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말을 잘 듣지 않는 아들을 위해 준비한 책한권[국민서관][난 기분 나빠]자아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는 아들램 5세.천사같던 아이가 선택적 대답을 하기 시작했습니다.자기가 필요한게 있으면 냉큼 냉큼 대답도 잘하고잘도 달려옵니다.하지만 자기가 하기 싫거나 귀찮으면귀도 안들리고 다리도 붙어버립니다.이런 아들에게 읽어주기 너무 좋은책 한권 소개합니다.
조지는 한 번씩 이런 날이 있어요.
기분 나빠서 막 부시고 던지는 그런 날이 있다는군요.아들에게 그림을 보여주며 조지가 왜 그런거 같은지 물어보니또 아들은 대답을 하지 않습니다.아마, 곤란한가봅니다.
[난 기분 나빠]에서는 심술이 엄청 난 조지에게 엄마가 다가와서<기분 나빠>란 녀석이 나타난것이라고 알려줍니다.그래서 조지는 침대 밑도 찾아보고, 장난감 상자도, 마당 나무들 사이까지 다 찾아봅니다.<기분 나빠>라는 괴물을 찾기 위해서 말이죠.정말 기분나빠라는 괴물이 있는것인지, 엄마가 만들어낸 상상인지지금까지 책에서는 알 수가 없었어요.지극히 현실주의 아들은 엄마가 지어낸 동화라고 합니다.언제부터 동심이 이렇게 무너졌는지 ㅠㅠ
그런데 책에서는 <기분 나빠>괴물이 직접 나타났어요.
사람들을 마구 짜증나게 하고 화나게 하는 게 내 일이지. 너도 한번 해 볼래?
이제 조지와 괴물은 함께 나쁜일을 만들어내면 되는것이군요.
엄마가 만들어낸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는데책 속에서 <기분 나빠> 괴물이 등장하니까아들이 책을 딱 잡고 다음 페이지로 가질 않네요. ㅎㅎ혼돈이 오나봐요^^
조지와 괴물은 정말 사람들이 기분 나빠 할 수 있는 온갖 나쁜 행동을 합니다.그래서 정말 사람들이 기분 나빠지죠.그럼 괴물은 기분이 좋아지고,조지도 기분이 좋아지겠죠.하지만 조지는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나쁜 행동, 괴롭히는 행동을 하고 신나지 않았습니다.
난 그만할래. 조지가 우물우물 말했어요.왜-냐-하-면 계속 그러면 아무도 나랑 놀지 않을 테니까.친구가 얼마나 소중한 건데!
조지는 정말 착한 아이였어요.그래서 괴롭히고 나서 친구들이 속상해하고, 자기랑 놀아주지 않는것이 너무 마음 아팠습니다.괴롭히기를 그만두겠다고 하니, 괴물을 화가 나서 자리를 뜨네요.이제 조지에게서 <기분 나빠> 괴물은 완전히 떠나간 것이겠지요.
이렇게 조지는 <기분 나빠>괴물과 시간을 보내고 나서착한 아이가 되었답니다.동생에게 장난감도 양보하고, 같이 놀아주고, 칭찬도 해 주는 정말 착한 형이 되었답니다.그런데 아주 가끔, 또 화가 나면 누군가 찾아오겠지요 ^^
책을 다 읽고 나니, 아들이 책 표지를 보며 생각에 빠지네요.제목이 우스운지 여러번 따라하기도 하구요.아들에게 가끔 기분 나빠 괴물이 찾아오냐고 물어봤더니웃기만 할뿐 대답을 안 합니다.이 웃음의 의미는 무엇일까요?마음속으로 좀 찔렸겠죠?ㅎㅎㅎㅎㅎ
"난 기분 나빠"이러면서 괴물 표정이 자기처럼 입을 벌리고 있는거라고 알려줍니다.참 귀엽죠 ^^오늘, 아이의 심리를 함께 읽어가는 잼 나는 동화책 한권 읽었습니다.언제나 권장도서목록이 훌륭한 국민서관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