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버여행기
조나단 스위프트 지음, 이동진 옮김 / 해누리 / 200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내 인생(?)에서 책을 가장 많이 읽었던 시절은 초등학생시절 때인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나랑 동갑인데다가 같은 초등학교를 다니던 외사촌의 집에는 책이 엄청나게 많았었는데,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어린이 백과사전류 였던거 같다. 한 100권쯤 되는.... 학교 끝나면 외사촌네 집으로 가서 그 책들을 읽는 게 당시 나의 낙이었다.

그리고 교육용 만화도 많았는데, 유독 걸리버 여행기를 좋아했었다. 아마도 어린 아이의 관점에서 만화속 걸리버 여행기의 이야기들은 요즈음의 해리포터 시리즈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완역이라고 하는 글로 된(?) 걸리버여행기는 단순한 환타지 동화가 아닌 엄청난 사회비판서였다.

인간을 빗댄 야후에 관한 묘사는 충격적이었다.

"전체적으로 말해 내 여행 동안 이처럼 기분 나쁘고 또 본능적으로 적의를 느낀 동물은 본 적이 없다."

가톨릭 신부였던 스위프트는 인간을 무지 싫어했었는지 그의 묘사력이 너무 뛰어나다.

그리고, 라푸타 부분은 생각만해도 섬뜩했다. 아마도 나같은 몽상가 내지 이상주의자 내지 현학자들을 비꼬는 듯한 날카로우면서도 시니컬한 서술은 名文이라 칭할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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