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 작은 새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례식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지음, 크리스티안 로빈슨 그림, 이정훈 옮김 / 북뱅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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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 작은 새] 책은 아이들이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는 그림동화예요.
5세 아들은 장례식이란 말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장례식을 다음과 같이 정의해 주었어요.

"장례식은 사람이나 동물이 죽으면 하늘나라가서 다시 예쁘게 살라고 노래도 하고 꽃도 주변에 놓아주고 하면서 슬프면 눈물도 흘리면서 헤어지는 것이야."
라고 말이예요.
왜 죽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하는 아들입니다.

안전에 대해 강조를 자주 해서 다치는 것은 아는데,
죽음에 대해 모르기에 이번 기회에 알려주었어요.

"죽음은, 크게 아파서 오기도 하고, 교통사고를 당해서 오기도 하고 , 길에서 막 달리다가 자동차에 쾅! 부딪혀서 죽기도 해."
아들은 교통사고를 당하지 않아야겠다고 눈이 동그래져서 말합니다.^^

 






 

표지를 펼치자 새 장례식에서 부른 노래가 적혀 있어요.
조용히 글을 읽어주었어요.
아들이 그러네요.

" 노래로 불러야지~~?"

"가사밖에 없어서 노래로 할 수가 없어?. 너가 속으로 상상하면 안될까?"
아들이 대답이 없습니다.
책에 나온 가사가 리듬이 있으면 더 좋을 거 같아요 ^^






 

<아이들이 공원에서 죽은 새를 보았어요>
공원에 놀어 온 어린 아이들이 아주 작게 그려진 새를 발견합니다.
책에서도 아주 작게 표현되어 있어서 아들과 손으로 짚어가며 새를 찾아주었어요.






 

<죽은 지 오래된 것 같지는 않았어요.
새는 눈을 감고 있었지만, 아직 몸이 따뜻했거든요.>

아들이 죽음과 몸이 따뜻하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어요.

"엄마, 왜 몸이 따뜻해? 숨을 안 쉬면 죽는거야? 손에서 차가워지는건 왜 그래?"

이렇게 죽음에 관한 질문이 끈임없이 늘어났어요.
생각해보니 죽음에 관한 책을 처음 읽어주는 것이었네요.

[잘 가, 작은 새]책이 무엇을 알려주는지 알겠어요.
아이들에게 알려주기 힘든, 그래서 피해버릴 수도 있는 것들을 아이들이 충격받지 않고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해 주는 책이었어요.







 


아들에게 죽음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직접 읽어보게 했어요.
그리고 질문을 해 보았지요.

아들은 막 죽어서 아직 따뜻하다는 것과, 죽었다는 것, 피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아 몸이 차가워진다는 것까지 대답을 하네요.

죽음을 5세에게 알려주는 것을 싫어하기보다는 이렇게 접근하는 것이 교육적으로 좋다는 생각을 책을 읽으면서 여러번 하게 되었어요.





 


<힘 없이 늘어져 있던 몸은 딱딱하게 궅어 갔어요.
아이들이 새를 움직여 보려 했지만 다리는 뻣뻣했고 머리도 돌아가지 않았어요>

역시 죽은 후에 어떻게 몸에 변화가 생기는지 알려주네요.






<아이들은 날지 못 하는 작은 새를 생각하며 눈물지었어요.
숲에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울려 퍼졌고 달콤한 풀고사리 냄새가 가득했어요>

장례식 절차가 진행되네요.
아이들이 새를 땅에 묻어주었고  꽃을 뜯어와 무덤 주변에 놓아주었어요.
눈물 짖기도 하고요, 장례식 노래를 부르네요.



 



 

[잘 가, 작은 새]의 거의 끝 부분이예요.
<아이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와서 죽은 새에게 노래를 불러 주었어요.
날마다 잊지 않고 싱싱한 새 꽃들로 무덤가를 꾸며 주었어요.
아이들이 작은 새를 까맣게 잊어버릴 그 어느 날까지>

정말 맞는 말들이네요. 우리들도 이렇죠.
까맣게 잊어버릴 그 어느 날까지는 무덤에 자주 가고, 약속한 날에는 꼭 무덤에 가지요.
아이들이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를 가면 부모님을 통해 이야기를 듣지만
제 아이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이 산소였어요.

할아버지가 여기에 누워계신다는 추상적인 표현을 잘 이해못했거든요.
[잘 가, 작은 새]를 통해 제 아이는 이제 산소에 가면 어떻게 해서
할아버지가 이곳에 계시는지 알고 가게 되었네요.
부모가 잘 해결하지 못한것을 고맙게 해결해 준 책이었어요.

[잘 가, 작은 새]는 2016 뉴욕 타임즈 선정 베스트 일러스트레이션 북을 수상했고, 전미도서관협회(ALA) 추천도서라고 하는데, 왜 이렇게 선정되었는지 충분히 공감가는 참 좋은 책이었어요.

오늘도 아들의 생각주머니를 키워, 장례식을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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