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로 서기 - 어떤 순간에도 나를 책임지는 '1인분의 삶'을 위하여
임홍택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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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초임 교사 시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은 것들이 있었다. 동료와의 갈등을 푸는 법, 월급 관리법, 번아웃을 견디는 법까지. 학교는 교과 지식을 가르쳤지만 삶의 기본기는 가르치지 않았다.

 

임홍택의 《1로 서기》를 읽는 내내 "그 시절 이런 조언을 해주는 선배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서재를 맴돌았다. 《90년생이 온다》로 세대의 문법을 읽어온 저자는 이제 막 야생 같은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인생 1회차들을 향해 다정한 생존 지도를 건넨다. 커리어, 재정, 관계, 위기 대처, 생활 기술까지 자립에 필요한 다섯 가지 기본기를 촘촘하게 담아냈다.

 

저자의 말대로 우리 사회는 구조적 모순을 외면한 채 요즘 세대에게 여러 부정적인 꼬리표를 붙여왔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우리는 그들에게 생존 규칙을 가르치지 않았다. 이 책의 미덕은 거창하지 않다는 데 있다. 업무 메일 한 통 쓰는 법부터 완벽주의를 내려놓고 먼저 시작하는 법까지, 누구나 겪지만 아무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던 현실의 문제들을 다룬다. 전세 사기를 피하기 위해 등기부등본을 확인하는 법, 직장 내 괴롭힘에 맞서 객관적 기록을 축적하는 방법, 빌런에게 맞서기보다 거리를 두라는 현실적인 조언은 청춘들의 삶을 지켜줄 강력한 방패가 된다.

 

가족을 떠나 자취방의 문을 여는 순간 원래 지닌 강점과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나듯, 독립은 한 인간의 생활력을 시험하는 엄격한 필터다. 이 필터 앞에서 저자는 더 빨리 성공하는 법보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법을 먼저 가르친다.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 있고 운이 따르지 않는 순간도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남보다 앞서는 속도가 아니라 끝내 자기 몫을 해내며 땅을 딛고 서 있는 힘이다. 결국 ‘1로 서기’란 남보다 앞서는 것이 아니라, 어떤 실패와 흔들림 앞에서도 자기 몫의 삶을 끝내 감당하는 일이다.

 

경력의 황혼에서 34년 차 교사로 서 있는 내게 이 책은 서툴렀던 과거에 대한 회고이자, 교단에 첫발을 내디딘 젊은 교사들을 위한 안내서다. 어깨너머로 배우고, 실수하며 익히고, 눈치껏 적응해야 했던 외로운 시간을 이 책은 조용하고 친절한 언어로 어루만진다. 초등학교 2학년이 1학년의 손을 잡아 주듯, 겨우 한 걸음 먼저 걸어본 사람이 뒤돌아 손을 내미는 마음이 이 책에는 가득 담겨 있다.

 

인생 1회차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화려한 훈수가 아니라 기본기다. 《1로 서기》는 그 기본기를 가장 현실적이고 다정한 언어로 전하는 책이다. 이 다정한 생존 지도가 청춘들에게는 든든한 길잡이가 되고, 선배들에게는 후배에게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하는지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깊은 울림으로 남을 것이라 믿는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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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의 뇌과학 - 뇌과학으로 설계하는 22가지 집중력 극대화 솔루션 ㅣ 쓸모 많은 뇌과학 7
가바사와 시온 지음, 이은혜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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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이 부족한 사람은 의지가 약하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이렇게 믿어 왔다. 뇌과학자이자 정신과 전문의 가바사와 시온의 《집중의 뇌과학》은 이 오랜 통념부터 정면으로 뒤집는다. 집중력을 결정하는 것은 정신력이 아니라 전두엽의 상태와 뇌 호르몬의 분비라는 것이다. 스마트폰의 끊임없는 알림과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의 전두엽은 매 순간 비명을 지르고 있다. 저자는 집중력이란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생체 리듬과 호르몬을 다스려 얻어내는 ‘훈련된 시스템’이라고 단언한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집중력을 단순한 팁이 아닌 ‘입력-출력-회복’이라는 순환 설계로 다룬다는 점이다. 단기 기억을 처리하는 뇌의 작업 기억(RAM) 공간은 지극히 제한적이다. 저자는 우리의 주의력을 통제하는 망상활성계(RAS)부터 90분 집중의 초일주기 리듬까지, 복잡한 뇌과학적 개념을 일상의 언어로 친절하게 풀어낸다. 오전에 뇌가 맑을 때 고도의 집중 업무를 배치하고, 오후의 비집중 업무를 분리하여 뇌의 부하를 줄이는 ‘집중도 기반 투두리스트’는 뇌의 처리 용량을 고려한 현실적인 시스템이다. 항목당 최대 3개로 제한하고 완벽보다 빠른 완성을 추구하는 출력의 법칙은 생산성을 극대화한다.

 

다만, 이 책은 정교한 과학적 메스로 무장했음에도 대중 실용서가 가진 본질적인 한계를 고스란히 노출한다. 저자의 솔루션이 지나치게 개인의 철저한 자기통제와 행동 교정만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교대근무자나 돌봄 노동자처럼 생활 리듬을 스스로 통제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스마트폰 사용을 하루 두 시간 이하로 줄이라는 제안은 현실의 장벽이 높다. 거시적 노동 환경의 모순을 소거한 채 모든 문제를 자기통찰력 부족으로 환원하는 태도는 독자에게 또 다른 부채감을 지울 위험이 있다. 이러한 비현실성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가치가 쉬이 바래지 않는 이유는, 저자가 던진 설계도를 각자의 삶에 맞게 변형하여 적용하는 주체적인 몫이 결국 독자의 몫임을 일깨워주기 때문이다.

 

6월 한 달 동안 거대한 인문학과 역사의 격랑을 헤쳐오며 숨 가쁘게 지적 영토를 확장해 온 나에게, 이 책은 분열된 에너지를 한곳으로 정렬하는 완벽한 마침표가 되어주었다. 망치를 내려놓고 다양한 도구를 쥐었다면, 이제는 그 도구들을 날카롭게 벼려내어 목표를 향해 정확히 내지를 차례다. 결국 집중력은 버티는 의지가 아니라 설계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무너진 주의력의 방패를 다시 세우고, 다가올 하반기의 문을 압도적인 몰입으로 열어젖히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명징한 설계도를 권한다.

 

#집중의뇌과학 #가바사와시온 #현대지성 #뇌과학 #몰입 #자기통찰력 #생산성 #투두리스트 #책읽는샘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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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거울 - 파국의 14세기, 흑사병, 백년전쟁, 그리고 움트는 혁명
바바라 터크먼 지음, 박중서 옮김 / 원더박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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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중세를 흔히 '암흑의 시대'라고 부른다. 그러나 바바라 터크먼의 《먼 거울》을 읽고 나면 암흑은 시대가 아니라 인간의 모습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6월 한 달을 꽉 채워 읽어내야 했던 700쪽이 넘는 이 거대한 가제본 벽돌책은 백년전쟁과 흑사병, 교황권 분열, 민중 봉기로 얼룩진 14세기를 치밀하게 복원하지만, 책장을 덮는 순간 독자가 마주하는 것은 과거가 아니라 오늘의 세계다.

 

터크먼은 실존한 귀족 앙게랑 드 쿠시 7세를 길잡이로 삼는다. 프랑스의 대영주이자 잉글랜드 왕실과 혼인으로 연결된 그는 전쟁과 궁정, 교회와 민중 사이를 오가며 혼란의 한복판을 살아간다. 하지만 이 책의 진짜 주인공은 앙게랑이 아니다. 흑사병으로 인구의 절반이 사라지고, 기사도는 무너졌으며, 신앙은 권력 앞에서 갈라지고, 전쟁은 끝없는 약탈로 이어졌던 14세기 그 자체가 주인공이다. 방대한 사료를 유기적으로 엮어 한 시대를 살아 움직이게 만드는 터크먼의 필력은 왜 그녀가 최고의 역사 스토리텔러로 불리는지를 증명한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제목의 의미다. '먼 거울'은 단순히 오래된 과거를 뜻하지 않는다. 저자는 1970년대 전쟁과 냉전, 종말론적 공포 속에서 14세기를 거울 삼아 자신의 시대를 바라보았고, 반세기가 지난 오늘 우리는 다시 그 거울 속에서 지독한 기시감과 익숙한 풍경을 발견한다. 전염병의 공포, 끝나지 않는 전쟁, 정치와 종교의 분열, 혐오와 음모론, 공동체의 붕괴까지. 시대는 달라졌지만 인간은 놀라울 만큼 닮아 있다. 역사는 똑같이 반복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인간의 욕망과 어리석음은 끈질기게 되풀이된다.

 

그렇다고 이 책이 절망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터크먼의 시선은 붕괴하는 질서 속에서도 새로운 길을 내고자 했던 저항의 순간들을 샅샅이 비춘다. 저자는 미국 인문학의 최고 영예인 '제퍼슨 강연'에서 〈인류의 더 나은 순간들〉을 말했듯, 인간을 "실수를 연발하는 존재"라고 규정하면서도 동시에 끝내 '더 나은 순간'을 만들어내는 존재라고 믿는다. 33년 넘게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보며 인간의 가능성을 신뢰해 온 나에게 이 대목은 깊은 위안으로 다가온다. 결국 역사를 읽는 일은 과거의 실패를 확인하는 오답 노트가 아니라, 절망을 견뎌낸 인간의 가능성을 배우는 과정이 된다.

 

6월 말 정식 출간을 앞둔 《먼 거울》은 중세를 이해하기 위한 역사책이 아니다. 혼돈의 2026년 오늘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할 지적 시간여행이다. 14세기를 여행하고 돌아온 독자는 현재를 이전과 같은 눈으로 바라볼 수 없다. 가장 먼 과거는 결국 가장 선명하게 오늘을 비추는 거울이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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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 유어 마인드 - 반복되는 루틴에 가려진 내 안의 잠재력과 마주하는 법
마리오 알론소 푸이그 지음, 성소희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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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만 갖고 있는 사람은 무엇을 보든 못으로 여긴다.” 마크 트웨인의 이 명언은 《리셋 유어 마인드》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문제의식이다. 우리는 자신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본다고 믿지만, 사실은 기억과 감정, 신념이라는 필터를 통해 재구성된 이미지를 진실이라 착각한다. 25년간 의료 현장에서 인간 정신을 탐구해온 마리오 알론소 푸이그 박사는 이 착각의 구조를 뇌과학과 심리학의 메스로 정교하게 해부해낸다.

 

저자는 인간의 마음을 단일한 의식이 아니라 생존의 시상하부, 감정의 대뇌변연계, 그리고 좌우뇌가 동시에 작동하는 입체적인 시스템으로 바라본다. 우리가 일상에서 끊임없이 갈갈이 찢기며 갈등하는 이유는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이 서로 다른 복합 운영체제들이 저마다의 언어로 현실을 해석하고 충돌하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인은 분석과 효율을 중시하는 좌뇌의 언어에 지나치게 편향되어 있다. 합리성이라는 하나의 잣대 아래 감정과 직관을 억누를 때 우리는 실제보다 더 많이 안다는 지적 오만에 빠지며, 결국 좁아진 인식의 루프에 갇혀 과거의 고통을 영속적으로 반복하게 된다.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이 단순한 뇌 구조 설명을 넘어 우리 무의식 깊숙이 박힌 심리적 역동까지 부드럽게 소환한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우리 내면에 규범을 재현하는 ‘부모 자아’와 상처를 재현하는 ‘내면 아이’가 공존한다고 설명한다. 새로운 변화가 주는 불안을 피해 차라리 익숙한 상처와 고통을 안전하다고 느끼며 무의식적인 감정 패턴을 재현한다는 분석은 대단히 날카롭다. “전쟁에 반대하기보다 평화를 추구하자”는 저자의 말처럼, 배제보다 포용을 선택할 때 이 분열된 내면의 파편들은 비로소 하나의 팀으로 통합되기 시작한다.

 

다만, 복잡한 사회적 스트레스를 지나치게 ‘내부의 해석 방식을 바꾸는 것’으로만 해결하려는 저자의 시선에는 심리학 특유의 개인주의적 한계가 엿보인다. 현대인의 불안은 구조적 경쟁과 불평등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음에도, 모든 치유의 책임을 개인의 뇌 리셋과 마인드셋 탓으로 돌리는 태도는 자칫 또 다른 형태의 다정한 억압이 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말하는 ‘리셋’이 과거를 지우는 인위적인 혁명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본능, 관계를 위한 감정, 분석하는 이성, 통찰하는 직관이 서로 경쟁하는 대신 하나의 방향을 향해 움직일 때 비로소 우리는 새로운 현실을 만난다. 망치만 들고 있으면 세상은 온통 때려눕혀야 할 못으로만 보인다. 그러나 내면의 운영체제를 통합하여 다양한 도구를 손에 쥐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익숙한 고통의 감옥을 깨고 전혀 다른 가능성의 세계를 마주하게 된다. 《리셋 유어 마인드》는 바로 그 새로운 자유의 시선을 훈련시키는 다정하고도 단정한 안내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리셋유어마인드 #마리오알폰소푸이그 #오픈도어북스 #뇌과학과심리학 #내면의통합 #생각의프레임 #익숙한고통에서벗어나기 #새로운현실을보다 #마음을읽는책 #책읽는샘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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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사주 책 (누드 사철 제본) - 타고난 강점을 발견하고 내 삶의 언어를 만드는
구름연못 지음 / 리드앤두(READNDO)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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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나는 사주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집안의 기독교적 분위기 속에서 사주나 점은 믿지 말아야 할 미신의 대상으로 여겨왔다. 그래서 《나의 작은 사주 책》 서평단에 선정되었을 때도 기대보다는 호기심이 더 컸다. 과연 이 책은 미래를 맞히는 점술서일까, 아니면 다른 무엇일까.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만난 것은 예상 밖의 문장이었다. “사주는 예언이 아니라 나를 읽는 언어입니다.” 이 한 문장이 책 전체를 관통한다. 저자 구름연못은 사주를 길흉을 점치는 도구가 아니라 ‘나는 누구인가’를 탐구하는 인문학적 사유의 도구로 해석하며, 사주명리학을 자기 이해의 언어로 복원해낸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음양과 오행에 대한 설명이었다. 저자는 음양을 선과 악의 대립이 아니라 서로를 생성하며 변화하는 흐름으로 설명하며, 오행 역시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은유적 분류 체계라고 말한다. 더불어 사주를 조상운이나 자식운 같은 길흉으로 도식화하지 않고, 연·월·일·시를 세계관, 사회적 역할, 무의식, 미래라는 ‘나를 구성하는 네 개의 층위’로 재구성한 대목은 대단히 신선하다. 책을 읽으며 직접 나의 사주를 살펴보았다. 유금이 가진 본질에 대한 집착, 장생의 성장 욕구, 제왕의 영향력이라는 키워드보다 나를 깊이 돌아보게 만든 것은 '묘(墓)'에 대한 해석이었다. “경험한 것들을 흘려보내지 않고 자신만의 가치로 바꾸어 간직한다”는 묘의 설명은 수십 년간 학생들을 가르치며 끊임없이 독서와 서평 쓰기를 이어온 내 삶의 궤적을 그대로 비추고 있었다.

 

물론 이것이 절대적인 진실이라고 믿지는 않는다. 오행이나 십이운성 같은 고정된 틀로 인간을 분류하려는 시도는, 자칫 현대인이 MBTI라는 네 글자에 자신을 가두고 타인을 쉽게 재단해버리는 ‘라벨링의 오류’나 삶을 더 불안하게 만드는 기계적 해석으로 퇴행할 위험성을 내포하기 때문이다. 이미지의 파편을 모아 주체적인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일은 결국 독자 스스로가 해내야 할 몫이다.

 

그럼에도 이 책이 마음에 깊이 남는 이유는 사주를 평가의 기준으로 삼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사주는 나만의 메시지를 만들어가는 도구일 뿐, 내 운명을 평가하는 기준은 아니다”라고 선언한다. 《주역 계사전》의 말처럼 인생사의 오르막과 내리막은 자연의 모양일 뿐이며, 진짜 좋은 운이란 미래를 미리 아는 요령이 아니라 주어진 조건 속에서 최선을 다해 바르게 이겨내는 매 순간의 움직임이다. 이 책은 사주를 믿으라고 강요하는 문제집이 아니라, 스스로 삶의 의미를 찾아가도록 돕는 단어집이다. 미래를 맞히고 싶은 사람보다, 나 자신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고 싶은 이들에게 건네는 다정하고 단정한 인문학적 안내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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