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름
델핀 페레 지음, 백수린 옮김 / 창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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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다는 곧 아름답다와 같다.
거창하거나 화려하지 않고 꾸미지 않은 단순함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을 발견하는 힘이 느껴지는 그림책.
소년과 엄마는 시골로 여름휴가를 떠난다.
일년이나 된 사탕. 이제는 작아진 장화.
시간이 벌써 이렇게나 흘렀구나!
산에서 드려오는 청딱다구리 소리.
풀피리를 불기 위해 모은 나뭇잎.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모으고
이야기하고
가족의 과거를 들여다보고
친척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반복되는 일상의 나열.
평화롭고 한적한 시골에서 보내는 여유로운 시간.
때로는 심심하기도 하고 재미가 없다가도
흥미롭고 새로운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시간이 흐르며 아이는 이제 신발끈을 묶을 수 있게 되었다.
흐르는 시간 속에 녹아든 삶의 순간들.
평화로운 일상이 이어지고
자연이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보고
그림이 보여주는 여백으로
시간이 흐르고 있음을 알 수 있을 뿐.
마지막 소년의 웃는 모습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름이었다는 말로
모든 것이 다 설명이 된다.

우리 인생이 드라마나 영화 처럼 사건과 사고의 연속이라면
어떨까? 아마 너무 정신이 없어서 머리가 아플거 같다.
잔잔하고 고요한 평화로움 속에도 조금씩 변화하고 성장하는 아이의 모습을 바라보며 삶은 이렇게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보기좋다는 것을 느낀다.
그림 한 장 한 장이 아름다운 풍경화를 보고 있는 것처럼
오래 눈이 머물다가 자연스럽게 다음 장으로 넘어가다보니
어느덧 마지막 장면에 와 있다.
그렇게 이책은 언제 펼쳐봐도 가장 아름다운 여름을 만나게 해줄 것이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말그대로 힐링이 되는 그림책.
당신에게 휴식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이책을 펼쳐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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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통의 여름휴가 제멋대로 휴가 시리즈 8
무라카미 시이코 지음, 하세가와 요시후미 그림 / 북뱅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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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끼는 물건이나 소중한 기억도 시간이 지나면
잃어버리거나 잊어버리게 되죠.
오래도록 함께 한 순간을 기억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잖아요. 사진, 기록, 기념품, 나만의 보물 상자.

겐이치 가족이 여름 휴가를 떠나는 날.
겐이치 물통이 자신만 혼자 남겨두고 간다고 화를 냅니다.
이런 이상하고 요상하고 신기한 일이!
아이들이 여기서부터 난리가 납니다.
물통과 함께 한 휴가지에서 벌어지는 즐겁고 행복한 추억.
물통의 새로운 변신.

소중한 것을 간직하려는 아이의 마음과 즐거운 휴가 이야기가 한 가득.
"전 책 읽기를 싫어해요"
라고 말하는 아이도 금세 반해버린 책.
물통이 말을 하다니 재밌어요.
물통을 어떻게 변신시켜 볼까도 생각하며
20년 후 나에게 편지도 써보면 좋을 거 같아요.
그림책에서 읽기책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읽기 딱~좋다.
기발하고 재미있는 상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즐겁게 읽기 좋은 책. 초등 저학년에게 추천 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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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의 여름 방학 라임 청소년 문학 61
이서유 지음 / 라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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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청소년 문학61
5편의 단편을 모아 놓은 청소년 문학.
자신이 처한 답답하고 불안한 현실 속에서 갈등이 생기고 고민하고 흔들리며 방황하는 주인공.
자신만의 방법으로 선택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면서 씁쓸하기도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하고 답답하기도 하다.
가족에게 받은 상처, 소통의 부재, 학업 스트레스, 오해로 어긋난 관계, 친구와의 우정이 잘 그려져 있다.
'마냥 행복하고 빛나기만 하는 삶이 있기나 할까.'
'왜 가족이 나를 더 힘들게 할까.'
'어른들은 모순 덩어리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나를 더욱 단단하게 다져가는 주인공에게 공감하고 응원하고 싶어지는 이야기.
빛나는 청소년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일까요?
청량함 가득한 표지가 너무 예뻐서 눈에 쏙~

📖 새삼 강한 빛과 별
삼수생 언니가 옥상에서 떨어졌다.
자살시도? 사고?
엄마 관심은 온통 언니, 나는 관심 밖.
오해가 빚은 헤프닝과 감춰진 진실.
강 한빛과 한별 자매 그리고 엄마.

📖 짐승의 여름 방학
내가 특성화고를 진학한 이유는 가족을 위한
희생,배려,화합 차원.
절대 공부가 하기 싫어서가 아니다.
미니어쳐 만들기를 좋아하는 김 승(별명 짐승)
우수 노래방 사장이 되다.

📖 아프기로 마음 먹었다
'엄마도 내 재능 좀 알아줬으면 좋겠다.
세상에 공부만 있는 건 아니니까.'
나는 나의 길을 갈거야.
그래서 아프기로 마음 먹은 고민영.

📖 완주의 끝
잘 하는 걸 즐거운 마음으로 하면 행복할까?
자기를 인정하며 사는 것과 별개로 남들이나
가족에게 인정받는 것은 또다른 문제다.
이상주의적인 아빠와 현실적인 엄마 사이에서
고민하는 윤오.

📖 구슬 감추기
엄마에 의해 철저히 계획된 삶과
학업 스트레스로 도벽이 생긴 강욱.
꿈이 뭐였는지, 무엇 때문에 이렇게
살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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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공 콩
원지현 지음 / 한림출판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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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소리 단어를 활용한 이야기 만들기.

곰, 공, 콩이 옵니다.
끈끈한 껌에 붙어 낑낑~
깜깜한 밤이 됐어요.
곰, 공, 콩이 쿨쿨쿨~
저마다 꿈을 꿉니다.
공 위에 곰 위에 콩이 우뚝.
곰과 콩이 공을 타고 둥실.
콩은 땅을 뚫고 자라 길쭉.
돼지가 킁킁 냄새를 맡더니
곰, 공, 콩을 꿀 - 꺽 -
돼지가 배가 아파 끙 -
껌이 쏙~
아! 시원하다.

동글동글 귀엽고 앙증맞은 캐릭터.
말캉하고 사랑스런 그림이 어울어진 유아 보드북.
원지현 작가가 쓰고 그린 첫 그림책.
유아 보드북은 정말 오랫만에 보는데
우리 아이 첫 글자(소리) 그림책으로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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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제비 노란상상 그림책 100
구윤미.김민우 지음 / 노란상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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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서는 볼 수 없지만 시골 처마 밑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여름새, 제비.
여름 방학이 되면 시골 외갓집에 놀러 가서
냇가에서 다슬기도 잡고 찐옥수수와 찐감자를
먹던 어린 시절이 떠오릅니다.
몇 일 지나면 심심하기도 하고 밀린 일기도 쓰고 독서감상문과 그림 숙제도 하고 말이죠.
아참! 교육방송도 시간 맞춰 들으며 방학탐구생활도 해야하는데 깜박 잊었네.
어린 시절이 절로 떠오르는 그림책을 보니
반갑기도 하고 그때가 그립기도 합니다.
요즘은 보기 드문 풍경일 수도 있지만 말이죠.

처마 끝에 둥지를 튼 제비집에 새끼 네 마리가 깨어나고 어미새는 입에 곤충을 물고 비가 흠뻑 맞은 채 빨랫줄에 앉아 있습니다.
아이는 둥지로 돌아가지 않는 어미새가 이상하다 생각하고 할머니께서는 새끼들에게 비행 훈련을 시키는거라고 알려 주십니다.
새차게 비가 내리고 새끼 네 마리 중 한 마리는 건너편 지붕으로 날아간 뒤 다시 둥지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새끼 제비는 무사히 둥지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이를 본 아이는 안타까운 마음에 도움을 주려고 합니다.

심심하고 무료한 여름날.
뜻밖에 찾아온 선물같은 이야기 세계.
처마 끝에 떨어지는 굵은 빗방울 소리.
맑게 개인 푸른 창공에 원을 그리며 날아오르는 새끼 제비 네 마리.

짧은 여름 방학이 지나고 그을린 얼굴로
몸과 마음이 조금은 커진 아이들을 기대하며
이책을 읽었다.
얘들아, 이번 방학은 재미있었니?

노란상상의 100번째 그림책으로 출간된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재쇄를 찍었다고 하네요.
한 편의 단편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으로 여름방학에 읽으며 딱~좋은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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