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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속 흥미로운 과학 이야기
이명옥.김제완.김학현.이상훈.이식 지음 / 시공사 / 2006년 1월
평점 :
빛과 속도, 에저지와 중력, 향기와 알코올, 유전자와 신체구조...
명화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이야기를 물리, 화학, 생물학 등과 함께 풀어나가고 있다.
가끔은 좀 억지스러웠다.
'압생트 잔을 압에 둔 고흐의 초상'이나 고흐의 '밤의 카페'를 보며
알코올이 간에서 순화되어 체외로 배출되는 과정을 본다는 것이 조금은 생뚱맞았기 때문이다.
그런동시에 참 그럴듯도 하다.
컨스터블의 풍경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구름의 종류를 알아가는 것도 영 개연성이 없는 것이 아니었다.
잊지 말자.
이 책은 중고교학생들을 대상으로 그림을 통해 과학을, 그리고 과학을 통해 그림을 소개하는 책이다.
그러니 미술애호가들이 자신은 이미 다 아는 그림 이야기라고 투덜거릴 필요도,
식자들이 이미 다 알고 있는 상식적 과학 이야기라고 거만을 떨 필요도 없다.
오히려 그림을 새롭게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그림 속에 녹아든 과학적 관찰과 정확함이 놀랍기도 하다.
그리고 이미 가물가물한 과학 상식에 명암을 더해주니 고맙다고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중고등학생이 보기에 과학이든 예술분야든 배울 게 많고, 어느 분야에든 관심을 촉발하기에 충분하다.
명화를 둘러싼 역사적 사회적 배경에 대한 간략한(!) 설명도 인문학적 관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청소년 권장도서, 또는 우수도서란 말이 전혀 과장은 아니다.
학교 다니는 조카나 자녀가 있다면 아낌없이 권하고 싶다.
다만 글쓰는 사람의 자질면에서 또, 이미 많은 미학서적을 써서 이름을 날린 이명옥 씨의 글이란 점에서
구태의연한 표현과 단어를 반복적으로 구사해 오히려 글의 신선함을 떨어뜨린 점을 지적하고 싶다.
그것은 '어른'이 읽기에 지루함은 물론, '청소년'이 읽기에도 좋은 글쓰기/읽기 교육은 아닐터이다.
2007년 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