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부서지고 있는 이승근과 고경자의 삶을 d는 생각했고 dd가 살았다면, 그래서 그들 공동의 삶이 계속되었더라면, 자신과 dd도 마침내 이런 광경에 도달하게 되었을지를 생각해보았다. 잔혹한 광경이었다. 보잘것없고 혐오스러웠다. 그러나 그것은 동시에 얼마나 아름다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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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써야 할 것들에 마음 다하는 일을 그만두면, 자기 마음에 맞지 않다고 타인의 마음을 찌르면, 장기는 뛰어도 마음은 박동을 멈춘다. 코는 숨을 쉬어도 마음은 숨 쉬지 않는다. -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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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의 흔적, 잡음들. 그것이 세계를 상시적으로 메우고 있었다. d는 별로 말하지 않는 어른으로 자랐고 말을 좋아하지도 않았다. d에게는 세계가 이미 너무 시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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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6일에 일어났던 사건이 아니고 그날 이후 내내 거대한 괴물처럼 마디를 늘려가며 꾸역꾸역 이어지고 있는 참사다. 아무도 이것에서 달아날 수 없다. 자책과 죄책의 차원이 거슬린다면 이렇게라도 말할 수 있다. 우리 중에 누구는 아닐까. 우리 중 누가 문득 일상이 부러진 채로 거리에서 새까만 투사가 되어 살 일을 예측하고 살까.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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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업을 통과해 나온 동물들의 사체가 바로 고기다. 어떤 렌즈를 통해 보느냐에 따라 문제는 완전히 달라진다. 인간의 눈으로 보면 ‘음식’이고 동물의 눈으로 보면 ‘폭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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