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언덕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18
에밀리 브론테 지음, 김종길 옮김 / 민음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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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4년전에 읽었던 책이지만, 그 때는 정말 읽어도 읽은 것이 아닌,  등장인물들간의 대화가 당췌 무슨 소리인지도 모르겠고, 만연체의 소설을 너무나도 싫어하던 시절이라 다독의 의미밖에 없던 소설이었다..

이 뿐만이랴.. 칸트의 모든 저작들과 니체, 에릭 프롬, 카프카 등 도저히 그들의 정신세계에 접근하는 것을 거부하는 듯한 그들의 저작 또한 마찬가지...

하지만, 내가 본격적으로 독서를 하기 시작한 것이 초등학교 3학년 이후이고, 독서의 깊은 맛을 느끼게 된 계기가 우습게도 대학교 졸업후이니... 그동안 나름대로 독서에 대한 내공이 축적되었던 것인가.. 출퇴근시간 지하철 내에서 읽었을 뿐인데, 불과 10일만에 다 읽어버렸다.

14년전 억지로 읽어내려갔던 캐서린과 히스클리프, 그리고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존재 넬리...

어떻게 보면 현실성이 없는 스토리일 것 같지만, 또 어떻게 보면 실제로 가능할 것 같기도 한 복수극인 듯하다.

다른 이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히스클리프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히스클리프의 그러한 복수과정은 이해할 수 없었다.

에밀리 브란테도 나와 같은 생각이 아니었을까? 결국 잔인한 복수의 과정은 복수의 허무성으로 끝나고 결국은 미완성 또는 실패한 복수가 되어 버렸다.

하긴 복수가 성공된들 히스클리프에게 그것이 무슨 유익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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