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로 미오가 광고지를 친구들에게 보여주는 모습이
보이네요.
하지만 친구들 반응은 시큰둥입니다.
미오는
띄엄띄엄 광고지를 벽이나 가로등에 붙이며 돈을 많이 벌어 동물을 많이 사고 싶었습니다.
엄마, 아빠가 이혼한 뒤
미오에게 남은 건 강아지 새미 한마리밖에 없었고 항상 마음이 텅 비고 허전했던 것이 더 많은 동물을 키우고 싶은
이유였지요.
우연히 미오는 재일이 사촌동생이 갖다 놓은 그림책을 이것저것 들춰
보다가 그램책 한 권에 꽂혔어요.
<나무를
기르는 게 소원인 할머니가 있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공동 주택에 살아서 나무를 심을 마당이 없었다. 할머니는 소원을 미루다가 어느 날
생각했다.
'난 이제 나이가 너무 많아서 더 이상 일을 미룰 수 없어, 더 미루다가는 살아생전에 나무를 길러 보지도
못하고 죽게 될거야. 그러니 원하는 것을 지금 당장 해야 해.'
할머니는 그날부터 흙을 조금씩 날라다 집 안에 붓고
좋아하는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집 안은 차츰 나무로 채워지다가 마침내는 울창한 숲이 되었다. 그 덕분에 할머니는 숲에서 노래도 부르고 잠도
자며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였다.>
이 부분에는 주인공은 아파트 동물원을 생각해 낸
것이지요.
아파트 안에 동물원을 만들겠다는 미오의 생각은 과연 실연될 수
있을까요?
너무나 재미있고 초등학생 다운 생각이라 웃음이 나면서
귀여웠습니다.
미오는 어느날 밖에서 타란툴라라는 독거미를
주워오게 됩니다.
독이 있는 거미라서 엄마는 너무나 싫어했어요.
미오는 과거에
지렁이때문에 엄마는 징그럽다고 소리치고 아빠가 웃었던 때는 생각했어요.
그 때가 너무
그리웠던것이죠.
▶ 이 부분에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동물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이긴
하지만 아빠의 부재에 대해 그리움을 표현하고 있고, 그 외로움을 동물로 채우려는 미오가 너무
안쓰러웠습니다.
미오는 누군가 버리고 간 유기 햄스터를 주워서 집에 가지고 와 키우기
시작합니다.
이 햄스터는 같은반 기소연이라는 친구가 버린 햄스터였지요. 미오는 동물을 함부로 버리는 사람이 정말
싫습니다.
▶ 어쩌면 부모의 이혼은 한쪽 부모가 자기를
버린것이라고 생각했을거란 피해의식에서 시작된 것이 아닐까요?
미오는 자꾸 자꾸 동물을
데려와 키우다가 새로운 동물과 동물들의 먹이를 사려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합니다. 그렇지만 돈을 벌면서 아파트에 있는 동물들을 잘 키우지 못하게
되는 악순환이 시작됩니다.
이런 과정에서 미오는 자신이 동물을 행복하게 해 주기 어렵다는 현실을 깨닫게
되는데요.
[아파트 동물원]에서는 반려견에 대해 초등학생들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재를 다룬
어린이책이었습니다.
▶
소감
시작은 반려견이었지만, 주인공 미오와 반려견의 마음이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이혼이지만 아이가 입은 상처, 그리고 우리가 버린 반려견
두
가지 소재가 합쳐지면서 부모인 제가 읽으면서도 얼굴이 붉어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생명은 소중한 것이고 잘 돌볼 수
없다면 또 다른 아픔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죠.
초등학교 고학년 친구들이 이 책을 읽고 반려견, 그리고
이혼에 대해 여러가지로 충분히 이야기 나누어보고 생각의 주머니를 키울 수 있을 거 같은 정말 좋은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