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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엌에서 과학의 모든 것을 배웠다 - 화학부터 물리학·생리학·효소발효학까지 요리하는 과학자 이강민의 맛있는 과학수업
이강민 지음 / 더숲 / 2017년 3월
평점 :

[나는 부엌에서 과학의 모든 것을 배웠다] 책을 읽기 시작한 이유는 음식을 단순히 먹어야 된다는 것이 아닌, 음식에 숨어있는 과학을 5세 아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서였다.
슬슬 편식이 늘어가는 아이, 어느날은 버섯을 안 먹고, 또 어떤 날은 버섯은 먹는데 고기를 안 먹는 편식이 생기고 ㅠㅠ, 엄마맘이야 편식안하고 잘 먹는 아이가 최고인걸을~~
그걸 아이가 알아줄리 없고,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나서 아들이 편식할때,
"고기속에는 이런게 숨어있데, 영양분 말고 또 이런게 있데, 그러니까 먹어보자."
이렇게 아이의 편식을 고쳐주고 싶어서였다.
책을 읽고 느낀점을 정리하자면,
1. 참 독특하다. 음식과 과학을 함께 다루며 공부한 사람의 책이라 단순 번역서가 아니고 정말 맛갈나는 책이었다.
2. 요리의 사전적 의미가 '식재료를 가열하고 끓이는 것'이라는 것이었다. 요리 중 샐러드를 생각하면 인
정할 수 없는 것이지만 요리의 사전적 의미를 처음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었다.
3.국민 음식, 라면~~라면은 양은냄비에 끓여야 제맛인데, 그 이유가 열전도율 때문이라는 음식과 과학의 원리를 정말 기억에 오래 남고 과학이 재미있어졌다. 음식을 요리하는 그릇 중에 구리 냄비가 왜 별로 사용되지 않고, 제사에서만 사용되는지 참 많은걸 알게되었다.
어린 아들에게 제삿날 녹그릇을 보며 말해줄 수 있는 것이 생겼다. 생활이 과학이다.~~
이런 생각을 정말 많이 하게 해 준 고마운 책이었다.
4. 음식을 먹는 이유 중 큰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었다. '음식은 행복이다.' 라는 작가의 생각에 음식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생겼다. 가족이라는 말과 식구라는 말의 차이, 나는 솔직히 식구라는 말을 별로 안 좋아했다. 식충이 같은 느낌이 드는것 같아서 싫어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식구라는 말도 좋아졌다.
5. 화학반응에 대해 분자운동과 함께 설명되는 부분이 아주 재미있었다. 주방에 있는 오븐과 전자렌지에 대해 탄생원리를 알게 된 희열을 느꼈다. 전자렌지~하면 분자운동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실험실에서 우연히 발생한 낮은 온도에서 8시간 이상 오븐에 넣어둔 고깃덩이가 아주 식감이 좋은 끝내주는 말랑말랑한 고기가 되었다는 부분에서는 과학의 발명 중 우연히 발명하게 되는 것들이 있는데 그 중에 음식과 관련된 것이 있다는 것이 아주 흥미로웠다.
이것말고도 [나는 부엌에서 과학의 모든 것을 배웠다] 에서는 주방을 한바퀴 돌며 엑스레이를 찍듯 아주 많은 것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후각이 기억력이 좋은 감각이라는 것, 후각은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 향으로 미리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 코를 막고 음식을 먹으면 무슨 맛인지 잘 모른다는 부분도 너무 너무 현실감 있었다.
어릴 때 붕어를 달여 건강하지 않은 나에게 강제로 엄마가 먹인 것이 생각이 났다.
붕어의 비린내에 바로 구토를 했는데, 어느날 엄마가 내 코를 쥐며 냄새를 못 맏게 하고 붕어엑기스를 먹게 했던 사건이었다. 그 당시 기억은 아주 생생하다.
내가 토하지 않고 그걸 먹었다는 것이다.
너무 갑작스럽게 내 코를 잡고 먹게 해서 그런것인줄 알았는데 엄마가 과학을 알았었나 보다.
코를 막고 음식을 먹으면 무슨 맛인지 모른다는 것을 어찌 알고 엄마는 이렇게 했을까?
잊혀졌던 기억까지 떠오르게 해 준 책이었다.
나도 내 아들램, 도저히 못 먹겠다고 우기는 약이 생기면, 코를 막고 먹게끔 해야겠다.
물론 울엄마처럼 무조건 강제적인 것은 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에서 얻는 과학상식을 접목시켜 아들을 설득시켜 먹일 것이다.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들어가는 책이었다.
연신, 아하~~를 외치며 볼 수 있는 아주 쓸모 좋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