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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그림책 (보드북)
데보라 언더우드 지음, 홍연미 옮김, 레나타 리우스카 그림 / 미세기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소리는 무엇일까?
세상에서 가장 시끄러운 소리는 또 무엇일까?
2권의 책을 받고 조용히 책을 펼쳐봅니다.
유아용이기에 2권 책 모두 보드북으로 되어 있어 아이가 직접 책장을 넘기기 좋아요.

[미세기/조용한 그림책]

5세 아들램 젤리가 소리없이 흐른다는 말에 누워서 책을 읽다가
벌떡 일어나서 책을 당겨보네요.
"젤리, 바닥에 있는게 젤리야?. 소리없이 떨어졌어?"
아주 그림을 심각하게 관찰하며 보내요.
세상에서 조용한 소리가 얼마나 많은지
소중한 아이에게 말해준 적 있나요?
저는 대학교 때 이 질문을 과제로 받아본 적 있어요.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소리'
새벽에 일어나 카메라를 들고 소리가 안 나는 것을
추상화시켜 찍어서 과제로 제출했는데
정말 어려웠어요.
이처럼 일상생활속에서 스쳐지나가는 것들을 모두 포착해서
조용한 그림책으로 담아놓았어요.
아이를 감성적으로 키울 수 있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라
저는 너무 마음에 드네요.

[조용한 그림책]일부 입니다.
오른쪽 문구 때문에 아들이 한마디 하네요.
"나도 엄마가 늦게 와서 정말 속상했어. 심심하고. 친구 1명 밖에 없었어"
미안해, 엄마가 미안해. 왜 이리 바쁜지 ㅠㅠ
책을 읽으며 아들과 대화를 하면
솔직한 속마음을 진지하게 나눌 수 있어 좋아요.
가끔 아들이 일침을 가할때도 있지만요 ㅠㅠ

아들이 읽겠다고 하네요. 문구가 한줄로 되어 있어 자신감이 생기나봐요.
책은 후반부로 갈수록 수면책으로 유도해줍니다.
저와 아들처럼 침대속에서 책을 읽고 있네요.
"이제는 잠 잘 시간이야. 조용 또 조용"
이 문구가 맨 마지막 장입니다.
저는 소근소근 읽어줍니다. 아주 조용하게~~
그리고 불을 끄고 꿈나라로 가자고 말했지요.
잠시 후 제 아들은 스스르 꿈나라로 들어갔답니다.

다음날 밤,
오늘은 [시끄러운 그램책]을 읽어봅니다.
[조용한 그림책]을 읽을 때는 아주 조용히 읽어주었는데
이 책은 큰 목소리로 읽어주며 액션까지 첨부해주어야했어요.

아들램 완전 공감합니다.
아침마다 어린이집 가기 위해 울리는 자명종 소리가 시끄럽긴 한가 봅니다.

아들은 이 그림을 이해 못하네요.
해골뼈를 이해 못해서 설명하는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도데체 저게 무슨 뼈냐? 오리냐? 그리고 저걸 왜 만들어서 가져가냐?
등등 질문 계속 나왔습니다.
아직 초등학교를 안 가서 배경지식이 모자란거지요.
나중에 알게 되겠지만 지금 먼저
간접적으로 알려주는 것도 좋은거라 생각하고 열심히 설명해 주고 넘어갔어요.

이 부분 정말 웃겼어요.
상황 순서대로 시끄러운 소리가 넘어가요.
야구장 홈런-유리창 깨지는 소리- 집 안에서 놀라는 소리
이렇게 책장을 넘기면서 과정이 그려지니
아들램이 아주 이해를 잘 하는데요.
공을 세게 치니까 유리창이 깨지고 방안에 사람들이 다칠 수 있겠구나...
이런식으로 이해를 할 수 있었습니다.
[시끄러운 그림책]은 우리가 일상에서 내고 있는 소음들을 다룬 것이라
조용한 그림책보다 아들이 더 익숙하게 알고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감성동화,인성동화,전래동화,과학동화.....
참 많은 책들을 읽어주며 아들과 함께 하고 있지만
일상 동화를 읽어준 것이 없었습니다.
[일상 동화] 여러분은 많이 읽어주고 계신지요?
저는 [조용한 그림책, 시끄러운 그림책]을 통해 아들과 일상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도 아들의 생각주머니가 초속 1센티미터 성장했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