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일 나무라면 뜨인돌 그림책 70
필라르 로페즈 아빌라 지음, 지나 로사스 몬카다 그림, 오은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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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 시인이 번역한 아름다운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내가 만일 나무라면,
가지들은 바람 소리에 맞춰
춤췄을 거야.

🌴내가 만일 바람이라면,
산들산들 불어 사막으로
씨앗을 옮겼을 거야.

-본문 중-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상상력 세계.
자연의 아름다움을 시적으로
표현한 휴식같은 그림책.
"만일~라면 ~했을 거야"
그러나 ~이 아니고, 아니어서...

나를 둘러싼 자연,공간,사람,물건.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가진 고유의 아름다움과 그것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감성은 어릴 적 만난 책 한 권,
이야기 하나 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이들을 지도하다보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시"단원이에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잘 모를 때
쉽게 접근하는 법이 바로 가정인데요.
○○라면~ 이다.
이렇게 상상하며 자기 안의 생각을 꺼내는 것이야말로
문학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다채로운 색감의 다양한 자연 속에 흠뻑 빠지게 되는 그림 또한 이책이 가지는 매력 포인트.
내가 가보지 못한 그곳의 자연과 그 속에 살아 숨쉬는
다양한 동식물을 만나는 것 말이죠.

아름다운 책을 만났으니 지금 이순간,
문학적 감수성을 자극하는 그림책 한 권이
온 몸으로 자연을 만끽하게 해줍니다.
아이들과 말놀이처럼 함께 즐겨보세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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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오리 아기 오리 사계절 그림책
이순옥 지음 / 사계절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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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오리와 아기 오리 아홉 마리가 호수 공원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엄마 오리를 따라 아홉 마리 아기 오리가 줄지어 길을 가고 있습니다.
앞표지를 보자마자 험난한 모험이 상상이 되면서 웃게 됩니다.

엄마를 제대로 보고 가는 첫째 오리와 그 뒤를 따르는 아기 오리의 시선은 제각각인데다 막내 오리는 뒤쳐져 따라 옵니다.
과연 아기 오리 아홉 마리는 엄마 오리와 함께 무사히 호수 공원에 도착할 수 있을까요.
엄마의 혼비백산 커다란 눈을 보니
아무래도 큰 일이 벌어진 듯 합니다.
뒷표지를 보니 엄마 오리와 아기오리 여섯 마리는 누워 있고 세 마리는 신나게 어디론가 가고 있네요.

😤예측불허,상상불가,돌발상황.

엄마 오리가 끊임없이 내뱉는 애정어린 잔소리와 천방지축 아기 오리들의 신나고 겁없는 모험 이야기.
고달프고 지치는 현실 육아가 떠오르며 눈물겹다가 귀엽고도 사랑스런 아기 모습에 웃게 됩니다.

😱개학 첫 날.
이런 학생 꼭 있다!
하교 지도 때 눈 깜짝할 사이 어디론가 사라진 학생 한 명.
핸드폰도 사물함에 놔두고 가서 연락도 못하고 애타게 이름을 부르며 찾아 헤맸던 그때가 떠올라 지금도
식은땀이 줄줄 흐르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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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수호대 꿈꾸는돌 35
김중미 지음 / 돌베개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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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세상을 숲에 비유한다면...
그 속에 살고 있는 아이들을 어린 나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린 나무들이 어른 나무가 될 때까지 어른 나무는 햇빛을 충분히 받을 수 있게 가지를 비켜 주고,웃자라지 않도록 그늘을 만들어주고 연약한 뿌리가 단단히 뻗어나갈 수 있게 길을 터준다고 합니다.주변의 이웃 나무들 역시 숲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고 어떻게 소통하고 서로 도울지 일러 준다고 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아이들이 어른으로 자랄때까지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나눠주고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법을 전해주는 것이지요.
홀로 태어나고 자랄 수 없듯이 서로 도우면 훨씬 안전하고 행복하며 평화로운 세상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나와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낯선 존재에 대한 근거없는 두려움과 걱정으로 차별하고 혐오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누구에게나 낯선 존재에게 마음을 열고 자리를 내어주는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들에게도, 나에게도.
그러므로 우리가 될 수 있을때까지 서로 필요한 것을 주고 받으며 소통하고 협력해야 합니다.
우리의 삶이 터전이자 동등하게 살아가고 있는 이 세계의 모든 자연.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평화롭고 행복하게 사는 방법은 소통과 협력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느티나무 수호대> 는 작가님이 일관되게 이야기해 온 가장 낮은 자리에서도 희망의 싹을 피우고자 했던 소통과 연대를 강조하셨어요.
또한 자연과 인간의 동등한 관계를 이책에서도 잘 보여주셨다. 아이도,어른도 함께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읽고 나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읽으면서 마음이 훈훈해지고 희망적인 책이었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해주신 책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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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한의원
이소영 지음 / 사계절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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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전 영화 판권 계약이 완료된 책을 먼저 보게 됐어요.
시나리오 작가가 쓴 책이라서 그런지
진짜 속도감과 흡입력이 엉청난 책입니다.
최근래 읽은 책 중 가장 빠르고 재미있게 읽은 책이에요.

<알래스카 한의원>
어? 응? 알래스카에 한의원이 있다고?
아니면 한의원 이름을 알래스카라고 지은건가?
독특하고 흥미로운 제목에 시작부터 예감이 좋다.

"팔에 불이 붙은 거 같다.
누가 바늘 수백 개를 동시에 꽂는 느낌이다."
이정도로 묘사된 통증임에도 병원에서는 타박상 혹은
근육이 놀랐다 정도라니!
가벼운 교통사고 후유증에서 마침내 "복합통증증후군"
진단을 받지만 백약이 무효요 통증은 오히려 악화되고 진통제도 소용이 없다.
월급은 탕진되고 오른손을 사용할 수 없게 되자
사진 보정을 할 수 없게 된 주인공은 회사에서도 짤린다.
병을 고치려고 전국의 병원과 한의원을 돌아다니고
정보를 얻기 위해 환자모임까지 나가지만 허사다.
그러다 이 병을 유일하게 완치했다는 논문을 보고
확인 끝에 (논문에서 언급된 한의사는 자신은 완치되는
것을 지켜보기는 했다고 한다) 알래스카에 있는 한의원까지 가게 된다.어쩌면 생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알래스카로 가기위해 짐을 싸는 중에 사고 전 우연히 사게 된 동화책 <시차 유령>도 챙긴다. 마치 이 책이 알래스카로 가고 싶어 하는 거 같다고 생각하면서.

스스로 봉인해버린 마음 속 깊이 묻어둔 상처와 아픔이
어느 순간 물리적 고통으로 나를 괴롭힌다면 당신은 상처와 마주할 용기가 있는가.
서서히 진실에 한 발 한 발 다가서는 주인공의 행보와
그 과정에 함께 하게 되는 알래스카 한의원 한의사 고담.
저마다 크고 작은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새로운 길을 찾게하는 여정에 기꺼이 초대될 준비가 되었다면 이책을 펼쳐보시길.
끝없이 펼쳐진 설산과 바다,드러나 있는 것보다 숨겨져 있는 크기를 짐작할 수 없는 빙하,영혼의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이를 들려주는 고래.
서서히 드러나는 오른손에 들러붙은 유령(고통)을 떼어내고 완치될 수 있을지 결말이 너무 궁금해지는 소설이다. 출간 전 중후반까지 내용을 담고 있는 가제본으로 책으로 읽은 내용을 바탕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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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죽었습니다 마음이 자라는 나무 42
범유진 지음 / 푸른숲주니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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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강타하고 있는 핫이슈,학교 폭력.
폭력의 수위가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피해자들의 용기있는
폭로와 방관자들의 고백이 잇달아가면서 이를 둘러싼 사회적 공론화되는 분위기다.
강렬한 제목과 이야기를 핵심 소재가 표지에 잘 그려져 있다.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다닝 게스트 하우스를 배경으로 죽음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온 두 아이의 만남.
빨간 우체통 속에 담긴 편지는 죽음의 진실을 알려줄 것인가. 흔히 영화에서 떡밥이라 표현하는 단서들.
타로카드,자수,빨간 우체통.
잘 짜여진 이야기들이 사건의 진실을 한 겹 한 겹 벗겨가며
폭력에 맞서 싸울 용기와 친구의 죽음을 애도하는 성장 이야기를 담은 청소년 소설.
학교 폭력의 피해자이기도 했던 두 아이.
가해자에게 맞서 싸울 것인가, 순응할 것인가.
내가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 방관자로 지내며
타인의 고통에 눈을 감아버릴 것인가.
방관자는 피해자인가 아니면 가해자인가.

이책을 청소년들이 읽고 함께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학교 폭력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며 맞서 싸울 용기
타인을 존중하는 법을 가르치는 교육.
가해자에 대한 엄격한 처벌.
피해자를 보호해주는 사회적 시스템.
이 모든 것들이 실효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을
다각도로 이야기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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