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길목에서
하늘은 잠깐
회색빛톤으로 뾰로퉁
눈발 긏더니
다시금 새침한 얼굴로
내가 언제하고, 새침해져 있습니다

시간은 휴지간 속에서
바이올린 가락으로
툭, 툭 소리내며 흐르는 속
기억은,
기억속에서 또 다른 기억의 강 저편으로
흘러만 갑니다
언젠가는 내 안의 것이였지만
이제는 보듬어볼 수는 없는 거리 저편에서
되새길만은 한 정도의 사이를 두고
여봐란 듯이 한번은 보암직할 만한 곳에서
은근히 시위하고 있습니다

만져볼까,
손내밀어보지만 만져지지는 않는
그렇게 흘러가는 기억의 잔상들처럼
다시 보듬고 쓰다듬어주고 싶지만
그럴수는 없는 기억은
그렇게 시간속으로
들어와 있습니다
그래서 봄은 소유할 수 없는
신기루인가 봅니다
사랑이 가진 이중성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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