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수가 자신의 불행을 인지하고 행복해지고 싶어 하는 마음이 부러웠다. 문영에게도 그런 때가 있었다. 주어진 상황 속에서 해야만 했던 결정 때문에 삶이 불행한 거라고 생각하던 때. 그 결정만이 잘못된 거니까 다른 결정을 하면 다시 삶이 제자리를 찾고 행복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하던 때. 문영이 바라던 행복은 어떤 사람들이 보기엔 심지어 작은 불행이라고 볼 수도 있을 만큼 작았다. - P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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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마지막에 만날 부사가 ‘결국‘이 아닌 ‘마침내‘이기를 바란다. ‘결국‘은 닥치는 것이지만, ‘마침내‘는 달성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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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사의 집을 찾아간 이 일이 하야타 일행의 목숨을 구했다. 그들이 노우미섬에 체류해 있는 동안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운명은 여기서 가혹한 갈림길에 선다. 이들은 서둘러 우지나로 돌아와 곧바로 폭탄 투하 지역의 구호 활동에 파견되었는데 하야타만 상관의 명령으로 타지로 보내졌다. 방사선 피폭이라는 사실조차 모른 채 피해 지역으로 들어간 학우들은 차례로 쓰러져 죽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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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직관을 넘어서는 지적 도구와 그로 인해 펼쳐진 세계의 또 다른 면모에 매료된 사람들이, 그 놀라운 감상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기 위해 어렵사리 꺼내든 도구. 그것이 바로 내가 아는 SF다. 그래서 SF는 실사구시의 문학이다. 인간의 감각을 확장하고, 이례적인 앵글로 세상과 문명 세계를 비추기도 하는 지적 장치다. 모든 SF가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SF 작가들은 이 장치를 통해 조망한 세계가 경이롭다고 말한다. 나 또한 그중 한 사람이다.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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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결코 공개해서는 안 될 방법으로 사건을 해결했다. 그들은 영원히 이 일을 기억할 것이다. 자랑스러운 기억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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