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진실을 알고 있다 - 2권 세트
조르지오 팔레띠 지음, 이승수 엮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 2006.  7.  26. ~ 2006.  7.  31.

마치 존 그리샴과 시드니 셀던을 합해 놓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야기에 충실하고 그다지 뛰어난 테크닉은 느껴지지 않지만 책을 덮을 때 뒷끝이 없는 존 그리샴의 장점과 예상한 반전이 보이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시드니 셀던의 장점의 절묘한 조합..

촘촘하면서도 여유로움.. 다른 추리소설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색다른 매력이었다. 섬세한 심리묘사와 담백하면서도 유려한 문장(물론 번역이 잘 된 것이겠지만)..

다소 초현실적인 소재를 끌어 들이기는 했지만 그다지 거부감이 들지 않았던 것은 초현실적인 소재가 소설의 전면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 2006.  7.  24. ~ 2006.  7.  25.

올해들어 처음으로 국내작가의 소설을 읽어보기로 했다.

이 소설 바로 전에 리처드 매드슨의 '나는 전설이다'를 완독하고 난 후, 몇 일전에 주문했던 것을사무실에서 택배로 받았는데, 주문한 책을 기다리는 시간은 7번 국도를 드라이브 하는 것처럼 항상 설레는 기분이다.

공지영작가의 소설은 한번도 읽어보지 않았다. 로마인이야기를 처음 읽을 때와 마찬가지로 공지영 작가의 소설 제목들은 모두 알고 있긴 하나, 남들 다 읽고 나서야 손대는 나의 괴팍한 습성이 발현된 것이다.

책 꽤나 읽는다는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의 한 사람이라는 공지영이기에 작품에 대한 기대가 매우 컸다..

이틀만에 책을 다 읽어 버렸다.

외국 작가들의 작품을 읽을 때는 간혹 문맥이 맞질 않고 간혹 번역작가의 단어선택의 혼란으로 인해 앞뒤로 왔다갔다하며 읽어야 했는데, 역시 국내작가 작품이라 술술 읽어 내려갔다.

그런데 당혹스러운 것은.. 내가 감성이 메마른 사람이어서일까..

이 소설을 읽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매우 감동적이라고 하는데, 나는 도무지 감동을 느낄 수가 없으니....

인터넷 악플러식으로 쓰자면 "시덥지 않은 교조적 감상주의 신파소설"이라는 생각이 소설을 읽는 중간부터 계속 머리 속에서 맴돌았다. 한편 그렇게 생각을 하는 나 자신에 대하여 당혹감이 교차하기도 하면서..

결국 이 소설의 주제는 "사형제폐지해야 한다" 이것 같은데.. 주제의 무게에 비하여 작가의 전달방식은 좀 미흡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법대를 졸업하고 법조계에서 일하며 밥 벌어먹고 살고 있는 나로서는 이 소설에서 공감하는 부분보다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이 더 많았다.

또한 작가님는 어떤 작은 부분에 대하여  뭉뚱그려 일반화시키는 것이 좀 심하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소설에서는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죄인이고 똑같은 부류이건만, 누가 누구를 벌한다는 것이냐.'라는 식의  뉘앙스가 많이 풍기지만, 이런 식으로 사형제의 부당성을 전달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에 좀 실망한 것도 사실이었고, 그런 사고방식은 매우 무책임한  것이라고 강변하시던 법대 은사님도 생각났다.

나 역시 사형제를 찬성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감성적이거나 도덕적, 종교적 이유는 아니다. 

설익은 정의감만 충만하던  법대 1학년시절 헌법강의 토론시간 단골메뉴인 '사형제 존폐론'에 관하여 이 소설과 유사한 방식으로 주장발표했다가 지도교수한테 위와 같은 지적을 받은 적이 있기 때문에 작가의 다소 신파적인 구성에 실망했는지도..

아무튼..

또 하나 나의 불편한 심기를 매우 건드렸던 것은 너무나도 선하고 성녀이신 수녀님 때문이다.

천주교는 아니지만, 내가 광신도들이라 부르는 나의 외가집안도 대부분 개신교 성직자 집안인지라.. 성직자들을 매우 싫어한다... 비록 교회는 가지 않지만 나 역시 크리스챤이라는 점은 또 뭔가...?

마지막으로..

윤수와 똑같은 환경의 어린 시절은 아니었지만, 나 역시도 우리나라의 평균적인 가정과 전혀 동떨어진 환경에서 커왔기 때문에 더더욱 이 소설에 공감할 수 없었다.

윤수와 유사하게 나도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계모의 정신적 육체적 학대를 받으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결국 계모는 하나님의 일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되는 나를 버렸다.

계모는 학력고사 치르기 한 달전에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시기 전날 눈물흘리며 미안하다고 했다. 이제와서 그런 말이 무슨 소용이람..? 아직 철이 덜 들어서인지 지금도 용서가 안된다.

이상하게 우리나라 소설이나 드라마 또는 영화, 심지어는 뮤직비디오까지 힘들고 어렵게 어린 시절을 지나온 사람들은 예외없이 성인이 되면 인생의 낙오자가 살인자가 되고 사형수가 되어 항상 슬프게 삶을 마치는 공식을 쓰는 걸까?

그렇다면 나도 윤수와 마찬가지의 길을 걸어서 이 소설의 한 인물이 되는게 오히려 정상이 아닐까? 힘들고 고통스런 시절을 아무렇지 않게 잘 버텨왔던 내가 오히려 이단아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만약 윤수가 부잣집 도련님이었고 재미로 사람을 죽이고, 그래서 사형수가 되어 사형집행을 기다리는 사람이었어도 작가는 같은 생각을 가졌을까?

카프카의 '심판'이나 까뮈의 '이방인'처럼 3인칭 시점으로 썼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정리하자면..

설득력이 미흡했다는 느낌이다. 경험에서 직접 우러나오지 않은 매우 교조적이고 감성적이고 신파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전설이다 밀리언셀러 클럽 18
리처드 매드슨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2006.  7.  11.  ~ 2006.  7.  23

심리묘사가 매우 뛰어나다. 머리속으로 그려지는 영상 스티브 킹의 극찬은 과장이 아닌 듯하다.

'나는 전설이다'에 이어지는 단편들은 별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금 이야기 - 고대로부터 현대까지, 이집트에서 한국까지, 토지세에서 간접세까지, 문명을 뒤바꾼 세금의 역사
전태영 지음 / 생각의나무 / 2005년 6월
평점 :
품절


* 2006.  7.  6. ~ 2006.  7.  11.

"어떠한 제도의 역사를 안다는 것은 그 제도의 미래도 예측할 수 있다. 법률전문가는 현실에서의 법제도를 능숙하게 적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법제도의 과거 또한 소홀히 하여서는 안된다. 따라서 유능한 법률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법제사를 열심히 공부하여야 한다'

법대 재학시절에 법대 교수님들이 공통적으로 하시는 말씀이었다. 그런데, 우리나라 법대에서의 법제사 강의치고 귀에 쏙쏙들어오는 강의 없고, 법제사 교재치고 쉽게 읽히는 책은 거의 없다는 점은 아니러니다. 바로 이점이 법제사에서 법대생을 멀어지게끔 하는 요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조세제도 역시 법률분야의 한 부분으로서 매우 중요한 제도이긴 하나, 법대에서 조세법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는 곳이 과연 얼마나 될까.

나 역시 법학을 공부하였으나 조세법적 지식이라곤 당장 써먹는 조세법 지식밖에 없다.

어떠한 전문분야에서 그 전문지식의 연혁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뭔가 허전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데, 내게는 조세법 분야가 그러했다. 그래서 그 허전한 느낌을 채우기 위해 찾아본 책이 '세금이야기'였다.

'세금이야기'는 내가 읽어본 전문분야 교양서적 중 가장 재미있게 읽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고대에서 근대에 이르기까지의 주요 선진국의 세금제도에 대한 역사를 간결하면서도 쉽게 서술한 점이 특히 맘에 들었다. 통사적 세계사에 대한 저자의 해박한 지식도 부러운 점이다.

다만, 국가의 존망을 세금이 좌우한다는 식의 극단적인 어조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법조인들은 법이 국가의 존망을 좌우한다 말하고, 경제인들은 경제가 국가의 존망을 좌우한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자기 전문분야에 대한 프라이드가 너무 강한 것이 탈이다. 

그 무엇이 되었든 어느 하나에 문제가 생기면 연쇄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적절한 답이 아닐까 싶다.

하여간...

세법분야의 전문 교양서적이 거의 없는 듯한데, '세금이야기'와 유사한 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고, 조세사에 대한 전문서적도 출간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215 마그나카르타의 해
존 길링엄.대니 댄지거 지음, 황정하 옮김 / 생각의나무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 2006.  6.  23. ~ 2006.  7.  6

법학도에 매우 익숙한 단어 '마그나카르타'.

그러나 기껏해야 아는 것은 다음일 것이다.

'1215, '존 왕', '의회동의없는 과세금지'....

안다기 보다는 암기로 인해 박혀있는 기억이 아닐까 싶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책이다. 무겁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은 교양논문.

나도 이런 논문을 쓸 수 있는 날이 오겠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