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하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손가락이 강낭콩이 되고 버얼건 고추가 되고 그랬지, 응. 그게 다 마음에 짐이 커서 그런다. 누구를 미워하고 괴로워하고 으응, 그런 나쁜 것들을 맘속에 오래 넣고 있다 보면 사람이 버틸 수가 없어져. 사람이 사람이 아니게 되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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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의 외로움은 그럭저럭 견딜 만한 익숙한 한기寒氣 같다. 겨울에 창문을 열어 틈틈이 환기해야 하는 것처럼, 적당한 외로움은 정신을 깨우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외로움이 찾아오면 나는 그 감정이 들어오도록 가만히 문을 연다. 반갑지 않은 손님이지만, 손님은 손님이다. 그럴 때면 나는 담요를 두르거나 따뜻한 차를 마시는 것처럼 외로움과 함께할 수 있는 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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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 앞에서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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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작가 최은영이 좋고 그의 글이 좋다고만 말해왔는데 이제는 그보다 넘쳐, 사람 최은영까지도 좋아하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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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를 기억하는 것은 희생자들을 하나의 대상이나 이미지, 숫자로만 생각하는 일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희생자 한 사람 한 사람이 고유한 영혼을 지닌 존엄한 인간이었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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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비눗방울 퐁
이유리 지음 / 민음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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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 하고 사라지는 명랑함에 취해, 즐겁고 후련하게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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