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 - 상
오타 아이 지음, 김은모 옮김 / 엘릭시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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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했다.

 

이런 부류의 소설을 읽는게 너무 오랫만인지라

가볍게 읽어야지 했는데 역시나, 이 맛이지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리게 만들고야 마는.

(사실, 이 느낌이 좋아서 추리스릴러물을 끊지 못한다는거 하하)

 

* 눈 색깔은 아마도 밝은 파란색.

웃으면 뺨에 깊은 주름이 생기고,

죽었을 때는 약간 놀란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

 

어라, 익숙하다 싶더니

앞에서 읽었던 부분이 뒷장에 바로 한번 더 읽힌다.

묘한 인상을 받고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했다.

 

어김없이 한눈팔 틈조차 주지않고 사건은 내달린다.

대낮에 벌인 무차별살인사건, 그것도 역광장앞에서 5명이나?

물론, 이정도쯤이야 익숙한 패턴일 수 있지

대수롭지 않게 다음장을 펼치면 점점 흥미진진해진다.

 

그 와중에 정치인들이 오가고

경찰과 생존자, 용의자, 그 주변인물들을 탐색하며 내용이 진행된다.

꺼림칙한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이 또한 이쪽 소설을 읽을 때 빼놓을 수 없는 하나의 묘미인걸로.

 

아마, 어쩔 수 없는거구나 싶다.

사람의 호기심이란, 그리고 나의 호기심?

궁금한 건 어쩌겠어, 봐야지

그걸 참을 수 있을만큼의 성인군자도 아니거니와

무엇보다 재밌다.

이정도 흡인력이라면 가히 칭찬해줘도 될 법 하지 않나.

 

고로 스포는 금물.

온몸으로 직접 이 즐거움을 만끽하시길 바란다.

 

미미여사의 책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이번 오타 아이라는 작가를 알게 됨에 또 하나 기쁨을 표해야겠다.

기대된다. 초기작이라고 들은 이 책이 이러할진데,

과연 앞으로는 얼마나 더 대단한 작품들을 들고 나올지

기다리는 시간 또한 하나의 즐거움으로 아껴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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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 - 7년 동안 50개국을 홀로 여행하며 깨달은 것들
카트린 지타 지음, 박성원 옮김 / 걷는나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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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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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먼트
혼다 다카요시 지음, 이기웅 옮김 / 예담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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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건 싫어. 그치만 무조건 싫다는 것도 아냐.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을 땐 물론 슬펐어. 무서웠어.

왜 하필 나일까. 다들 저리 팔팔하게 사는데, 여든, 아흔이 돼서도 잘들 사는데, 왜 하필 나일까.

서른 밖에 안 됐는데. 근데 어떻게 해서든지 더 살고 싶냐고 묻는다면 아닌 것 같아.

더 살아봐야 다시 똑같은 인생이 이어질 거잖아.

지금까지와 별 차이 없는 삶이. 나이 먹을수록 점점 초라해지기만 하겠지.

이런 생각, 올바르지 않다는 거 알아. 대체 어디서 잘못된 걸까.

그걸 모르겠어.          _ 본문 226쪽 중

 

 

'얼론 투게더'란 작품으로 처음 알게된 혼다 다카요시의 두번째 작품.

사실 '미싱'에 관심이 생겨 '얼론 투게더'를 읽었고 '미싱'을 구입해두었는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이 책을 먼저 읽게 되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얼론 투게더'와 비슷한 배경이나 소재가 쓰였음에도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난 '모먼트'에 한 표.

 

죽음을 앞둔 순간, 당신은 무엇을 소원하겠습니까?

 

이 비장한 부제를 뒤로 한 채 표지는 너무도 싱그럽기만 했던 _

읽는 내내 저 질문은 머리를 맴돌았고 결론에 도달하기도 전에 이 책의 끝에 다다랐다

4편의 에피소드로 엮어진 이 책은 참 그렇다

병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나'와 환자들이 등장한다

것도 모두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환자들.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만약, 내가 죽는다면 _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아 앞으로 살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_

참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질문이라 생각했다

결국 내 머릿속에서는 너무도 싱거운 결말에 도달해버렸지만.

 

개인적으로 세번째 이야기 '반딧불이'가 가장 맘에 들더라

어쩐지 쓸쓸하고 아련한 기분에 사로잡히기도 했지만

우에다씨 멋있다며 하하하 - 이런걸 멋있다고 하기엔 지나친 감상이려나

 

늘 죽음이라는 소재를 결부시켜 이야기를 슬그머니 진행시키는 요시모토 바나나가 떠오르기도 했지만

그와는 또다르게 은근히 마음을 울리는 오묘함이 들어 읽는 동안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어디쯤이었더라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을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는 거라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굳이 죽음을 언급하지 않아도 되긴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잖은가

그래서인지 사실 잘 꾸며놓은 환상같은 이야기보다는 훨씬 더 현실적이고 동질감이 느껴지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나쁘지 않았다. 내 주변 어딘가에도 그런 사람 하나 없으려나 싶을만큼? 흐흐흐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 꼭 만나고 싶은 사람, 그런 소원 _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지 않을까

아마 죽기 전이 아니면 깨닫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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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론 투게더 Alone Together
혼다 다카요시 지음, 이수미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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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담출판사] 얼론 투게더 - 혼다 다카요시

 

 

수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기도 하고 다시 타인이 되어 남이 되기도 하고

그렇게 부대끼며 함께 살아가는 이 세상에 사는 한 사람이다 보니

이 책을 읽고난 후 이런저런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는 건 저역시 그 수많은 사람들 중 하나일 뿐인 평범한 사람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쉬이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하지만요.

 

저는 참 솔직한 사람이라고 마음속에 진심을 숨기고 살았다고는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말이죠.

어쩐지 제 자신에게마저 솔직하지 못한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비겁한 사실에 맞닥뜨린 기분입니다.

창피한 느낌이랄까요.

마음이 무척이나 씁쓸해지는 기분을 맛보게 하는 이야기였습니다.

 

정말 그런가봅니다.

보고싶지 않은 것을 외면하고 살아감으로서 지금을 유지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감당할 수 없을만큼 새어나오기도 하는 그 마음이나 감정들은 누구에게나 있겠죠.

아슬아슬하게 지키고 있지만 언제 어떻게 곪아터질지 모르는 아물지 않은 상처처럼 그렇게 조마조마하게.

하지만 아무렇지 않은 듯 자신만은 애써 괜찮은 듯 그렇게 마음을 포장하고 살아가잖아요.

들키고 싶지 않은 본심을 들켜버린다면 혹은 그 마음을 볼 수 있는 힘이 있다면 어땠을까요.

 

사람들은 자기 자신도 가족도 아닌 타인에게 과연 얼마만큼의 믿음을 가질까요.

궁금해졌습니다. 저는 제 주변의 사람들에게 얼마만큼의 믿음을 주었을까요.

과연 저는 사람들에게 얼마만큼의 제 진심을 내보였을까요.

너무도 각박한 세상이라며 입버릇처럼 툭툭 내뱉지만 그런 세상을 향해 저는 손을 내밀어보기나 한건지

문득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상처입은 자신만 아프다며 그저 내 상처만 상처라며 아우성치는 이기적인 모습도 보이고

진심은 한구석에 숨겨놓고 자신마저 속여가며 가식적인 모습으로 타인을 대하는 모습도 보이고

이래저래 참 - 마음이 무겁습니다.

 

아마 작가는 이런 무거움을 안겨주려 이 책을 쓰신 건 아닐테지요.

저에게도 많이 무거웠지만 무거웠지만 다시 서서히 가벼워지는 이 느낌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네요.

이 책을 읽기 전 '미싱'이라는 다른 작품을 궁금해했더랍니다.

그랬는데 이 책을 읽기 시작함과 동시에 그 책도 바로 구입해버렸습니다 하하하

 

'얼론 투게더'

그저 가볍고 쉬운 책만은 아님이 자명합니다.

그렇다고 몇 장 읽다가 집어던질만큼 어려운 책 또한 아닙니다.

하지만 한번쯤은 그리고 시간이 좀 흐른 뒤 한번쯤은 다시 읽어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아마 그 나중에 다시 읽게 된다면 그때의 저는 또 무슨 생각을 하고 있으려나 괜스레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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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즌 파이어 세트 - 전2권
팀 보울러 지음, 서민아 옮김 / 다산책방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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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책방] 프로즌 파이어 1, 2 - 팀 보울러

 

 

책 표지가 너무 예뻐 감탄을 자아냈던 프로즌 파이어는

전세계의 영혼을 울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치유 성장소설이란 수식어로 독자들의 궁금증까지 자아냅니다

저 역시 그 궁금증에 이끌려 이 책을 읽게 되었죠

 

이 책에는 소중한 사람을 잃은 사람들이 그 상처와 아픔을 치유해 나가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누구라도 익숙해질 수 없을 그 아픈 상실의 기억을 안고 묵묵히 살아가기 위해 애쓰고 견디는 이들의 모습이 있습니다

아아 이래서 성장소설인건가 싶은 기분이 들었달까요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느 소년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으면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되어

주인공 소녀 더스티의 오빠인 조쉬, 친구 안젤리카, 사일러스 할아버지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조곤조곤 -

 

사실 추리소설이라던가 여행에세이라던가만 읽다보니

스토리 자체가 너무 조용하고 잔잔히 진행되는게 약간은 따분한 감도 없지 않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뒤로 갈수록 조금씩 드러나는 사건의 전말은 그동안의 잔잔함이 무색할만큼 유유히 흘러가고

읽는 이로 하여금 더스티가 되어 그 상황의 나였다면 어땠을지 수차례 제 자신에게 물어보게 되더군요

소중한 사람 _ 을 잃는다는 건 아무래도 몇번을 겪어도 익숙해질 수 없을 것 같은데

더스티를 보고 있자니 괜히 그동안의 제 나약함이 부끄러워졌달까요

이 책을 읽음으로 더스티 덕분에 프로즌 파이어 덕분에 저도 조금은 성장하여

어떤 상황이 닥쳐도 현실을 직시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겠단 생각이 새삼 들었습니다

하하하 정말이지 세상 사는게 그리 녹록치많은 않다니까요

세상속에 던져져 끊임없이 깨닫고 성장하다 보면 쉽게 상처받지 않고 강하고 단단한 마음으로 또 살아갈 수 있을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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