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은 없고요?
이주란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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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 아닌 이야기인데 나는 그게 또 왜 이리 좋은지. 그냥, 이만하면 충분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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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 자기 근황을 이야기한 다음 넌 요즘 별일 없고? 어머님은 계속 아프시고? 그 일은 계속 다니고? 대출은 얼마 남았어? 대학원은 다시 안 가고? 연애는 생각 없고? 넌 니가 싫어서 안 하는 거잖아, 라고 말할 때. 그런가. 이것도 저것도 내가 싫어서 안 하는 건가. 친구들이 하고 있는 모든 것을 싫어서 안 하는 사람, 나는 아무 것도 없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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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를 오래오래 좋아하기 위해서 오히려 미지근한 마음을 유지한다. 마음의 에너지는 유한하다. 좋아하는 마음도 고갈된다. 언젠가 성급하게 서로를 알아갔던 연인과는 더 빨리 끝났고, 꼭 무리해서 여러 가지 일을 하고 나면 번아웃이 왔다. 좋아하는 마음을 유지하는 것에도 약간의 요령이 필요하다. 나는 계속해서 달리고 싶어서 좋아하는 마음을 잘게 쪼개어 꺼내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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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아름답고 거룩한 일에 제힘을 다 바쳐 실패한 사람은 다른 사람이 그 일에 뛰어드는 것을 만류하지 않는다. 그 실패담이 제 능력을 극한까지 발휘하였다는 승리의 서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봄날은 허망하게 가지 않는다. "바람에 머물 수 없던" 아름다운 것들은 조금 늦어지더라도 반드시 찾아오라고 말하면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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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직 아무것도 모르겠어. 어떤 사람들은 이런저런 것들에 대해서 모두 다 알고 자기 의견도 칼날처럼 분명하고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서슴없이 말하지. 하지만 모르겠어. 세상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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