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분명히 행복해지는 습관 - 하버드 행복학에서 배우는 성공의 비밀 ‘스파이어’
탈 벤 샤하르 지음, 손영인 옮김 / 좋은생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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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46 조금씩 분명히 행복해지는 습관(탈 벤 샤하르 지음/좋은생각)

하버드 행복학에서 배우는 성공의 비밀 스파이어

저자의 연구 분야는 긍정심리학과 행복학이다. 저자의 강의는 하버드 역사상 가장 사랑받은 강의로 꼽히고 있다.

저자는 행복학의 가장 중요한 목표로 자신은 물론 개인, 가족, 단체, 지역 사회가 부정적이고 충격적인 경험, 팬데믹을 비롯한 모든 고난과 어려움으로부터 성장하도록 돕는 것을 꼽는다. 행복을 통해 우리는 더 안티프래질 해질 수 있고, 회복탄력성을 높일 수 있다.

 

행복학은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상태'에서만 도움 되는 것이 아니다.

행복은 결코 몇 점 이상이어야 하거나, (-)가 아닌 (+) 영역에만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 당신이 어떤 상태이든, 오히려 우울하거나 불안을 느끼는 상태일수록 더 효과가 크다.

우리의 목표는 지금보다 행복해지는 것이고, ‘지금더 행복해지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1365, 하루 24시간 행복한 사람은 없다. 매 순간 행복한 삶은 존재하지 않는다.

행복과 불행은 고정된 상태가 아니며 한쪽이 아니면 반드시 다른 쪽이어야 하는 이원 상태도 아니다. 특정한 점을 경계로 행복하다거나 불행하다고 정해지는 것이 아니다. 행복은 연속체 안에 있고, 행복해지기란 생이 끝날 때 끝나는, 평생 이어지는 여정이다.

 

우리는 흔히 성공해야만 행복해진다고 생각한다. 성공은 기분을 들뜨게, 실패는 기분을 우울하게 하기는 하지만, 변동은 금세 사라지며 그 자체가 행복하거나 불행한 삶을 형성하진 않는다.

성공과 행복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하지만 이 관계는 대부분이 생각하는 것과는 반대다.

성공이 우리를 행복으로 이끌어 주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행복이 우리를 성공으로 이끌어 준다.

 

행복 수준이 오르면 우리는 더 친절해지고 너그러워지며 폭력을 행사하거나 비도덕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도 전반적으로 줄어든다. 정신적 면역 체계와 생리적 면역 체계는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행복할수록 심리적 탄성과 신체적 탄성도 강해진다. 행복한 사람은 더 건강하고, 질병을 더 잘 이겨내며, (다른 모든 요인이 같다고 할 때) 더 오래 산다!

 

그런데 실질적인 문제가 있다.

행복 혹은 더 행복해지는 일에 너무나도 많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오히려 행복 추구에 방해가 된다. 행복을 직접적으로 추구하면, 오히려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고 여기게 되어 상실감을 느낀다. 행복해지고 싶을수록 '더 행복해지지 않는' 상태에 이르는 것이다. 이것이 행복의 역설이다. 우리가 행복에 가치를 부여하고 행복을 더 원할수록, 행복은 우리를 피해 떠나간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자는 행복을 간접적으로 추구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간접적으로 행복을 좇는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행복 자체를 위해 노력하기보다 자신을 행복으로 이끄는 요소를 추구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행복 자체보다 지표 하나하나의 가치에 집중할 수 있다.

 

행복을 향해 간접적으로 이끌어 주는 다섯 가지 핵심 요소

Spiritual 마음, Physical , Intellectual 배움, Relational 관계, Emotional 감정의 안녕

행복의 다섯 가지 요소가 바로 '스파이어(SPIRE)'.

 

Spiritual Wellbeing 마음의 안녕 : 매 순간 '의미와 목적'을 찾으며 살아가는가?

Physical Wellbeing 몸의 안녕 : 충분한 '운동과 회복'으로 스스로 보살피는가?

Intellectual Wellbeing 배움의 안녕 : 끊임없이 '질문'하고 자신에게 '실패'를 허용하는가?

Relational Wellbeing 관계의 안녕 : '타인'에게 베풀고, '자신'을 돌보는가?

Emotional Wellbeing 감정의 안녕 : 나의 모든 '느낌'은 존중받고 있는가?

 

'마음의 안녕' 장에서는 우리가 자기 일을 천직으로 삼고, 자신의 행동에서 의미와 목적을 찾는 법을 알려준다.

'몸의 안녕' 장에서는 운동과 휴식을 통해 회복하는 법을 말한다. 아주 짧은 휴식만으로도 전과는 확실히 다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배움의 안녕' 장에서는 누구나 가진 본능적인 호기심을 이끌어 내는 법에 대해 다룬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관계의 안녕' 장에서는 관계가 행복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남에게 베푸는 것만큼 자신에게도 베풀어야, 지치지 않고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음을 잊지 말자.

마지막으로 '감정의 안녕' 장에서는 고통이나 슬픔 역시 우리에게 꼭 필요한 감정임을 상기시킨다. 감정을 자신과 동일시하지 않고, 분리시키는 법에 대해서도 말한다.

 

행복 수준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형 가능하다. 행복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 요소로 나누고, 점수를 매기면 현재의 행복 수준을 확인할 수 있다.

각 요소의 마지막에 제공된 <나의 행복 수준 체크하기>를 통해 스파이어의 각 요소에 점수를 매긴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점수를 매긴 이유를 설명한다. 마음 상태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완전한 존재를 이루는 다섯 가지 요소의 점수를 확인한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처방을 내린다. 요소마다 점수를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이고 명확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다만 10점을 채워야 하는 것도, 5점 이상 높여야 하는 것도 아니다. 1점만 더 올리면 된다.

 

당신이 어떤 상태라도, 지금 바로 '' 행복해질 수 있다.!

행복을 요소로 나누고 점수를 매기면, 행복해지는 방법도 눈에 보인다.

미래가 불확실한 시기, 위기를 극복하고 뛰어넘고 싶다면 행복의 1'을 높여라.

 

이 책에는 각 장마다 스파이어의 점수를 더 높일 수 있는 아이디어가 제공된다. 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행복 수준을 1, 2점 혹은 더 많이 올릴 수 있는 처방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준다.

지금 우리의 위치가 어디에 있든, 전반적으로 1점 혹은 2점에 머물러 있더라도 거기서부터 시작하면 된다. 중요한 점은 행복한 상태가 아니라 지금보다 더 행복해지는 것이란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조금씩분명히행복해지는습관 #탈벤샤하르 #좋은생각 #행복 #스파이어 #SPIRE #긍정심리학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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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과학 생각 - 세상을 합리적으로 이해하는 과학적 사고 습관 365
임두원 지음 / 생각정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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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45 날마다 과학 생각(임두원 지음/생각정원)

세상을 합리적으로 이해하는 과학적 사고 습관 365

폭넓고 전문적인 분야에 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각 분야의 입문서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베스트셀러였던 지대넓얕을 통해 많은 사람이 인문학에 관심을 가진 것처럼 과학 분야에 관한 교양을 높이는 책들이 출간되고 있다.

서울대에서 고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현재 국립과천과학관에 근무하면서 과학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저자는 과학적으로 사고하는 것이 개별적 과학지식을 아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오늘 내가 누리는 편리한 기기들은 모두 과학 기술 덕분이다. 그 기기들이 어떤 원리로 작동되는지, 또 그 원리가 사용된 다른 기기는 없는지, 다음에 개발될 기기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등 궁금한 것이 많다. 하지만 내가 아는 과학 지식과 기초가 부족해서 용기를 내지 못하고 과학 언저리에서 서성이고만 있었다. 하루하루 한 장 한 장 책을 읽으며 느껴지는 왠지 모를 뿌듯함. 과학의 원리를 대충 공부한 왕초보지만, 현상을 바라보는 눈이 살짝 넓어지고 체계적으로 변한 느낌이 든다.

과학에 관심은 있는데 덤벼보지는 못한 사회 선생에게, 과학에 도전하는 용기를 준 책이다.

 

기원전 과학의 시작점에서 465억 광년 너머 우주까지 하루 한 장, 365개 주제로 살펴보는 과학의 모든 것!

 

요즘 중·고등학생들이 사용하는 영어 교재 중에 <뜯어먹는 영단어>라는 책이 있다. 날짜별로 공부해야 하는 단어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영어를 큰 덩어리로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효율적으로 공부하기 위한 아이디어인 것 같다.

내가 읽은 날마다 과학 생각1주일을 기본으로 요일마다 다른 주제를 배치하고, 하루 한 장 분량으로 내용을 함축해 과학사 전반을 유기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정리되어있다.

 

/ 과학자의 말 명언으로 살펴보는 과학자의 행적

/ 세상을 바꾼 과학 사건 중요 사건을 통해 짚는 과학사의 흐름

/ 과학의 생각 쉽고 재밌게 배우는 과학이론

/ 과학자의 서재 과학자의 시각으로 읽는 과학책

/ 신기한 과학 발명품 인류사를 바꾼 발명 이야기

/ 과학자의 주방 요리에 숨은 과학원리 탐구

/ 영화관에 간 과학자 영화가 그리는 과학적 상상력

 

저자는 광대한 과학적 원리와 지식을 요일별로 분류하였지만, 기본적으로 시간순으로 나열하였다. 일자별로 독립적이지만 관련된 주제로 연결되어 있어서 과학의 이슈와 주제를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고대의 신화는 그 당시 사람들의 문화와 사고를 담은 하나의 원칙이었다. 그러나 그때그때 다른, 설명할 수 없는 신화가 아니라 근거를 제시하고 보편적인 원리나 법칙을 추구했던 과학자들이 등장한다. 현재의 과학적 지식으로 볼 때 초기 자연과학자들의 주장은 모두 배척되었다. 그러나 세상을 왜곡 없이 이해하려는 태도, 합리적으로 바라보기 위한 그들의 자세는 올바른 과학자의 자세라 할 수 있다.

 

내가 더 멀리 보았다면, 그건 거인들의 어깨 위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작 뉴턴

 

저자가 쉽고 재밌게 배우는 과학이론이라고 소개하는 <수요일 / 과학의 생각>에서 깜깜해지는 순간이 몇 번 있었다. 그럴 때 학교 다닐 때 치렀던 시험을 생각했다. 내가 어려워했던 과목 시험을 치를 때 혼자 중얼거렸던 얘기. “이 과목은 100점이 목표가 아니야!”

모두, 전부를 이해한다는 건 나에겐 무리. 그럴 때는 바로 앞이나 뒤, 근처에 소개되는 다른 요일의 내용에서 설명의 열쇠를 얻기도 한다.

<월요일 / 과학자의 말>이나 <화요일 / 세상을 바꾼 과학 사건>을 통해 이론과 관련한 내용이나 해설을 들으며 과학적 관점을 얻어나간다.

 

책을 좋아하는 내가 눈이 많이 가는 코너는 바로 <목요일 / 과학자의 서재>였다. 어려운 물리학을 소재로 하는 어려운 책들은 설명을 듣고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총 균 쇠, 이기적 유전자, 보이지 않는 고릴라, 멋진 신세계, 1984등 읽었던 책이 소개되면 오랜만에 친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가웠다.

 

<금요일 / 신기한 과학 발명품>을 통해 만나는 발명품에는 핵융합로나 크리스토퍼 유전자 가위, m-RNA 백신과 같은 고난도의 과학 발명품뿐만 아니라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보고 다루고 있는 에어프라이어나 볼펜, 거울, 신용카드와 같은 물품에 담겨있는 과학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다른 과학 교양서와 비교했을 때의 키포인트는 바로 <토요일 / 과학자의 주방>이다. 저자의 관심이 가장 높은 분야는 당연히 과학이겠지만, 토요일 코너에서 요리에 숨은 과학원리를 설명할 때면 저자의 진심이 뚝뚝 묻어난다.

 

토요일에 주방에서 요리하며 주말을 시작했다면, 일요일에는 편하게 영화를 한 편 보면서 과학의 원리와 만난다. 복잡한 원리를 과학에 담은 영화보다 과학원리의 각 포인트를 영화에 반영한 것들이 많이 소개된다. <미래소년 코난>, <매트릭스>, <공각기동대>와 같은 친숙한 작품 속에 숨어 있는 과학원리를 친절하게 설명해주어서 재미로만 봤던 영화를 새롭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진정한 과학 대중화는 과학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는 것이다. -임두원

 

책꽂이에 꽂아놓은 지대넓얕을 가끔 펼쳐보는 것처럼 날마다 과학 생각을 만날 것 같다. 과학적 사고가 떨어진다고 느낄 때마다 이 책을 과학 영양제로 먹어야겠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날마다과학생각 #임두원 #생각정원 #과학교양 #서평이벤트 #서평단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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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 어쩌다 킬러 시리즈
엘 코시마노 지음, 김효정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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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44 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엘 코시마노 지음/인플루엔셜)

찌질한 이혼녀 작가의 좌충우돌 코믹 킬러 활약기

400페이지가 넘는 소설책을 한 줄로 요약하기란 쉽지 않다. 다양한 등장인물과 얽히고설킨 줄거리, 난해한 문학적 표현과 따라가기 힘든 작가의 의도 등등.

그러나 이 책은 가능했다. 코믹과 유머, 그리고 적당한 스릴까지.

 

아이 둘을 키우는 싱글맘이자 작가인 주인공 핀레이가 킬러로 오인받으면서 일어나는 소동을 그린 작품이렇게만 소개하면 우리의 주인공의 스펙타클한 모험과 유머 넘치는 캐릭터를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

 

우리의 연상이 깨질 때 웃음이 터진다고 한다. 주인공 핀레이 도너번의 현실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냉엄한 킬러. 둘의 조화란 처음부터 불가능했고 두 캐릭터의 충돌은 또 다른 이벤트를 만들어내면서 웃음 코드는 연쇄적으로 폭발한다.

 

입주자 협의회 임원이자 미녀 부동산 중개인과 바람을 피우다 걸린 남편 스티븐과 이혼한 핀레이.

네 살 딜라이와 두 살배기 재크를 키우며 작가로 활동하지만, 마감일은 계속 넘어가고 경제적 형편을 바닥을 넘어 지하공간 어디쯤 머무르고 있다.

집세와 자동차 할부금 그 외 각종 청구서는 산더미처럼 쌓이지만, 수입은 제로. 식비와 생필품 구입조차 어려운 형편은, 전 남편과의 양육권 재판에 최악의 요소로 작용하는 중.

 

출판 에이전트를 만나기로 한 그날 아침에도 싱글맘의 육아전투는 계속된다.

베이비시터는 연락두절이고 천신만고 끝에 아이들을 맡기고 레스토랑에서 자신의 에이전트를 만나 새로운 스릴러 소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그 이야기를 엿들은 여자는 핀레이를 청부살인업자로 오해하고 자신의 남편 해리스 미클러를 죽여달라고 의뢰한다. 문제는 핀레이의 경제상태가 최악인 상황이라 거액의 성공 보수에 군침을 흘린다는 것.

무려 오만달러. 산더미처럼 쌓인 청구서를 해결하고 아이들의 양육권 재판의 판세를 역전시킬 수 있을 만큼의 돈.

? 말아?

 

내 남편은 ……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

 

의뢰인인 여자의 이야기에 끌린 듯 핀레이는 의뢰인 남편의 뒤를 밟게 된다.

전 남편의 새 애인인 테리사의 드레스를 입고 가발 스카프와 커다란 선글라스로 위장을 한 채 술집에 입장. 목표물인 해리스 미클러가 아내를 배신하고 있는 현장을 확인하는데.

 

첫 번째 의뢰인인 퍼트리샤의 돈은 많은 문제를 해결해주었지만, 더 심각한 문제, 더 무서운 문제와 엮어놓았다. 그런데 키보드를 두드리는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사건이 전개될수록 소설의 완성도와 작품성이 높아져서 에이전트로부터 이전보다 훨씬 좋은 새로운 계약까지 맺게 된다.

그리고 퍼트리샤로부터 받은 새 쪽지.

 

이후는 스포일러가 돼서 더 쓸 수가 없네요.

 

등장인물 중 두 사람이 죽어 나가고 시체가 여섯 구가 등장하는데도 끔찍하거나 무섭거나 하지 않는다.

베이비 시터였다가 친구이자 청부살인 동료가 되어버린 베로와 경찰인 언니 조지아 그리고 민완형사이자 핀레이에게 애정을 느끼는 앤서니, 술집에서 만난 바텐더이자 로스쿨 학생인 줄리언

 

아래는 핀레이가 거액에 계획한, 새로 출간할 스릴러 소설의 줄거리. 이 줄거리는 핀레이의 픽션일까 논픽션일까?

여성 청부살인업자가 낯선 유부녀에게서 속 썩이는 남편을 제거해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그 남편은 마피아에 연루된 부유한 회계사다. 하지만 누군가 주인공에 앞서 선수를 치고…… 살인을 의뢰한 아내마저 행방이 묘연해진다. 누명을 쓰기 전에 자신의 표적이었던 남자가 살해당한 경위를 조사하기로 결심한 미녀 청부업자는 사건의 전말을 밝히기 위해 자신의 정체를 까맣게 모르는, 잘나가는 형사와 힘을 모은다.

 

이제 짠한 싱글맘 작가가 아니라 잘나가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핀레이는 과연 새로운 쪽지에 어떤 결정을 내릴까? 속편이 기대된다.

웃을 일 없는 세상에 복잡한 머리 식히기에 딱 맞는 소설이다.

기분 좋은 유머를 즐길 수 있는 오베라는 남자가 떠오른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당신의남자를죽여드립니다 #엘코시마노 #인플루엔셜 #어쩌다킬러 #유쾌한미스터리 #소설추천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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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반도체 슈퍼 乙 전략
전병서 지음 / 경향BP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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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43 한국 반도체 슈퍼 을 전략(전병서 지음/경향BP)

신냉전시대에 한국 반도체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FTA(자유무역협정)을 가장 많이 맺은 나라다. 좁은 내수시장과 부족한 자원으로 우리나라는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수출 품목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이 반도체니까 정확하게는 반도체로 먹고사는 나라다.

그런데 근자에 수출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반도체 경기가 불황으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단순한 반도체 사이클의 문제라면 시간이 지나면 해소되겠지만, 문제의 핵심은 미국과 중국과의 신냉전의 핵심이 바로 반도체라는 점이다.

 

반도체 경제 전쟁의 한복판에서 우리는 어떤 전략과 스탠스를 취해야 할지 고민인 시점에서, 반도체 전문가이자 중국 전문가인 저자의 인사이트가 담긴 책이 마침 출간되었다.

저자는 끝나지 않는 불황도 없고, 영원한 전쟁도 없다고 주장한다.

 

해양의 시대에는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했고, 산업혁명 시대에는 에너지를 지배하는 자가 세상을 지배했지만,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반도체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지금 손톱 크기의 1/3이 채 안 되는 작은 칩chip 속에 패권 전쟁에서 승리하는 비밀 코드가 숨어 있다. -<머리말> 중에서

 

미국에 첨단 반도체 공장을 착공한 우리나라는 미국의 황당한 반도체 보조금 지급 조건과 심사 기준에 충격을 받았다. ‘보조금의 덫에 걸렸다.

미국 투자 기업 보조금 신청 자료 목록에는, 기업의 현금흐름과 예상이익은 물론이고 웨이퍼 종류별 생산 능력, 가동률, 수율 등의 생산 정보, 소재, 인건비, R/D 등의 원재료와 원가 정보, 판매 가격 등 반도체 기업의 기밀로 분류되는 가장 민감한 비밀 정보를 담고 있다.

미국이 주는 반도체 지원금 527억 달러는 거저 받는 것이 아니다. 그 지원금에 우리 기업 최고의 기밀을 누출할 수는 없다.

 

이에 대한 전략으로 저자는 배수진을 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국이 강요하는 탈중국의 압력에 굴복하면 세계 최대의 반도체 시장인 중국을 잃게 된다. 한국의 중국 반도체 공장을 미국의 요구대로 철수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최대의 전기차EV 시장이 열리는 중국에서 아직 반도체 기술 요구 수준이 낮은 EV용 칩 공장으로의 전환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지금 한국은 미·중의 기술 전쟁의 틈바구니에 끼어 있다. 지난 3년간의 미·중 전쟁을 보면 미국의 일방적인 승리로 보이지만 문제는 미국의 반도체 기술 봉쇄의 실익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제재받은 중국 기업 중에서 사라지거나 망한 기업이 없다. 그리고 바이든 정부 들어 기술 동맹, 반도체법CHIPS and Science Act 등의 조치는 많았지만 완성된 것은 없다.

 

미국은 배터리가 없고 중국은 반도체가 없다. 미국은 양자로 들인 TSMC(파운드리)는 있지만 CATL(배터리)이 없다. 중국은 CATL(배터리)은 있지만 TSMC(파운드리)가 없다. 한국은 삼성전자(파운드리)LG에너지솔루션(배터리)이 모두 있다.

지금 한국은 미국과 중국 모두에 필요하다. 미국에는 안보를 제공하고 중국에는 심장을 제공할 수 있는 나라다. 지금 한국은 미·중 모두에게 보복의 대상이 아니라 어떻게든 구슬려야 하는 협상의 대상이다.

한국은 반도체와 배터리 경제 동맹에서 실리를 챙기면 된다. 반도체와 배터리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한국은 우리끼리 싸우면서 굴러 들어온 호박을 발로 밟아 깨는 일을 벌이지 말고 미·중의 전쟁 속에서 파이 키우기를 잘하면 된다.

 

반도체 EUV 장비를 독점 공급하는 네덜란드의 ASML은 전 세계 모든 첨단 반도체 회사가 매달리는 반도체 핵심 공정인 노광공정의 룰메이커Rule Maker이자 슈퍼 을이다. 한국은 모든 지혜를 한군데로 모으고 담대한 책략으로 메모리에서 세계 제패를 이루면 한국의 반도체도 미·중이 절대로 무시하지 못할 네덜란드의 ASML과 같은 슈퍼 을의 길로 갈 수 있을 것이다.

 

·중의 반도체 전쟁으로 이제 반도체의 세계화는 죽었다. 반도체 전쟁에서 믿을 것은 동맹도 이웃도 아니고 오직 우리 실력뿐이다. 한국은 미국의 동맹에서 벗어나는 두려움과 중국의 보복 공포에서 벗어나야 한다.

 

한국은 반도체 불황 사이클에서 역발상을 해야 한다. 낸드에서 투자를 늘려 3, 4, 5위를 죽여 한국 점유율 75% 신화를 만들고, D램에서 투자를 늘려 3위를 죽여 한국 점유율 95% 신화를 만들면 게임은 끝난다.

 

지금 반도체 산업은 재벌의 수익 사업이 아니다. 반도체는 이제 돈만 주면 살 수 있는 경제 상품이 아니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패권 전쟁의 전략 물자.

이제 반도체의 투자와 생산은 국가 주도로 이루어진다. 한국의 반도체 산업이 투자 타이밍을 놓치고 기술 개발에 처지는 순간 한국의 반도체는 경쟁력을 잃게 된다. 반도체 산업이 지는 순간 한국도 지게 된다. 반도체는 지금 한국을 지키는 최종병기다.

 

반도체로 먹고사는 우리나라에 좋지 않은 뉴스들이 미국으로부터 자꾸 들려온다. 대통령의 방미에 걸었던 기대도 수포가 되고 과연 우리 반도체 산업, 우리 경제의 위기에서 불안한 마음이 커졌다. 신냉전의 시대, 미국과 중국 간의 반도체 전쟁에서 살아남을 전략이다. 초강대국 미국도 체면 불고하고 덤벼들고 있다. 모든 책임을 기업에게 떠넘기고 편안하게 강 건너 불구경할 때가 아니다. 반도체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도 국가 차원에서의 총력전에 돌입해야 할 때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한국반도체슈퍼을전략 #전병서 #경향BP #한국반도체 #북스타그램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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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쓰다가 - 기후환경 기자의 기쁨과 슬픔
최우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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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42 지구를 쓰다가(최우리 지음/한겨레출판)

기후환경 기자의 기쁨과 슬픔

저자는 <한겨레> 기자로, 세계적인 10대 환경운동가로 2019년 타임지 선정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그레타 툰베리를 한국 언론 최초로 인터뷰했다. 13년간 기자로 활동하며 환경문제를 취재하며 환경문제에 대한 각자 다른 관점을 접하고 고민하고 소통하며 비판하는 활동을 하였다.

 

이메일 주소가 ‘ecowoori’(에코우리)일 정도로 환경에 진심인 저자의 고민은 사람들이 환경 이야기를 하면 왜 불편해할까?’, ‘왜 환경 이야기를 하는 이들은 외로워하는 걸까?’였다. 그의 기사와 이 책은 바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었다.

 

환경에 관한 주장은 성장이라는 구호 아래 쉽게 묻히곤 했다. 인권이나 평등과 같은 가치 역시 먹고 사는 문제 앞에서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나 자국 우선주의와 신냉전의 등장 그리고 극심한 기후변화의 빈번한 등장과 코로나 팬데믹을 지내며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는 분위기다.

 

고속 성장의 시기를 지나면서 외면했던 환경에 관한 이슈들에 대한 인식들이 변화하고 있으며, 시민들의 환경 인식은 이미 높아졌다고 보인다. 환경을 보전하고 에너지 절약을 해야 한다는 당위성에 공감하지 않는 시민은 극히 드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의 갈등이 나타나는 이유를 저자는 사적, 공적 영역에서의 실천은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기 때문에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생태, 기후, 에너지, 동물권 등 녹색의 가치와 관련한 주제들을 이야기한다. 동시에 환경문제를 고민하고 이를 실천하는 삶의 고단함을 이야기하며 힘을 내도록 응원하고 있다.

 

나 역시 환경 덕후로서 내 모습을 긍정하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아직도 가끔은 자괴감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기도 한다. 속으로는 화가 나지만 정작 사람들과는 싸우고 싶지 않아 피할 때도 있다. 그럴 때면 소심하면서도 비겁한 나의 마음을 들켜버린 것 같아 부끄럽다. 하지만 결국 모든 환경 문제가 서로 이어져 있음을 곱씹을수록, 애정 어린 시선으로 자연과 그 안의 생명들을 바라보게 될수록, 함께 사는 인간 역시 소중한 지구의 생명이라는 생각에 이르게 됐다. 사람에 대한 애정을 포기하면서 자연과 동물, 지구의 모든 생명을 사랑할 수는 없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 소통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으려면 그들과 함께 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미움보다는 이해와 사랑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미움보다 이해를 선택하는 용기> 중에서

 

환경과 관련한 우리 생활의 이야기들이 여럿 나온다. 자신의 생활을 고백하는 조금은 쑥스러운 이야기들도 함께 등장한다.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이 그러면 안 된다는 핀잔을 듣는 장면이나 편리함을 코앞에 두고 멀리 돌아가야 하는 불편함도 등장한다.

그런데 그런 편리함과 무관심들이 계속된다면 우리 환경은 돌이킬 수 없는 지점에 도달할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신경도 안 쓰는데 왜 나만 이 고생을 해야 할까? 나 하나가 고민하고 노력한다고 세상이 좋아질까?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 그러면 덜 힘들테니. 내가 힘들어서 함께 잘되는 아름다운 세상이 오길 저자와 함께 빌어본다.

 

세계에서 분리수거를 가장 잘하는 우리 국민도 어려운 영역이 바로 플라스틱이다. 모든 플라스틱 제품 표면에는 어떤 재질의 플라스틱이 사용되었는지 표시되어 있다. HDPE, LDPE, PP, PE, PS, PVC이 표시되어 있다면 단일성분 플라스틱이 쓰였다는 뜻이다. 반면 기타라는 뜻처럼 ‘OTHER’는 둘 이상의 이런저런 플라스틱 성분이 섞였거나 종이나 금속이 코팅된 재질을 뜻한다. 이 경우 같은 플라스틱이라도 단일성분이 아니기 때문에 재활용률이 떨어진다. 집에서 애써 분리배출해도 재활용 선별장에 갔을 때 필요한 성분만 추출할 수 없기 때문에 으레 매립되거나 소각될 운명이다. 매년 상상을 초월하는 양이 생산되는 플라스틱, 매일 엄청나게 배출되는 플라스틱 쓰레기 중에 아더가 매우 많다는 것이 문제.

플라스틱을 줄이고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기업이 제품 생산 단계부터 재활용을 염두에 두는 것이다. 당장은 재활용 선별장에서 버려지는 쓰레기를 줄이려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

 

코로나19라는 커다란 사건을 환경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온실가스 사용의 확대에 따른 지구온난화를 원인으로 들 수 있다. 지구온난화에 따라 동식물의 식생에 변화가 나타났고, 인간과 접촉하는 동물의 범위가 확장되면서 새로운 인수공통감염병이 생겼다. 그중 하나가 바로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고 엔데믹이 선포되었다고 코로나19가 끝난 것이 아니다. 우리는 독감처럼 코로나19를 겪게 될 것이고, 또 다른 팬데믹에 대응해야 한다.

 

환경은 인권처럼 우리 사회의 모든 부분과 연결되어 있다. 경제, 노동, 복지 등 여러 분야의 이슈와 함께 고려하면서 다각도로 분석하고 접근해야 하는 고차원 방정식이다.

옛말에 병은 널리 알리라고 했다. 환경이라는 넓은 분야의 매우 복잡한 연결고리를 가진 문제를 어렵다고, 불편하다고, 힘들다고 숨기기만 하면 환경문제는 큰 눈덩이가 되어 우리를 뭉개버릴 것이다.

 

당장의 해결책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복잡한 실타래를 하나하나 붙잡고 풀어나가는 작은 움직임, 행동이 필요하다. 분리수거를 하고 쓰레기를 줄이는 활동을 하면서 환경 감수성을 확장시키는 것. 불편함과 느림을 수용하면서 에너지를 줄이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 그 과정에서 내가 무언가를 바꿀 수 있다는 효능감도 느낄 수 있다. 저자의 바람대로 그 행동들이 외로워지지 않기를 함께 희망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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