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맛있다는 후배의 말에
몇번을 찾아갔으나
그 진미를 맛보지 못하고
오늘,
아, 문 열려있네
아뿔사
달랑 여덟개 밥상엔
사람이 꽉 차 있고
문 밖에서 자리나기를
기다리는 사람들
이런,
날씨는 쌩한데
형, 어떡할까
은근히 화가 났다
얼마나 맛있길래,
아, 뭘 어떡혀 기다려보자고
그렇게 떨며 기다린 2,30여분
아싸, 우리 차례다
뚝배기 가득 메기매운탕이 나오고
조심스레 한 모금 떠넣어본다
혀에 감기는 감칠맛에
매콤한 국물이 넘어가자
얼었던 몸이 지레 녹아버린다
아, 뭐혀 한잔 하자고
평일엔 8시면 재료가 없어 문 닫고
여유있게 먹으려면
6시전엔 와야 한다니
맛집은 맛집인가보다
규모는 작지만 맛은 알차다
형, 돈 좀 있수
그건 왜,
직장 때려치고 우리 이 가게 인수해볼까,
ㅋ 이런, 건배 쨍! (그래볼까)
그렇게 매운탕으로 배 채우고
형, 오백 한 잔만 더. OK?
그려, 가자고
해서 들어간 알바트로스
나온 맥주를 맛본 녀석,
형, 영 물맛이네
어라, 정말 그러네
이런 된장, 맥주는 영 알바네 그랴,
ㅎㅎ,
다행히 뒤이어 나온 안주는
알바가 아니였기에
2차에서의 대화는 해피투게더의
도전 암기송 찜질방 버전
아, 뭐혀
다 마셨으면 일어들 나자고
싸하게 휘감기는 매서운 바람에
묻어오는 알싸한 행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