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이런 말들을 주문처럼 외우는 거죠. 내 마음은 지옥인데 예쁜 말을 중얼거리면 우리가 그 말뜻을 다 알고 있으니까, 그 의미가 저절로 떠오르니까 마음이 말뜻 쪽으로 조금은 움직이거든요.
그 옴팡밭에 붙박인 인고의 삼십년, 삼십년이라면 그럭저럭 잊고 지낼만한 세월이건만 순이삼촌은 그렇지를 못했다. 흰 뼈와 총알이 출토되는그 옴팡밭에 발이 묶여 도무지 벗어날 수가 없었다. 당신이 딸네 모르게 서울 우리집에 올라온 것도 당신을 붙잡고 놓지 않는 그 옴팡밭을 팽개쳐보려는 마지막 안간힘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