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리아 전쟁기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지음, 김한영 옮김 / 사이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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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1. 16. ~ 2008.  1. 21.

작년부터 시작했던 로마인이야기를 어떻게 해서든지 완독해 볼 요량이다.

사실, 로마인이야기 3권을 너무나도 재밌게 읽었다.

그런데, 저자의 의도대로 그저 재밌게, 그리고 무비판적으로 읽었다가는 저자의 로마편애주의 및 제국주의 사상에 나도 모르게 동화되어 버릴 것 같다는 위기감이 느껴졌다.

나름 생각해 낸 것이 로마인이야기 각 시리즈를 읽기 전에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쇠망사'를 해당시리즈에 대응하는 장마다 먼저 읽어보는 방안이었으나, 이것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각 시리즈에 대응하는 대표적인 저서를 먼저 읽어보기로 정했는데, 로마인이야기 4~5권이 카이사르 이야기이므로, 4권을 읽기 전에는 카이사르의 갈리아 전쟁기를, 5권을 읽기 전에는 카이사르의 내전기를 먼저 읽어 보기로 했다.

대학다닐 때 2학년때인가 전공교양과목으로 "라틴어"를 수강했었다. 당시 라틴어 강독교재가 카이사르의 갈리아 전기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때의 배웠던 몇몇 문구는 아직도 기억이 난다.

아무튼 그 때의 기억으로도 라틴어 원서인 갈리아 전기는 매우 간결하고 해석도 쉬웠던 것 같았다.

카이사르 만큼 역사가나 일반인들 사이에서 꾸준하게 회자되는 인물도 많지는 않을 것이다. 그만큼 역사에 남긴 족적이 크다는 반증이겠지만...

갈리아 전기를 읽으면서, 비록 번역서이긴 해도, 참 잘 썼다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군더기기 없는 간결한 문장이며, 전달력이 빼어난 사건묘사는 단연 일품이었다.

전쟁기이면서도 각 피정벌민족의 문화와 풍속에 대해서 관심을 둔 점을 보아도 카이사르가 비범한 인물이 아님을 보여 주는 것 같으니, 요새로 말하자면 종합교양인이라고나 할까?

카이사르 자신이 저술한 전쟁기이니 만큼 피정벌민족에 대하여는 드러내놓고 내려다 보는 내용이긴 하나 그다지 거부감이 들지 않는 것은 참으로 묘한 일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카이사르가 생각한 갈리아가 오로지 진실만은 아닐 것이라 본다. 어차피 역사란 승리자의 영역이니...

이 책은 무엇보다도 번역자의 적절한 해설주석이 돋보이는데, 원전의 오류나 당시 배경의 해설이 이 책을 재밌게 읽게 했던 감초역할이었다.

번역자는 이 정도의 역할까지 해야 한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번역자는 제2의 저자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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