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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1 -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ㅣ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1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5년 9월
평점 :
* 2006. 5. 29. ~ 2006. 6. 5.
빼앗긴 자들이라는 형편없는 소설에 정신이 산만해져서 나의 주관심사인 역사와 관련된 책을 오랜만에 읽어보기로 했다.
몇 년전 잠깐 헌법강의를 하면서 서양사 이야기를 많이 했었는데, 청강하던 어떤 학생이 내 덕분에 역사가 재밌어 졌다면서 로마인이야기를 읽기 시작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로마인 이야기는 사실.. 베스트셀러로 너무 유명해서 일부러 읽지 않았었다. 내심 읽고는 싶었지만, 소위 "대세"라는 것에 본능적으로 휩쓸리기 싫어하는 나의 성격탓에 이 시리즈를 읽는 것을 무려 10년 넘게 미루어왔다.
그래서 약간 기대를 가지고, 1권을 읽었으나....
로마인 이야기 1권은 기대에는 약간 못미쳤다. 고대 로마인에 대한 신앙에 가까운 노골적 경외심을 바탕으로 한 매우 편협한 서술방식은 읽으면서 내내 거슬렸다.
독창적인 문체도 아닌 듯하고, 일간신문의 역사칼럼같은 교훈체하며... 나보다야 많이 연구했겠지만 오만하기 짝이 없는 역사해석..
역사에 대한 자기의 편협한 의견을 줄였더라면 꽤 괜찮은 책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그리고 다른 시각에서 보면 매우 제국주의적인 책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뭐랄까 민주주의에 대한 회의감이 강하게 깔려있다고나 할까...? 정치후진국의 독재자에게 매우 유용한 교과서로도 쓰일 수 있겠다는 생각까지도 들었다.
기본적인 역사내용을 숙지하고 있지 못한 사람들이 읽기에는 적합하지는 않은 것 같지만, 15권 중에 1권만 읽은 것 뿐이니 뭐라고 단정할 수는 없으나 이런 식의 문체라면 매우 실망스러울 것 같다.
그래도 계속 읽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