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수진의 올 댓 메이크업
서수진 지음 / 페퍼민트(숨비소리)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달리는 차 안에서도 흔들림 없이 아이라이너를 그리고

속눈썹을 붙이지 않으면 집앞 슈퍼에도 나가지 않았던 이십대 초반, 내 모습이 있다.

화장을 언제 처음시작했더라.

요즘 학생들을 보면 과하다 싶을 정도로 눈화장을 하던데

우리 때는 고작 분을 바르고 입술에 틴트를 바르는게 다였다.

클린앤 클리어였던가, 돌이켜보면 피부색이랑 전혀 맞지 않았는데도

하얗고 뽀야면 다 예쁜 줄 알고 그리하고 다녔다.

더 거슬러 내려가면 초등학교에 입학도 하기 전에

호기심에 엄마 립스틱을 훔쳐 바르다가

돌려내리는 걸 깜박해서 뚜껑 안쪽에 립스틱을 죄다 뭉개버렸다.

엄마한테 들키곤 비싼 립스틱 못 쓰개 망가뜨렸다고 엉덩이를 흠씻 두들겨 맞았다.

생각해보면 지금 내 나이보다 어렸던 엄마가

없는 살림에 어렸게 산 립스틱이었을텐데 그때는 때리는 엄마만 원망스러웠다.

나는 예쁘지 않기에 예쁘고 싶어서 화장에 대해 더 궁금해했다.

나와 나이 차이 얼마나지 않은 고모들이 컴컴한 방에 도란도란 모여서

속눈썹을 올리려면 이쑤시개를 불에 달궈서 조금 식힌 담에 재빠르게 올리면된다고 속닥거리는 게 생각난다.

속으로 '아- 그런 방법이 있구나. 기억해 두어야지', 졸린 눈을 비비면 잊지 않으려 노력했다.

속눈썹 고데기가 나오는 시대에 이런 이야기를 하면 조금 노인네 같지만서도-.

우리 때는 화장법을 배우는 건 친구나 언니를 통해서였다.

그네들이 어디서 신기한 스킬을 알아오면 알음알음 조금씩 배워서 내게 맞는 화장법을 찾아가는 거다.

나도 아이라인 그리는 건 대학때 친구가 가르쳐줬다.

떨리는 손으로 첫 아이라인을 그렸던게 생각난다.

삐뚤빼뚤, 눈 한참 위에 그려진 아이라인을 보면서 화장에 소질이 없는가부다 자조했던 나는

집요한 노력 끝에 속눈썹을 제 눈썹처럼 붙이는 경지에까지 오른다.

허나 지금 나는 매일 민낯으로 다닌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아침마다 화장하는게 귀찮고

틈틈이 고쳐야 하는 건 신경쓰이고

밤에 화장을 깔끔히 지워야 하는 건 번거롭다.

이런 생활을 몇년 반복하니 예전에 잘하는 화장법 조차 어렵게 느껴진다.

서수진의 올 댓 메이크업

작가
서수진
출판
페퍼민트
발매
2014.04.01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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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을 글로 배웠다는 말은

나는 화장을 정말 못하다는 말이었다.

글로는 화장을 진짜 배우지 못할까.

텔레비전에서도 종종 뵈었던 제 1호 한류 메이크업 아티스트 서수진교수님이

메이크업 책을 내셨다.



목차다.

여덟부분으로 나위어져 있다.


파트 1.

색조화장을 아무리 잘해도

베이스인 피부커버를 잘못 하면 다 소용 없다.

피부 단점을 보완하는 두가지 스킬인 감추기와 보정하기에 관해 알려준다.

다크서클, 기미주근깨, 모공, 트러블에 팔자주름을 감추는 법과

코, 눈썹, 피부색 그리고 얼굴형 등을 화장으로 보정하는 법이 자세히 나온다.



파트 2.

얼굴과 동떨어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화장하는 건 생각보다 어렵다.

환하고 맑게 보이는 데일리 화장법을 알려준다.

전체 얼굴이 나오고 전체 테마와 화장포인트 그리고 어떤 자리에 어울리는 화장법인지 소개하고

사용된 화장품도 자세히 나온다.

자세한 팁과 포인트는 책이 성실하다는 증거다.



파트 3.

계절별로 어울리는 메이크업.

봄에 브라운 메이크업을 하거나 겨울에 블루 메이크업을 하면

어둡거나 더 추워 보일 수 있다.

계절에 따라 메이크업도 변화를 줘야 하겠다.


파트 4.

어떤 이미지를 상상하며 화장을 했는데

다른 이들이 나의 의도와는 다르게 받아들였다면 실패한 메이크 업이다.

이미지에 맞는 메이크업을 구현해준다.

중간중간에는 화장품과 화장법에 대한 기초 상식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준다.


파트 5.

특별한 날을 위한 메이크업.

살짝 과하다 싶은 메이크오버는

특별한 날에 나를 더욱더 돋보이게 해줄테다.

이뿐 아니라 파티와 면접을 위한 화장법도 공개된다.


파트 6.

섹시함, 상큼함 등등 일곱가지 트렌디 메이크업 스킬을 전수해 준다.


파트 7.

영화를 보고 난 후 주인공이 어떤 화장품을 썼는지, 어떻게 화장했는지 궁금한 적이 있다.

영화로 모티브를 얻은 화장법이 나온다.

평상시에 하기에는 살짝 부담스럽지만

조금씩만 응용하면 멋질테다.


파트 8.

초보들에게 정말 유용할 파트다.

정말 기본적이지만 배우기 어려운

뷰티 테크닉이 자세히 나온다.

처음 읽어본 뷰티 책이지만

어렸을 때, 잡지는 많이 본 내 소감은

정말 친절하고 성실한 책이라는 거다.

다년간에 걸쳐 스스로 깨달은 스킬이

책에 언급되어져 깜짝 놀랐다.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 읽기에도 어렵지 않다.

글로 화장을 배워도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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