로 펼쳐 지는 이 시나리오는...작가와 감독의 의도래로 아주 저속하며, 코믹하고, 황당하고... 가볍다...... 그러면서도 진지하고 심각하며,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놓으면서... 남는 이 여운과 느낌을 볼 때 그들은 성공한 것 같다...... 쉽게 읽어 내렸지만...쉽게 잊지 못할 그런 시나리오였다. 영화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