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써야 할 것들에 마음 다하는 일을 그만두면, 자기 마음에 맞지 않다고 타인의 마음을 찌르면, 장기는 뛰어도 마음은 박동을 멈춘다. 코는 숨을 쉬어도 마음은 숨 쉬지 않는다. -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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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의 흔적, 잡음들. 그것이 세계를 상시적으로 메우고 있었다. d는 별로 말하지 않는 어른으로 자랐고 말을 좋아하지도 않았다. d에게는 세계가 이미 너무 시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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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6일에 일어났던 사건이 아니고 그날 이후 내내 거대한 괴물처럼 마디를 늘려가며 꾸역꾸역 이어지고 있는 참사다. 아무도 이것에서 달아날 수 없다. 자책과 죄책의 차원이 거슬린다면 이렇게라도 말할 수 있다. 우리 중에 누구는 아닐까. 우리 중 누가 문득 일상이 부러진 채로 거리에서 새까만 투사가 되어 살 일을 예측하고 살까.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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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업을 통과해 나온 동물들의 사체가 바로 고기다. 어떤 렌즈를 통해 보느냐에 따라 문제는 완전히 달라진다. 인간의 눈으로 보면 ‘음식’이고 동물의 눈으로 보면 ‘폭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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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정보라 지음 / 래빗홀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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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포항의 풍경들이 스쳐지나갔다. 쉬이 말할 수 없는 묵직한 주제들이지만 작가님의 자전적 이야기가 적절히 버무려져 읽기엔 수월했다. 그렇기에 아쉬움도 조금 있었지만, 작가님의 필력에는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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