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사마천
커원후이 지음, 김윤진 옮김 / 서해문집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 2007.  10.  10. ~ 2007.  10.  18.

역사에 관심이 많긴 하지만(사실은 역사의 특정분야인 법제사), 史記를 읽어본 적이 없다.

좀 유식하다 하는 사람들은 너도나도 史記를 언급하기에 나로서는 감히 史記를 읽을 엄두도 나지 않았고, 뭇 유식자들의 어거지같은 칼럼 같은 글 속에서 '아.. 사기에 그런 내용이 있구나'라는 정도가 '史記'에 관한 나의 상식이다. 솔직히 그 사람들이 史記 전부를 정독하긴 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진 것도 사실이고...

사마천에 관하여 이러쿵 저러쿵 하는 글들도 많이 읽어 보긴했지만, 머리에 남지 않은 까닭은 왜인지....

이 책을 받아들고, 책의 두께가 주는 압박감이 상당했다. 두꺼운 책에 어느 정도 이골이 난 상태이긴해도 작은 글씨로 700페이지가 훌쩍 넘어가는 두께는 늘 부담스럽긴하다.

전문역사가가 아닌 바에야 이 소설 중 픽션과 논픽션의 혼합비율을 알 도리는 없을 것이며, 소설 다빈치코드 논쟁의 예처럼 픽션과 논픽션을 논하면서 왜곡 운운 하는 것도 좀 넌센스가 아닐까 싶다.

소설에서 전개되는 파란만장한 사건들을 현 시대와 비교하기에는 무리겠지만, 대체로 예나 지금이나 권력앞에서의 행태는 비슷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소설의 주인공은 사마천인데, 되려 한나라 황제인 무제가 더 부각이 된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무제에 대한 묘사가 오히려 인간적으로 와 닿았기 때문인 듯하다.

후반부 사마천의 자살장면이 머리속에 자꾸 그려지는 바람에 콧등이 시큰하기도 했는데, 그런 느낌은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아무튼, 같은 문화권이라 그런지 중국이나 일본의 글들을 번역한 글들은 대체로 읽기가 매우 쉽고, 이해도 잘되는 듯. 서양문화권의 글들의 번역도 좀 그랬으면 좋으련만..

... 한평생을 소신으로만 버텨낸다게 과연 가능한 일이며 현명한 삶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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