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이건 형 옷이잖아요."
"승민이가 둘째라서 그렇지."
승민이의 표정이 울먹이네요.
아무것도 모르는지 형의 표정은 밝기만 하구요.
저도 둘째로 커서 승민이의 감정을 잘 이해할 수 있어요.
외동으로 크고 있는 제 아들은 물려입는 옷의 개념을 잘 몰라요.
누가 옷을 물려주면 그런데로 잘 입는데 그건 새옷을 입다가 가끔 물려입는 옷을 입어서 일거예요.
제 아들이 승민이의 감정을 이해못하길래~ 엄마 어릴때 이야기를 해 주었어요.
항상 둘째라서 신발도, 옷도, 학용품도 물려서 쓴게 너무 싫었다는 이야기를 해주었어요.
엄마가 그런 사람이었냐고 물어보는 아들~~~

음,,,, 이해 못한다고 하니,,, 넘어가기로 했어요.
할아버지 댁에 와서도 가족들은 승민이 가족이 아닌 승우가족을 환영해요.
항상 형의 이름을 부르는 가족들이 야속하기만 한 승민이, 한쪽 구석에서 우울한 표정이네요.
제 아들은 물어봐요.
엄마도 저렇게 있었는지 말이예요.
저도 저렇게 있었다고 말해주었는데, 이번에 아들이 답이 없네요.ㅎㅎ

차례를 지낼때도 승민이는 제일 어리니까 남는 줄에 서서 절을 해요.
이런 것도 승민이는 마음에 걸려서 슬퍼요.

그러다가 승민이 귀가 당나귀 귀가 되었어요.
떡국 한그릇 먹으면 한살 더 먹는다는 이야기에 말이죠.
정말 순진한 아이 승민이,,,, 일러스트도 귀엽네요.
그래서 승민이는 떡국을 2그릇이나 먹고 자기가 진짜 형이 되었다고 순간 착각을 하게 되요.
형은 입이 짧아서 떡국도 안 먹었으니 자기가 2살 터울 형과 동갑이 된 것이죠.
그래서 새배를 할 때 형보다 먼저 나가서 절을 해요.
자기가 형이 된거라고 생각해서 말입니다.
온 가족이 웃게 되게 형은 느닷없이 떡국을 먹겠다고 합니다.
승민이는 형이 떡국을 먹으면 안된다고 울게 되고요.ㅎㅎㅎ
정말 귀여운 스토리죠?
떡국에 관련된 에피소드로 우라의 고유 명절 설날에 대해 알려주는 책인데요.
아이들의 심리가 정말 잘 표현된 책이었어요.
참으로 아기자기 귀여운 책입니다.
뒤쪽에는 아이들이 새해하는 방법이 그려져있어요.
제 아들도 이 페이지를 보녀 갑자기 저에게 절을 합니다.
자세가 맞는지 보라고 하면서 말입니다.
밤 10시에 새배 받았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