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타트 요가 - 더 이상 실패 없는
이승아 지음 / 미호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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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건 어쩔 수 없나보다.

따로 운동을 안해도 유연한 사람이 있고

꾸준히 요가를 하다가 몇주 쉬면 도로 뻣뻣해지는 사람이 있다.

안타깝게도 나는 후자다.

내가 요가에 관심을 갖게 된 건 한참 전, 옥주현씨의 요가 비디오가 열풍일 때다.

사람의 몸으로 만드는 아름다운 자세에 매료되었다.

하지만 보는 것과 다르게 몸은 내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

노력을 해도 나아지지가 않았다.

해서 몇년가 초급에만 머물렀고 지쳐서 포기하기에 이른다.

그러다 나이가 드니 유연성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유연성에 따라 여타의 운동효과가 다르다고 한다.

유연성이 나쁘면 다이어트도 더뎌질 뿐만아니라

 넘어지거나 할 때 더 다칠 수 있다고 하니

다이어트를 하고 싶거나 뼈 건강에 조심해야 하는 분들은 신경을 써야겠다.

 

리스타트 요가

작가
나디아 이승아
출판
미호
발매
2014.06.20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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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실패없는, 다시 시작하는 요가라니-
나에게 딱 맞다.
책을 읽어보니 이보다 딱 들어맞는 설명을 없을 듯하다.
이 한권이면 실패할 수 없을 듯.
책도 생각보다 엄청 두껍게 정말 알차고 성의있게 쓰여져 있다.
역시 미호가 출판한 책, 믿음이 간다.
그래서 별점을 높게 주었다.
 
 
난이별 요가 수업으로 챕터가 나뉘어져 있다.
파트 1에서는 요가를 시작하기에 앞선 마음가짐과, 환경 그리고 요가의 효과에 대해 상세하게 말해준다.
파트 2는 초보자를 위한 이지요가레슨,
파트 3은 중급자를 위한 파워요가레슨,
파트 4는 상급자를 위한 마하요가레슨을 가르쳐준다.
파트 4를 보니 엄두가 안난다.
파트 1을 보니 할만하겠다.
꾸준히 하면 언젠간 나도 파트 4에 도달할 수 있을까?

파트 5와 6에서는 명상법과 요가 철학을 말해준다.

몸을 통해서 마음을 치유하고

마음을 통해서 몸을 다스린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아를 탐구하여 찾아간다.

그저 움직임을 좇기 보다는 철학을 이해하고 앞으로의 나의 삶에 같이 하고픈 마음이 커진다.

 

 

수련에 쓰이는 도구와 책 사용법이다.

이런 팁은 책에 신뢰를 가게 만들어 준다.

도구는 요가매트만 필수적이고 나머지는 부수적이다.

나는 요가 매트를 갖고 있는데

운동할 때 쓰임이 참 많아서 구비해 놓으면 좋을 듯 싶다.

 

 

내가 항상 궁금했던 점.

뻣뻣한 사람도 요가를 할 수 있을까,

자세가 불완전해서 언제나 애가 타는데

나는 잘 하고 있는 건가, 에 대한 정말 명쾌한 해답을 제시해주었다.

 

 

역시 나는 초급자.

책 내용을 보니 그동안 내가 했던 요가는 다 초급용인데

그마저도 나는 힘겨워 허덕였으니 한심하기도 하다.

나처럼 몸이 뻣뻣한 분들을 위해서 초보자를 위한 셀프 트레이닝과

함께하는 교정법도 자세히 나온다.

보조해주는 사람의 자세와 힘의 방향 뿐만 아니라

실행하는 사람의 주의할 점도 상세하게 나온다.

나는 언제나 누군가가 나를 끌어주고 잡아주면 한결 자세잡기 수월하지 않을까, 아쉬워서

토끼님한테 부탁하곤 했는데 어찌할 바 몰라서 어려워 했다.

이제 여기 나오는대로 하라고 주문해야겠다.


 

바쁜 일상에 빠르게 할 수 있는 퀵요가도 가르쳐준다.

내가 담지 못한 무수히 많은 정보와 지혜가 담겨져 있는 멋진 책이다.

요가를 처음 시작하는 분에게 기본을 탄탄하게 배우려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중급자나 고급자 분들에게도 그동안 놓칠 수 있는 이론 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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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효소 레시피 -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더욱 건강한
시마즈 히로미 지음, 정지영 옮김 / 보누스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과일 효소 레시피

작가
시마즈 히로미
출판
보누스
발매
201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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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효소라는 단어를 들으면 괜시리 가슴에 기포가 뽀글뽀글 올라온다.

눈에 보이지 않은 귀여운 생물이 모르게 자라고 있는 듯해서 기특하기도 하고 짠하다.

나는 빵 만드는 걸 좋아하는데

효모, 효소, 이스트 작용으로 밀가루와 물이 만나 빵이되거나

콩이 된장이 되는게 정말정말 이쁘고 경이롭다.

효소가 건강과 다이어트에 좋다, 아니다 화두던데

내가 효소에 관심있는건

베이킹이나 요리에 활용하고 싶어서다.

 

정말 다양한 과일로 효소를 만들수 있다.

이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건

47가지의 효소 만드는 법 뿐 아니라 그 효소로 만드는 70여가지의 디저트 레시피가 알차게 나와 있다는 점이다.

 

 

뭐, 디톡스나 다이어트 건강을 위해서 효소를 많이들 먹나보다.

과일효소를 그저 설탕에 절인 과일물로 치부하고 설탕이 많이 들어가면

오히려 미생물이 살 수 없어 발효가 되는 게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누구 말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미생물이 너무 활발히 살아있다면 효소가 아니라 과일주가 되는 건 아닌가?

어쨌든 효소로 득을 본 사람들이 효과의 증거가 아닐까 싶다.

 

되도록 제철에 난 먹을거리고 만들고 냉장보관하면 일년정도 보관이 가능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풍미가 떨어지기 때문에 빨리 먹는게 좋다고 한다.

조금씩 계절별, 과일별로 만들어 즐기는 게 좋겠다.

 

 

구하기 쉽고 많은 이가 선호하는 사과로 만드는 기본방법이 첫장에 자세히 나온다.

숙지하면 뒤에 나오는 효소시럽을 충분히 담글 수 있을 듯 하다.

 

 

요렇게 효소와 디저트 만드는 레시피가 나온다.

 

각각 목적에 맞는 효소가 있다.

다이어트, 변비, 피부, 체질개선 등등 섭취에 따른 건강효과가 다르다.

특이한 건 한종류의 시럽이 아니라 궁합이 맞는 시럽을 섞어서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효소에 설탕이 많이 들어가도

그 엑기스를 물에 희석하거나 요리해서 먹는 거니까

건강에 무리는 없을 듯 싶다.

특히 나는 요리용으로 설탕 대신 쓰려고 하니깐

아무래도 그냥 설탕 보다는

좋은 미생물로 발효된 효소액이 더 나을 듯 하다.

나중에 제빵에도 응용할 생각인데

미생물이 가득한 효소액은 발효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듯 하다.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은데

일단 내몸에 잘 맞으면 그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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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수진의 올 댓 메이크업
서수진 지음 / 페퍼민트(숨비소리)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달리는 차 안에서도 흔들림 없이 아이라이너를 그리고

속눈썹을 붙이지 않으면 집앞 슈퍼에도 나가지 않았던 이십대 초반, 내 모습이 있다.

화장을 언제 처음시작했더라.

요즘 학생들을 보면 과하다 싶을 정도로 눈화장을 하던데

우리 때는 고작 분을 바르고 입술에 틴트를 바르는게 다였다.

클린앤 클리어였던가, 돌이켜보면 피부색이랑 전혀 맞지 않았는데도

하얗고 뽀야면 다 예쁜 줄 알고 그리하고 다녔다.

더 거슬러 내려가면 초등학교에 입학도 하기 전에

호기심에 엄마 립스틱을 훔쳐 바르다가

돌려내리는 걸 깜박해서 뚜껑 안쪽에 립스틱을 죄다 뭉개버렸다.

엄마한테 들키곤 비싼 립스틱 못 쓰개 망가뜨렸다고 엉덩이를 흠씻 두들겨 맞았다.

생각해보면 지금 내 나이보다 어렸던 엄마가

없는 살림에 어렸게 산 립스틱이었을텐데 그때는 때리는 엄마만 원망스러웠다.

나는 예쁘지 않기에 예쁘고 싶어서 화장에 대해 더 궁금해했다.

나와 나이 차이 얼마나지 않은 고모들이 컴컴한 방에 도란도란 모여서

속눈썹을 올리려면 이쑤시개를 불에 달궈서 조금 식힌 담에 재빠르게 올리면된다고 속닥거리는 게 생각난다.

속으로 '아- 그런 방법이 있구나. 기억해 두어야지', 졸린 눈을 비비면 잊지 않으려 노력했다.

속눈썹 고데기가 나오는 시대에 이런 이야기를 하면 조금 노인네 같지만서도-.

우리 때는 화장법을 배우는 건 친구나 언니를 통해서였다.

그네들이 어디서 신기한 스킬을 알아오면 알음알음 조금씩 배워서 내게 맞는 화장법을 찾아가는 거다.

나도 아이라인 그리는 건 대학때 친구가 가르쳐줬다.

떨리는 손으로 첫 아이라인을 그렸던게 생각난다.

삐뚤빼뚤, 눈 한참 위에 그려진 아이라인을 보면서 화장에 소질이 없는가부다 자조했던 나는

집요한 노력 끝에 속눈썹을 제 눈썹처럼 붙이는 경지에까지 오른다.

허나 지금 나는 매일 민낯으로 다닌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아침마다 화장하는게 귀찮고

틈틈이 고쳐야 하는 건 신경쓰이고

밤에 화장을 깔끔히 지워야 하는 건 번거롭다.

이런 생활을 몇년 반복하니 예전에 잘하는 화장법 조차 어렵게 느껴진다.

서수진의 올 댓 메이크업

작가
서수진
출판
페퍼민트
발매
2014.04.01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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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을 글로 배웠다는 말은

나는 화장을 정말 못하다는 말이었다.

글로는 화장을 진짜 배우지 못할까.

텔레비전에서도 종종 뵈었던 제 1호 한류 메이크업 아티스트 서수진교수님이

메이크업 책을 내셨다.



목차다.

여덟부분으로 나위어져 있다.


파트 1.

색조화장을 아무리 잘해도

베이스인 피부커버를 잘못 하면 다 소용 없다.

피부 단점을 보완하는 두가지 스킬인 감추기와 보정하기에 관해 알려준다.

다크서클, 기미주근깨, 모공, 트러블에 팔자주름을 감추는 법과

코, 눈썹, 피부색 그리고 얼굴형 등을 화장으로 보정하는 법이 자세히 나온다.



파트 2.

얼굴과 동떨어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화장하는 건 생각보다 어렵다.

환하고 맑게 보이는 데일리 화장법을 알려준다.

전체 얼굴이 나오고 전체 테마와 화장포인트 그리고 어떤 자리에 어울리는 화장법인지 소개하고

사용된 화장품도 자세히 나온다.

자세한 팁과 포인트는 책이 성실하다는 증거다.



파트 3.

계절별로 어울리는 메이크업.

봄에 브라운 메이크업을 하거나 겨울에 블루 메이크업을 하면

어둡거나 더 추워 보일 수 있다.

계절에 따라 메이크업도 변화를 줘야 하겠다.


파트 4.

어떤 이미지를 상상하며 화장을 했는데

다른 이들이 나의 의도와는 다르게 받아들였다면 실패한 메이크 업이다.

이미지에 맞는 메이크업을 구현해준다.

중간중간에는 화장품과 화장법에 대한 기초 상식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준다.


파트 5.

특별한 날을 위한 메이크업.

살짝 과하다 싶은 메이크오버는

특별한 날에 나를 더욱더 돋보이게 해줄테다.

이뿐 아니라 파티와 면접을 위한 화장법도 공개된다.


파트 6.

섹시함, 상큼함 등등 일곱가지 트렌디 메이크업 스킬을 전수해 준다.


파트 7.

영화를 보고 난 후 주인공이 어떤 화장품을 썼는지, 어떻게 화장했는지 궁금한 적이 있다.

영화로 모티브를 얻은 화장법이 나온다.

평상시에 하기에는 살짝 부담스럽지만

조금씩만 응용하면 멋질테다.


파트 8.

초보들에게 정말 유용할 파트다.

정말 기본적이지만 배우기 어려운

뷰티 테크닉이 자세히 나온다.

처음 읽어본 뷰티 책이지만

어렸을 때, 잡지는 많이 본 내 소감은

정말 친절하고 성실한 책이라는 거다.

다년간에 걸쳐 스스로 깨달은 스킬이

책에 언급되어져 깜짝 놀랐다.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 읽기에도 어렵지 않다.

글로 화장을 배워도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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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그림 그리기 - 연필과 종이만 있으면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참 쉬운 드로잉
이유리 지음 / 조선앤북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세월 참 빠르다.

중·고등학생일 때가 어느덧 십여년이 지나가고 있다.

나는 만화가를 꿈꾸던 시절이 있었는데

부모님 반대와 재능이 없는 걸 스스로 조금은 알고 있었던지라

쉽게 꿈을 놓아버렸다.

후로 그림을 단 한번도 제대로 그린 적이 없어서 손이 굳어버렸다.

아는 언니가 일러스트 작가로 활동 중인데 상상하는 바를 그대로

캠퍼스에 재현에 내는 능력이 정말 부러울 따름이다.

독특한 분위기로 닮고 싶다고 생각한 언니는 자기의 분위기를 화폭에 담아내는데

언니 남편 분도 일러스트를 잘 그리신다.

더군다나 그림그리는 교육을 따로 받으신 것도 아닌데!!!!!

나는 예술에 재능이 쥐뿔도 없으면서 언제나

그림을 쉽게 그리거나 글을 잘 쓰는 사람을 동경하고 알게 모르게 질투해 왔다.

늙어가는 지금도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도 못찾고 헤매고 있는게 한심하기도 하다.

여러가지를 집적거리면 찾는 중에 오랫동안 애정을 갖고 하고 있는 하나가 바로 베이킹인데

지인에게 손수 만든 빵과 쿠키를 선물할 때 뭔가 멋있게 그림으로 포인트를 주고 싶은데 손이 너무 굳어서 여의치 않았다.

그런던 차에 친절하게 카페 메뉴서부터 풍경까지 다양한 모습을 누구나 따라할 수 있게 가르쳐 주는 드로잉 책이 있어 읽어보았다.

 

그림을 잘 그리면 이모저모 쓸모가 많다.

들어가기에 앞서 도구와 기본기를 알아야 하겠다.

무엇이든지 기본이 제일 중요하니까.

 

그림그릴 때 재료는 무척 다양할 테지만

연필, 종이, 지우개만 있으면 어디서든 그림을 그릴 수 있다.


 

그림 그리기의 기본 선긋기다.

선이 모여 도형을 만들고 결국에는

내가 원하는 그림을 그려준다.



나의 눈위치에 따라

사물의 모양이 달라지므로

우리는 시점을 항상 고려해야한다.

예전에 사물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서는 시점을 바꿔야 한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내가 사물의 시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사물을 사물의 시점으로 해석해보고

사물이 나를 보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보면

좀 더 재밌는 그림을 그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선을 마스터 하면 기본 도형 그리기를 배운다.

이 뿐 만 아니라 여러 기본기를 책에서 가르쳐 준다.

 

그림을 잘그리는 법에 대해서 나온다.

여기 나온 방법도 중요하지만 아무래도 많이 그리고 또 그리는 게 최고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엄청 다양한 메뉴들을 그리는 법이 책에 실려 있다.

기본 도형을 그리고 디테일을 살려주는게 그리는 방법이다.

쉬워보이는데 그리다보면 꽤 어렵다.

 

메뉴에서 확장되어 테이블 위, 풍경을 그리는 법도 설명 되어 있다.

 

책에서 설명을 잘해줬는데도 불구하고

요렇게 내가 만든 것들 중 사진을 보고 연습해봤는데 영 신통치 않다.

조금씩 연습해 보면 어느새 잘 하는 날 발견 할 수 있을까?

그림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부담없이 그림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책이다.

초보자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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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스톤 셜록 홈즈 전집 세트 - 전9권 - 개정판 코너스톤 착한 고전 시리즈 6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바른번역 옮김, 박광규 감수 / 코너스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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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 셜록 홈즈를 들어봤을테다. 이렇게 오래도록 사랑받는 인물도 드물듯 하다. 초등학교가 아닌 국민학교였던 어린 시절, 나는 한때 셜록과 뤼팽에 열광했던 적이 있다. 뭔지 모를 으스스한 분위기의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 셜록과, 정의로운 도둑 뤼팽. 어떤 책에서는 만날 셜록이 한발 늦으면서 뤼팽한테 호되게 당하던데 후에 알고보니 뤼팽 작가인 모리스 르블랑의 심술이였다. 당시 영국과 프랑스의 사이가 그닥 좋지 못했는데 모리스가 영국에서 유명한 홈즈를 깍아내리면서 양국의 자존심 대결구도를 만들어 유명세를 취하려고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어릴 때는 작가가 누구인지 주의깊게 살피지 않아서 나는 셜록보다는 뤼팽이 더 멋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른이 되니 비현실적인 모험가인 뤼팽보다는 현실에 기반을 둔 독특한 탐정인 셜록이 더 마음에 든다. 주머니가 두둑해진 성인이 되어서 셜록홈즈 전집을 사려고 했는데 번역이 하나같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이제껏 미루어두고 있었다. 이번에 받은 코너스톤의 홈즈는 번역은 차치하고 다른 책에는 들어있는 삽화가 빠져 있어서  매우 아쉽다. 다른 세트보다는 그리 고급스러운 느낌은 부족하나 보다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으니 처음 셜록 홈즈를 접하는 청소년이나 학생들에게는 좋을 수 있겠다. 

  요즘들어 셜록 홈즈로 드라마와 영화가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아무래도 소재가 고갈되고 새로운 인물을 만드는 데에는 위험 부담이 따르니 다양하게 변형이 가능하고 안정적인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우자는 심사인 듯 하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주인공인 영화 속 셜록 홈즈는 몸싸움에 능하고 능글능글한 모습으로, 드라마 엘리멘트 리에서 여자인 루시 리우가 왓슨으로 변주되어 나온다. 이 나름대로 재미있긴 하지만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을 현대식의 맛깔나게 재해석 한 건 영국드라마 '셜록' 아닐까 싶다. 드라마 셜록을 보고 난 후 오랜만에 '주홍색 연구'를 읽는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연기하는 눈짓, 몸짓, 표정 등등 하나하나가 떠올랐다. 소설과 드라마 속에서 홈즈가 사람을 두고 분석해서 어떠한 사람인지 유추해 내는 건 똑같은데 이런 사람이 곁에 있으면 여간 불편하지 않을까. 소설 속 홈즈는 그나마 신사인데 비해 드라마 속 홈즈는 여과없이 생각이 나오는 데로 말을 뱉으니 내가 아무리 셜록을 좋아해도 나를 까뒤집으면 얼굴이 불그락푸르락이 될 성 싶다. 하지만 셜록의 추리력도 영국을 기반으로 할 때 빛이 나겠지. 미드 속 셜록도 영국을 한참 떠나면 바뀐 영국에 적응하기 위한 기한이 필요하다고 하니 그가 한국에 왔을 때 과연 그의 추리력이 빛을 발할 지 사뭇 궁금해진다.

  셜록은 범죄 연구에 도움이 되는 과학에 대해서는 깊게 알고 있으나 그 외의 상식에는 무지해서 이상한 사람이라는 평을 듣는다. 영드 '셜록'의 홈즈는 '이성'이야 최우선이라는 소신하에 타인과의 감정적 교류를 거부하며 산다. 영드의 홈즈는 소위 소시오패스처럼 보이는데 그가 유일하게 마음을 여는 이가 바로 '왓슨'이다. 사실 '왓슨'은 코난 도일의 페르소나이다. 예수의 탄생으로 기원전후가 나뉘듯이 '셜록 홈즈'는 왓슨과 셜록이 만나면서 시작된다. 왜냐하면 셜록이 왓슨을 만나기 전의 기록은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셜록과 왓슨의 신나는 모험은 모두 왓슨의 기록으로 우리에게 보여진다. 둘이 무척 잘 어울리고 애틋해서 셜록은 동성애자고 왓슨과 사랑하는 사이라는 뜬끔없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미드에서도 그들만의 흐믓한 장면으로 끈적한 브로맨스를 꿈꾸는 몇몇 셜록키언들은 환호성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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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계 셜록 팬들에게 유명한 우리나라 OCN … 아니 게이씨엔의 예고편을 감상해보겠다. 이것말고도 여러 버전이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찾아보길 권한다.

  주홍색 연구에서 셜록과 홈즈가 첫 대면을 한다. 오랜만에 읽으니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하는 홈즈의 추리력보다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인지도- 살인범의 사연에 더 눈길이 갔다. 예전에는 사람이 사람을 심판하고, 사람이 사람을 죽인다는 게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말의 헛점으로 인해 억울한 피해자가 생길 수 있는 사형제도도 반대했었다. 그렇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누군가가 죽였다면 나라도 복수하고 싶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더욱이 우리나라 법은 쓸데없이 범죄자들에게 너무나도 관대한 듯 해서 나의 생각이 바뀌었다. 사람은 점점 잔악해지고 있다. 사형제도가 범죄율을 낮추는데 도움이 안된다는 조사도 있으나 피해자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서라도 가해자는 똑같은 벌을 받아야 한다. 사실 잘못을 저지른 사람의 가장 큰 형벌은 반성, 참회겠지만 인성을 잃은 동물에게 그걸 바라는 건 사치일 듯 하다.

  법 테두리 밖의 종교단체에서 만들어 놓은 제도에 발목이 묶인 아버지와 딸이 있다. 모르몬교에 대해서는 간혹 범죄 드라마나 소설에 나와서 접해 본 적이 있다. 메디컬 드라마였는데 부모가 모르몬교였다. 딸은 모르몬교에서 빠져나왔는데 사고로 의식불명이었다. 수혈만 하면 살 수 있었는데 법적 보호자인 부모가 수혈을 거부해서 결국 그녀는 세상을 떠났다. 이에 대해 드라마 속 의사들이 서로 의견이 달라 설왕설래 했다. 나는 이 장면에서 좀 충격을 받았는데 종교가 없는 나로서는 생명보다 계율이 먼저라는 그들의 소신이 이해가 안됐다. 아마 평생 이해하기 어려울 듯 하다. 또한 모르몬교는 일부다처제이다. 나는 일부다처제나 일처다부제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여성의 인권을 생각하지 않고 그저 노동력을 생산하는 가축 쯤으로 여기는 태도가 어처구니가 없다. 하나님을 믿는 게 아니라 목사, 즉 뱀같은 혀를 갖은 인간을 맹신하는 일부 교인들을 나는 혐오하는 편인데 소설 속의 타락한 모르몬교도 이와 다르지 않다. 그들이 믿는 신은 어디로 갔는가. 당신이 믿는 게 정녕 신인가. 아버지와 딸, 딸을 사랑한 청년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풀어놓는다면 소설 읽는 재미가 반감되겠으니 이 정도만 언급해야 겠다.  짧은 순간의 사랑에 평생을 다 바쳐 복수를 완성시킨 남자의 인생이 측은하고 안타깝지만 죽은 여자가 과연 그걸 원했을런지는 알 수 없다. 문득 복수도 자기만족이 아닐까,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어쩌면 셜록이 그토록 타인에게 무관심해진건 사람의 어두운 심연을 꿰뚫어 비관적으로 변해서인지 모르겠다는 엉뚱한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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