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 - 7년 동안 50개국을 홀로 여행하며 깨달은 것들
카트린 지타 지음, 박성원 옮김 / 걷는나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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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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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먼트
혼다 다카요시 지음, 이기웅 옮김 / 예담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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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죽는 건 싫어. 그치만 무조건 싫다는 것도 아냐.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을 땐 물론 슬펐어. 무서웠어.

왜 하필 나일까. 다들 저리 팔팔하게 사는데, 여든, 아흔이 돼서도 잘들 사는데, 왜 하필 나일까.

서른 밖에 안 됐는데. 근데 어떻게 해서든지 더 살고 싶냐고 묻는다면 아닌 것 같아.

더 살아봐야 다시 똑같은 인생이 이어질 거잖아.

지금까지와 별 차이 없는 삶이. 나이 먹을수록 점점 초라해지기만 하겠지.

이런 생각, 올바르지 않다는 거 알아. 대체 어디서 잘못된 걸까.

그걸 모르겠어.          _ 본문 226쪽 중

 

 

'얼론 투게더'란 작품으로 처음 알게된 혼다 다카요시의 두번째 작품.

사실 '미싱'에 관심이 생겨 '얼론 투게더'를 읽었고 '미싱'을 구입해두었는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이 책을 먼저 읽게 되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얼론 투게더'와 비슷한 배경이나 소재가 쓰였음에도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난 '모먼트'에 한 표.

 

죽음을 앞둔 순간, 당신은 무엇을 소원하겠습니까?

 

이 비장한 부제를 뒤로 한 채 표지는 너무도 싱그럽기만 했던 _

읽는 내내 저 질문은 머리를 맴돌았고 결론에 도달하기도 전에 이 책의 끝에 다다랐다

4편의 에피소드로 엮어진 이 책은 참 그렇다

병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나'와 환자들이 등장한다

것도 모두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환자들.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만약, 내가 죽는다면 _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아 앞으로 살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_

참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질문이라 생각했다

결국 내 머릿속에서는 너무도 싱거운 결말에 도달해버렸지만.

 

개인적으로 세번째 이야기 '반딧불이'가 가장 맘에 들더라

어쩐지 쓸쓸하고 아련한 기분에 사로잡히기도 했지만

우에다씨 멋있다며 하하하 - 이런걸 멋있다고 하기엔 지나친 감상이려나

 

늘 죽음이라는 소재를 결부시켜 이야기를 슬그머니 진행시키는 요시모토 바나나가 떠오르기도 했지만

그와는 또다르게 은근히 마음을 울리는 오묘함이 들어 읽는 동안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어디쯤이었더라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을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는 거라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굳이 죽음을 언급하지 않아도 되긴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잖은가

그래서인지 사실 잘 꾸며놓은 환상같은 이야기보다는 훨씬 더 현실적이고 동질감이 느껴지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나쁘지 않았다. 내 주변 어딘가에도 그런 사람 하나 없으려나 싶을만큼? 흐흐흐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 꼭 만나고 싶은 사람, 그런 소원 _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지 않을까

아마 죽기 전이 아니면 깨닫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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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론 투게더 Alone Together
혼다 다카요시 지음, 이수미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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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담출판사] 얼론 투게더 - 혼다 다카요시

 

 

수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기도 하고 다시 타인이 되어 남이 되기도 하고

그렇게 부대끼며 함께 살아가는 이 세상에 사는 한 사람이다 보니

이 책을 읽고난 후 이런저런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는 건 저역시 그 수많은 사람들 중 하나일 뿐인 평범한 사람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쉬이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하지만요.

 

저는 참 솔직한 사람이라고 마음속에 진심을 숨기고 살았다고는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말이죠.

어쩐지 제 자신에게마저 솔직하지 못한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비겁한 사실에 맞닥뜨린 기분입니다.

창피한 느낌이랄까요.

마음이 무척이나 씁쓸해지는 기분을 맛보게 하는 이야기였습니다.

 

정말 그런가봅니다.

보고싶지 않은 것을 외면하고 살아감으로서 지금을 유지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감당할 수 없을만큼 새어나오기도 하는 그 마음이나 감정들은 누구에게나 있겠죠.

아슬아슬하게 지키고 있지만 언제 어떻게 곪아터질지 모르는 아물지 않은 상처처럼 그렇게 조마조마하게.

하지만 아무렇지 않은 듯 자신만은 애써 괜찮은 듯 그렇게 마음을 포장하고 살아가잖아요.

들키고 싶지 않은 본심을 들켜버린다면 혹은 그 마음을 볼 수 있는 힘이 있다면 어땠을까요.

 

사람들은 자기 자신도 가족도 아닌 타인에게 과연 얼마만큼의 믿음을 가질까요.

궁금해졌습니다. 저는 제 주변의 사람들에게 얼마만큼의 믿음을 주었을까요.

과연 저는 사람들에게 얼마만큼의 제 진심을 내보였을까요.

너무도 각박한 세상이라며 입버릇처럼 툭툭 내뱉지만 그런 세상을 향해 저는 손을 내밀어보기나 한건지

문득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상처입은 자신만 아프다며 그저 내 상처만 상처라며 아우성치는 이기적인 모습도 보이고

진심은 한구석에 숨겨놓고 자신마저 속여가며 가식적인 모습으로 타인을 대하는 모습도 보이고

이래저래 참 - 마음이 무겁습니다.

 

아마 작가는 이런 무거움을 안겨주려 이 책을 쓰신 건 아닐테지요.

저에게도 많이 무거웠지만 무거웠지만 다시 서서히 가벼워지는 이 느낌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네요.

이 책을 읽기 전 '미싱'이라는 다른 작품을 궁금해했더랍니다.

그랬는데 이 책을 읽기 시작함과 동시에 그 책도 바로 구입해버렸습니다 하하하

 

'얼론 투게더'

그저 가볍고 쉬운 책만은 아님이 자명합니다.

그렇다고 몇 장 읽다가 집어던질만큼 어려운 책 또한 아닙니다.

하지만 한번쯤은 그리고 시간이 좀 흐른 뒤 한번쯤은 다시 읽어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아마 그 나중에 다시 읽게 된다면 그때의 저는 또 무슨 생각을 하고 있으려나 괜스레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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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즌 파이어 세트 - 전2권
팀 보울러 지음, 서민아 옮김 / 다산책방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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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책방] 프로즌 파이어 1, 2 - 팀 보울러

 

 

책 표지가 너무 예뻐 감탄을 자아냈던 프로즌 파이어는

전세계의 영혼을 울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치유 성장소설이란 수식어로 독자들의 궁금증까지 자아냅니다

저 역시 그 궁금증에 이끌려 이 책을 읽게 되었죠

 

이 책에는 소중한 사람을 잃은 사람들이 그 상처와 아픔을 치유해 나가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누구라도 익숙해질 수 없을 그 아픈 상실의 기억을 안고 묵묵히 살아가기 위해 애쓰고 견디는 이들의 모습이 있습니다

아아 이래서 성장소설인건가 싶은 기분이 들었달까요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느 소년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으면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되어

주인공 소녀 더스티의 오빠인 조쉬, 친구 안젤리카, 사일러스 할아버지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조곤조곤 -

 

사실 추리소설이라던가 여행에세이라던가만 읽다보니

스토리 자체가 너무 조용하고 잔잔히 진행되는게 약간은 따분한 감도 없지 않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뒤로 갈수록 조금씩 드러나는 사건의 전말은 그동안의 잔잔함이 무색할만큼 유유히 흘러가고

읽는 이로 하여금 더스티가 되어 그 상황의 나였다면 어땠을지 수차례 제 자신에게 물어보게 되더군요

소중한 사람 _ 을 잃는다는 건 아무래도 몇번을 겪어도 익숙해질 수 없을 것 같은데

더스티를 보고 있자니 괜히 그동안의 제 나약함이 부끄러워졌달까요

이 책을 읽음으로 더스티 덕분에 프로즌 파이어 덕분에 저도 조금은 성장하여

어떤 상황이 닥쳐도 현실을 직시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겠단 생각이 새삼 들었습니다

하하하 정말이지 세상 사는게 그리 녹록치많은 않다니까요

세상속에 던져져 끊임없이 깨닫고 성장하다 보면 쉽게 상처받지 않고 강하고 단단한 마음으로 또 살아갈 수 있을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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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의 몸값 2 오늘의 일본문학 9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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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쿠버올림픽 때문에 한참 열기가 뜨거웠던 요즘 올림픽을 주제로 한 소설이라니 참 굿타이밍입니다

올림픽의 무엇을 말하고 싶어 오쿠다씨는 무려 90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이야기를 쓰셨을까요

문득 궁금해졌었는데 다 읽고난 지금 올림픽은 그저 우리를 건져올리기 위한 미끼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전 사실 올림픽이라던가 하는 것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사람입니다 말하자면 여기 등장하는 스가 다다시같은? 하하하

분량이 무척 많아보이지만 읽다보면 술술 참 잘도 읽힙니다

1권 읽고 2권으로 넘어가기까지도 순식간이지만 2권으로 넘어가서는 아마 결말이 궁금해서 더 빨리 읽게 되실걸요

 

프롤레타리아라던가 부르주아 마르크스까지 아아

골치아픈 단어들이 등장하기도 합니다만 그런 것들은 아주 약간의 향신료같은 역할로 읽는 것 자체에 큰 부담을 주진 않습니다

제게 크게 다가온 건 부익부 빈익빈을 바탕으로 한 자본주의의 두 얼굴이었거든요

처음부터 끝까지 꾸준하게 스멀스멀 올라오는 언짢은 동질감이란 으

가당치 않은 이야기일지 몰라도 조금은 희망도 걸었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응원도 하고 초조한 마음으로 결말까지 지켜보았습니다

한 개인이 국가를 상대로 벌이는 제목 그대로 올림픽의 몸값을 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에

어떻게든 꼭 성공하길 간절히 바랬습니다

잘난 사람 못난 사람 할 거 없이 모두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누릴 수 있는 권리를

동등히 보장받을 수 없는 현실과 사회의 부조리함에 동의할 수 없는 건 비단 저뿐만은 아닐 겁니다

 

가난한 시골에서 자랐지만 인물도 잘나고 머리도 똑똑해서 도쿄대에 입학하여 엘리트코스를 밟는 구니오와

단란한 가정을 꾸려 평범한 가장으로서 집을 마련하고 직장에 충실한 형사 마사오

일본의 고위관료와 공무원 등 가족 모두가 관직에 있고 부러울 것 없는 부유한 집 둘째 도련님 스가 다다시를 중심으로

사건이 일어나기 전과 후를 번갈아가며 서술하여 흐트러져있는 퍼즐 조각을 하나하나 맞춰가는 재미에

읽는 독자들의 정신을 쏙 빼놓는 흡인력까지 갖춘 이 작품은 가히 감탄스럽더군요

 

이 이야기가 오쿠다씨의 첫번째 본격 서스펜스 작품이라는데

첫번째라는데 와 - 웬만한 이야기들보다 훨씬 더 잘 읽혀서 저는 좀 놀랐습니다

역시 대단한 이야기꾼인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임을 다시 한번 인정할 수 밖에 없었죠

각 장마다 일기처럼 날짜가 기록되어 있는데 작가는 실제 그 날의 날씨까지 꼼꼼히 스토리에 반영하는 등

1964년 도쿄올림픽을 배경으로 했다는 이 작품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계획적이고 치밀하게 쓰여졌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고 나서 작가라는 사람들은 정말 작품 하나를 위해서 무던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또한 올림픽이라는 성대한 잔치를 위해 보여지는 사회의 양면성 앞에 저는 순순히 범인의 편을 들었습니다

어쩌면 이 또한 오쿠다 히데오라는 이야기꾼의 역량에서 비롯된 거겠죠

아 저라는 인물의 환경이 범인의 편을 들어줄 수 밖에 없는 조건이기 때문일수도 있다는 사실 역시 배제할 순 없겠군요

감정이입을 충실히 한 덕분에 2권에 접어들면서부터는 어떤 결말이 될지 긴장하며 한장한장을 넘겼던 것 같습니다

그때의 전 이미 범인이나 다름없었거든요 범인이 느끼고 행동하는 모습 하나하나에 동화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읽는 동안은 아무리 재밌었고 대단하다 찬사를 보낸다 한들 별점을 하나 뺄 수 밖에 없겠네요

그 이유는 아마 읽어보신 분들만이 짐작하시리라 생각됩니다 하하 

 

참 _

오쿠다씨는 우리나라 사람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2권 무렵에 김씨도 나오고 박씨도 잠깐 등장해주십니다

김씨란 이 사람은 조금 실망스러웠지만 어쩐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의 인물상이었던 것 같아 기억에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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