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재 삼국지 1 - 형제의 의를 맺다 이희재 삼국지 1
이희재 지음 / 휴머니스트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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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를 만화로 접하게 되면
전쟁이야기, 영웅이야기의 지루함을 벗어날 수 있겠지~~
라는 생각으로 오늘은 [이희재 삼국지1 / 형제의 의를 맺다]를 읽었습니다.

결론부터 언급하자면 책으로 읽어보려다가 몇번을 실패했던 삼국지를 드디어 다 읽었습니다.
2권을 빨리 읽어야겠다는 마음까지 생겼습니다^^
여자, 남자를 비교해서 말한다는 것이 싫기는 하지만,
여자인 저는 솔직히 전쟁이야기가 싫습니다.

그런데 남자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삼국지 이야기를 참 많이 합니다.
나이있는 어르신들은 더 많이 이야기합니다.
이제 저도 삼국지 한권 읽었으니 조조나 관우,유비 정도는 술술 말할 수 있습니다.ㅎㅎ

이희재 만화가님이 집필한 책인데 삼국지를 이렇게 쉽게 풀어쓰느냐고 정말 고생이 많았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저자 이희재씨는 [삼국지]를 세상살이를 읽는 책이라고 합니다.이 책은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으로, 부모들이 먼저 읽고 자녀들에게 권하는 만화라고 합니다.
저도 그것이 맞다고 생각되는 것이 삼국지는 읽고 나서 토론이 가능한 책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며 사람 사이의 관계를 살펴보고 성찰하는 과정을 토론해 볼 수 있는 책이기에 읽고 나서 부모와 아이는 의견을 나눌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책을 읽는 것이 당연하겠지요.

1권에서는 유비,관우,장비의 각각 인물에 대한 소개와 3명이 의형제가 되는 과정, 탐관오리와 조정의 모습,황건적 무리, 십상시라 불리는 환관들의 국정개입, 십상시의 난, 적벽대전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나라가 혼란스러울 때 영웅이 난다는 것, 유비,관우,장비가 나라를 구하는 영웅이 되는 과정을 그린 것이 1권입니다.
만화 캐릭터들은 인물들의 성격에 맞게 그려져 있어 그 말투까지 속으로 흉내내어 읽게 됩니다.
정말 부담없이 술술 잘 읽었습니다.

제가 가장 기억나는 챕터는 제8장 십상시의 난 입니다.
십상시는 정부의 실권을 가지고 있던 10명의 환관으로 각종 비리로 국가와 국민은 안중에 없고 오로지 본인들의 실리를 위하여 뇌물을 받으며 생활하고 임금의 눈과 귀를 멀게하여 나라를 망하게 한 인물들입니다.
결국 189년 9월22일에 십상시를 없애기 위한 난이 일어났습니다.
제가 십상시의 난을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것은, 지금 한국의 실정과 너무도 닮았다는 것입니다.
국정농단에 가담한 인물이 10명은 훨씬 넘겠으나 그 핵심적인 인물들이 하는 짓은 189년과 너무도 똑같습니다.
진정으로 국가에 충언을 하는 충신들은 임금에게 그릇되게 모함을 해서 처형 또는 유배를 보내고
본인들에게 뇌물을 주는 자들에게는 좋은 관료직을 주었습니다.
국가의 왕보다 더 재산이 많았으며 항상 임금 주변에서 머무르며 그들의 권모술수가 들키지 않도록 감시하는 체계로 살아갔습니다.

2017년 한국, 국정농단, 최씨,박씨,정씨,김씨,우씨,차씨 등 정말 한국의 성들은 모두 모여서 새로운 십상시의 역사를 만들어냈습니다.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사는 되풀이된다고 하는데 정말 사실입니다. 중국이나 한국이나 똑같다는 것도 어이가 없이 싫어집니다.

이희재 삼국지1은 초등학생들이 보기에도 아주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불필요한 한문은 없으며 꼭 써야하는 어려운 단어에는 하단에 주석이 있습니다.
만화로 되어 있다보니 인물들 이름으로 외우는 것이 부담스러운 아이들은 옷 색깔이나 얼굴의 모양새로도 흐름을 따라 갈 수 있습니다. 제가 한권을 읽는데 아주 천천히 그림까지 보며 정독하는데 3시간 걸렸습니다. 그러니까 초등학생들은 2배 정도의 시간이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개인차는 심하게 있겠지만요.

소설로 된 삼국지를 읽기 전에 이희재 만화로 된 삼국지를 먼저 읽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큰 문맥의 역사적 줄기를 이해하고 나면 장편소설로 된 삼국지를 읽는데도 부담이 없을 것입니다. 저도 이렇게 삼국지를 접했으면 지금쯤 줄줄줄 외우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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