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사오정은 짐꾼일
뿐이였답니다.
날이 갈수록 짐은 더 늘어날 뿐,사오정에게는 멋진 역할을 주지
않았어요.
[물속에서는 펄펄 나는 사오정이었지만, 땅에서 몇 달씩 길을 걸어야 할
때는 그저 짐꾼일 뿐이었습니다.
지금껏 수영으로 단련된 튼튼한 어깨와 허리가 짐을 지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안성맞춤이었거든요]
책 속에 이런 문구가 나와요.
이곳이 아닌 다른곳에서는 아주 멋진
사오정이었지만, 지금 이곳에서는 볼품없어 보이는 것을 알려주는
부분이네요.
아들에게
물어봅니다.
"짐만 지고 가는게 좋겠어, 안 좋겠어? 싸우는게 멋져, 안
멋져?"
당연한 답을 합니다.
"엄마가 짐을 가지고 가고.
내가 너무 힘들 때 도와줄께. 난 싸우는거
하고~"
역시 물어보나마나 한
질문이었습니다.
이렇듯 아이들의 생각은 모두 비슷하겠지요.
정말 사오정 짜증이 많이
나겠어요.
"도데체 왜 나만 짐을 매는거야?"
사오정이 참았던 화가
올라왔어요.
하지만 스승님은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네요.
어느날 밤 스승님이
사오정에게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고 잘 참아주고 있는 것이다.
라는 토닥이는 말을 해
주셨습니다.
사오정은 그동안 있던 불만을 다 토해냈구요.
[3년 동안 요괴와 싸워온 손오공은 무예 실력이 이제는 아무도 당할 자가 없을 만큼
강해졌습니다.
그뿐 만이 아니지요.
처음엔 그저 살만 뒤룩뒤룩 쪘던 먹보 저팔계도 스승님 방패
역할을 하면서 누구보다 버티는 힘이 세졌습니다.
그런데
저는 뭡니까?
죽자고 짐만 지다가 아무 한 일도 없이 3년을
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