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 대부분은 민중이 원해서 출현했다는 것, 이를 지탱한 것은 제도가 아니라 개인에 대한 정치적 충성심이었음을 그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의 부하들이 민주공화정 제도보다는 양 개인에게 충성했음을 알았기 때문에, 그는 정상에 설 수 없었던 것이다. 최강의 무력과 최고의 인망이 무질서하게 결합될 경우, 이는 민주공화정 제도를 위협하는 근원이 된다는 것을 그는 잘 알았다. 그는 권력이 집중되었을 때의 자기 자신을 누구보다도 두려워했다. 그것을 비겁함이라고 부를 권리가 그 누구에게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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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전란에 지쳤다. 그러나 어쩌면 그 이상으로 평화에 익숙하지 못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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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은 애국심이 인간 정신이나 인류 역사에서 지고한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동맹 사람에게는 동맹 사람 나름의 애국심이 있고, 제국 사람에게는 제국 사람 나름의 애국심이 있다. 결국 애국심이란 우러러볼 깃발의 디자인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이유로 살육을 정당화하고 때로는 이를 강요하는 심정이며, 대부분의 경우 이성과 공존할 수 없다. 특히 권력자가 이를 개인의 무기로 사용할 때, 그 폐해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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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중순, 은하제국 수도 오딘 북반구의 중위도 지대는 온도와 습도가 적절해 가장 지내기 좋은 계절 한가운데에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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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깎다 만 사과가 테이블 위에 덩그러니 놓여 있다. 정갈하게 깎인 과실이 내 편에만 놓여 있다. 이럴 때 마음은 참 쉽게도 뒤집힌다. 미워하다가도 불현듯 애틋해지고, 충분하다 여기면서도 한편으로 서운해지는, 모녀관계란 원래 이렇게 변덕스럽고 불완전한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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