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번째 이야기
다이안 세터필드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 2007.  7.  12 ~ 2007.  7.  24.

120페이지 정도의 얄팍한 소설책을 읽는 것에 맛들린 적이 언제였냐는 듯 어느때인가부터 두꺼운 책에 우선 손이 간다. 내가 왜 그러한 독서행태를 보이는지 도통 그 이유를 모르겠지만 아마도 지적 허영심이 아닐까 싶으며 두꺼운 책은 그래도 뭔가 더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도 한 몫 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사실 '열세번째 이야기'는 동네 서점에서 오로지 두꺼운 분량에 점 찍었을 뿐이다. 단지 그 이유다. 작가도 모르고, 그 흔한 언론의 서평도 읽어본 적이 없었다.

'열 세번째 이야기'라... 첫 장을 열었을 때 뭔가 스펙타클하고 환타지적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들었다. 그리고 전혀 예상하지 못할 반전이 있을 것 같다는 흥분감도 일었다.

아.. 그러나 한장 한장 읽어가면서 기대감은 약간의 실망감으로 바뀌기 시작하고, 간결하고 읽기 쉽고 직관적인 글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 소설의 장황하고도 지루하고도 관념적인 서술에 당혹감이 밀려왔다. 이 소설을 계속 읽어야 하나 여기서 중단을 해야 하나....

독서기간동안 이런 갈등으로 책갈피가 꽂혀 있는 페이지에서 책갈피를 빼곤 했다.

하지만 나는 지루함을 이겨냈다. 승리의 대가는 이 소설을 완독했다는 것이며, 또 하나는 이 소설의 '이야기'가 꽤 재밌다는 것을 느꼈다는 점이다.

이야기의 전개와 서술을 간결하게 해서 상황전달이 잘 되었더라면, 그리고 내가 제일 싫어하는 관념적인 묘사들을 조금만 줄였더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전개의 지루함이 이 소설의 장애물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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