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를 한 병 나눠 마셨던 날, 같이 있는 게 너무 좋다고 수십 번을 말하기에 주사가 있으신가봐요 했더니 주사가 아니라 진심인데 섭섭하네요, 라고 말하던 게, 고맙다고 했더니 고마우면 안 되고 사랑해야 된다고 말하던 게, 도통 좋은 것도 싫은 것도 없다던 내게 눈을 감고 해도 좋은 게 진짜 좋은 거라고 말하던 게 그립다. - P3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봇들은 옛날부터 전해져 오는 로봇공학의 3원칙이라 불리는 법칙으로 철저히 교육되었소. 그 3원칙에는 여러 가지 변형이 있지만, 정통적인 견해에 따르면 다음과 같소. ‘첫째, 로봇은 인간을 해쳐서는 안 되며 위험을 간과해서 결과적으로 인간에게 해를 입히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둘째,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절대 복종해야 하지만 그 명령이 제1법칙에 위배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이다. 셋째, 로봇은 자신을 보호해야 하지만 그러한 행위가 제1, 제2법칙에 위배되지 않는 범위 내에 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끔은 누군가의 넓은 방과 책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가도 애리는 동시에 이것저것 모든 것을 한 번에 버리고 어딘가로 금세 떠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고 그것이 실제로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지금 생활은 지금 생활대로 좋다고 여기게 된다. - P10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언젠가부터 나는 내가 건축가라면 보여주기 위한 집이 아니라 사람이 살 수 있는 집을 짓고 싶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분들은 내가 지은 이야기 속에서 사는 사람들이다. 마음이 놓이는 건 그때부터다. 나는 그분들만 생각하며 낭독을 한다. 독자가 소설을 읽으며 한 사람의 소설가를 생각하듯, 소설가는 소설을 쓰며 한 사람의 독자를 생각한다. - P8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둘만 남은 커다란 지하세계에서 신이 나서 뛰어다녔다. - P1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