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 자들 환상문학전집 8
어슐러 K. 르 귄 지음, 이수현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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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5.  9. ~ 2006.  5.  28.

약간 방향을 바꿔 SF소설을 읽어 보기로 하고 SF소설의 대가라는 자의 소설을 선택했건만...

이번 선택은 완전 꽝이었다. 어떻게 글을 이따위로 재미없게 쓸 수가 있을까..라는 경악이 들었다. 읽는 내내...

34년 살아오면서 이렇게 책장을 열기가 싫었던 책은 고등학생 때 수학책 이후 처음이며, 소설책은 내 생애 처음이다.

이건 SF소설도 아니고 SF소설을 가장한 관념소설, 사변소설, 철학소설 등등...

에이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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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망치 - 2005년 일본추리작가 협회상 수상작 블랙 캣(Black Cat) 10
기시 유스케 지음, 육은숙 옮김 / 영림카디널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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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4.  28 ~ 2006.  5.  8.

흑색수배에 이어 한번 더 추리소설을 읽기로 하고, 가장 최근에 출간된 추리소설을 중심으로 각종 작품평을 읽어 본 뒤 고른 소설이 바로 이 작품.

책을 다 읽고 덮는 순간의 내 느낌은 .... '탁월한 선택이었어!'

일본인 작가 특유의 꼼꼼하면서도 간결하고도 담백한 문체. 약간의 복선을 깔아주면서 알듯 말듯 긴장감을 주는 구성방식..., 500페이지에 육박하는 분량은 전혀 아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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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색 수배 1 - 법의관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 10
퍼트리샤 콘웰 지음, 김백리 옮김 / 노블하우스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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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4.  20. ~ 2006.  4.  28.

올해 들어 근대문학작가들의 문학작품을 본격적으로 읽기로 마음먹고 몇 작품을 소화했다.

작품성있다고 평가되는 근대문학작품들이 통상 그러하듯이 시원시원하게 책장을 넘긴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도 아니었고, 전문번역자가 아닌 문학교수들이 번역한 것들이 대부분인지라 문맥연결도 안되고, 이해도 잘 안되는 이상한 번역체에 약간 질리는 시점이었다.

계속해서 이런 고통속에서 근대작품들을 읽어야 할까 하는 고민을 좀 하다가, 문득 추리소설이 읽고 싶어졌다.

생각해보니 추리소설은 2004년 여름이던가 체스터톤 작품을 읽은 이후로 읽지 않았던 듯하다.

그래서 당분간 서너권정도 추리소설을 골라서 읽어보기로 마음먹고, 인터넷서점을 뒤져 작품평이 좋은 것을 중심으로 몇 작품 선정했다. 

그 첫번째 작품으로 이 소설을 골랐다.

콘웰이라는 작가에 대하여 잘은 모르지만, 내가 평소에 관심있어하는 법의학이라는 소재가 우선 맘에 들었고, 흑색수배라는 소설제목도 눈에 띄었다. 무엇보다도 중고등학생 시절 시드니셀던 소설에 빠져살던 기억도 있고 해서 - 책좀 읽었다하는 자들은 시드니 셀던을 3류 소설가라고 욕하지만 그런 비난에 동의하지 않는다 - 같은 미국작가인 콘웰도  시드니셀던류의 느낌을 주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도 조금 있었다.

굳이 두권으로 분리하지 않아도 될 법한 편집방식에 조금 불평하면서 책을 주문했다.

너무 큰 기대를 가졌을까.. 제1권 중반까지  등장인물들의 도대체 감을 잡을 수 없는 대화가 끝없이 이어지는 것에 역시 현대 추리소설작가 중에는 시드니셀던 만한 사람이 없는가 하는 잡생각이 들기도 했으나...

사건이 본격적으로 발생하는 중반 이후부터 급속도로 소설속으로 빠져들었고,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하는 궁금증은 소설의 결말까지 이어졌다.

추리소설은 작은 단서하나라도 놓치지 않는 주인공 또는 사건해결자의 눈썰미의 마술에 집중되는 것이 묘미인데, 법의학을 소재로 한 터라 생소한 의학용어가 많이 나오지만, 부담스럽게 다가오진 않았다. 다만, 좀더 약품의 쓰임새 등을 예를 드는 방식으로 - 이를 테면 맥가이버 시리즈에서 처럼 - 읽는 이의 이해를 돕는 문장구성방식을 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또한 스토리 전개에 비해 결말이 순식간에 끝나버리는 바람에 다소 싱겁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었다.

관찰자시점 소설임에도 범인에 대한 심리묘사가 전혀없이 주인공 시점에서 범인을 묘사하려는 구성법은 좀 허술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꽤 재밌게 읽은 추리소설이었으므로 나중에  콘웰시리즈를 읽어볼 기회가 또 있을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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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88
제인 오스틴 지음 / 민음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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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4.  6. ~ 2006.  4.  19. 

우선, 이 소설이 무슨 이유로 명작이라고 하는지 솔직히 이해되지 않는다.

둘째, 번역이 너무 엉망이다.

엄청난 공을 들여서 재번역을 했다고는 하나, 문장이 너무 길고 지나치게 수식이 많아서 수월하게 읽히지 않고 , 글의 흐름이 끊기게 번역을 해 놓아 독서의 흥미가 반감되었다.

항상 번역소설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역자들이 원작을 왜곡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의역을 하고 문장을 끊어서 간결하게 번역한다면 훨씬 훌륭한 번역이 될 터인데, 대학교수들은 독자의 입장에서 번역하는 것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특히, 남자만 상속할 수 있다는 상속속용어로  '한정상속' 보다는 차라리 '제한상속'으로 번역하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지 않았을까.

'한정상속(限定相續)'이란 법률용어는 '상속인이 상속재산의 범위 내에서 피상속인의 채무를 상속한다'는 의미인데, 전혀 의미가 다른 용어를 선택한 바람에 이 소설을 읽는 내내 미묘하게 거슬렸다. 

각설하고,

이 소설의 제목으로 '오만과 편견'보다는 '결혼성공기' 또는 '오해와 화해'가 훨씬 잘 어울리지 않을까...  소설의 내용상으로나 읽는 사람을 위해서나...

소설에는 온통 남자의 돈얘기, 여자의 결혼 얘기밖에 없다.

자칫 여자 인생의 목표는 오로지 결혼인가? 하는 오해를 불러 일으킬 만한 뉘앙스를 풍기는 이상한 소설이라고 생각하게끔 만든다.. 그래서 어쩌면 혐오감마저 불러 일으킬 수도 있으나..

이러한 오해는 바로 저자가 살았던 시대상황에 대한 무지에서 오는 것일게다. 나 역시 그런 오해를 했었으니..

그러나 제인이 살았던 당시의 시대상황을 어느 정도 이해했다면 그런 오해는 이해로 바뀌고, 더구나 제인의 삶을 엿볼 수 있다면 완벽한 이해도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오해가 이해로 전이되건 어찌되건... 이 소설의 본질이 제인판 신데렐라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면 나의 또 다른 오해일까?

이 소설에 나오는 남녀의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비록 제인의 시대 이야기라 할지라도, 내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도 역시 크게 다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제인의 시대에서는 여성들이 노골적인 정략결혼을 통해 그들의 부당한 처지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지금의 시대는 사람들의 의식이 그 당시와는 비교도 되지 않게 달라져 여성들의 노력여하에 따라서는 그들이 생각하는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처지에서 여성들을 벗어나게 할 수 있는 사회적 장치는 다양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여성들의 정략결혼은 흔한 현상은 어떻게 해명해야 하는 걸까...

결혼은 결혼대로 하고 즐기는 것은 또 별개로 나름대로 누리는 것을 보고 있자면, 오히려 부당한 처지는 현대의 남자들의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가볍게 해본다. 페미니스트들한테 엄청난 공격을 당하는 것 아닌가 모르겠다.

이유는 다르지만, 제인이 살았던 여성들의 결혼조건과 지금의 여성들의 그것은 다르지 않다는 점이 아이러니한 보편성이 아닐까 싶다... 

또 다시 읽고 싶지 않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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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 흑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95
스탕달 지음, 이동렬 옮김 / 민음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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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대생시절 모 교수가 우리들에게 이르기를 

"프랑스의 소설가 스탕달은 나폴레옹법전의 문장이 너무나도 오묘하고 논리정연하여 법전을 매일 정독했으니 자네들도 열심히 법전을 읽게나..."

라고 반우스개소리로 말한 적이 있었다. 순진하게도 나는 그 말을 듣고, 나도 열심히 법전을 읽었다. ㅎㅎ

법전을 그렇게 열심히 읽었다는 자가 문체는 왜 이 모양일까... 아니면 번역의 미숙함인가?

도대체 뭐가 뭔 소린지... 문장의 간결함을 추구하는 나로서는 이 소설을 읽는 것이 고역이었다.. 장황한 대화체에다가 지나친 작가의 개입, 다소 과장된 상황묘사...

하지만, 아직 나의 독서내공이 미천한 탓이리라.

나폴레옹의 열렬한 추종자 스탕달.. 이 소설을 읽으면서 문득... 스탕달은 짧은 인생 멋지게 살다 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말단 외교관이었지만, 소설도 멋지게 써낸 멋진 남자 스탕달.

줄리앙... 이기적인 놈... 다소 야누스적인 면을 가진 주인공 줄리앙은 혹시 내 모습이 아닐까 하는 전율마저 느꼈다.

레날 부인... 사랑은 이렇게 하는거야.. 라고 말해주는 듯...

마틸드... 그냥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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