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의 뇌과학 - 뇌과학으로 설계하는 22가지 집중력 극대화 솔루션 쓸모 많은 뇌과학 7
가바사와 시온 지음, 이은혜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집중력이 부족한 사람은 의지가 약하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이렇게 믿어 왔다. 뇌과학자이자 정신과 전문의 가바사와 시온의 집중의 뇌과학은 이 오랜 통념부터 정면으로 뒤집는다. 집중력을 결정하는 것은 정신력이 아니라 전두엽의 상태와 뇌 호르몬의 분비라는 것이다. 스마트폰의 끊임없는 알림과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의 전두엽은 매 순간 비명을 지르고 있다. 저자는 집중력이란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생체 리듬과 호르몬을 다스려 얻어내는 훈련된 시스템이라고 단언한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집중력을 단순한 팁이 아닌 입력-출력-회복이라는 순환 설계로 다룬다는 점이다. 단기 기억을 처리하는 뇌의 작업 기억(RAM) 공간은 지극히 제한적이다. 저자는 우리의 주의력을 통제하는 망상활성계(RAS)부터 90분 집중의 초일주기 리듬까지, 복잡한 뇌과학적 개념을 일상의 언어로 친절하게 풀어낸다. 오전에 뇌가 맑을 때 고도의 집중 업무를 배치하고, 오후의 비집중 업무를 분리하여 뇌의 부하를 줄이는 집중도 기반 투두리스트는 뇌의 처리 용량을 고려한 현실적인 시스템이다. 항목당 최대 3개로 제한하고 완벽보다 빠른 완성을 추구하는 출력의 법칙은 생산성을 극대화한다.

 

다만, 이 책은 정교한 과학적 메스로 무장했음에도 대중 실용서가 가진 본질적인 한계를 고스란히 노출한다. 저자의 솔루션이 지나치게 개인의 철저한 자기통제와 행동 교정만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교대근무자나 돌봄 노동자처럼 생활 리듬을 스스로 통제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스마트폰 사용을 하루 두 시간 이하로 줄이라는 제안은 현실의 장벽이 높다. 거시적 노동 환경의 모순을 소거한 채 모든 문제를 자기통찰력 부족으로 환원하는 태도는 독자에게 또 다른 부채감을 지울 위험이 있다. 이러한 비현실성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가치가 쉬이 바래지 않는 이유는, 저자가 던진 설계도를 각자의 삶에 맞게 변형하여 적용하는 주체적인 몫이 결국 독자의 몫임을 일깨워주기 때문이다.

 

6월 한 달 동안 거대한 인문학과 역사의 격랑을 헤쳐오며 숨 가쁘게 지적 영토를 확장해 온 나에게, 이 책은 분열된 에너지를 한곳으로 정렬하는 완벽한 마침표가 되어주었다. 망치를 내려놓고 다양한 도구를 쥐었다면, 이제는 그 도구들을 날카롭게 벼려내어 목표를 향해 정확히 내지를 차례다. 결국 집중력은 버티는 의지가 아니라 설계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무너진 주의력의 방패를 다시 세우고, 다가올 하반기의 문을 압도적인 몰입으로 열어젖히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명징한 설계도를 권한다.

 

#집중의뇌과학 #가바사와시온 #현대지성 #뇌과학 #몰입 #자기통찰력 #생산성 #투두리스트 #책읽는샘 #함께성장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