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을 맨 나중에 설명하다 지친 깊은 밤중에_

 

 

 

몸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어 책으로 가는 길을 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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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산이 울렸다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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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7월 20일에 저장

동생이 없었어도 좋았을텐데(동생 따위 없었으면 좋았을텐데,가 아님),의 감정을 완전히 날려버리는! 동생찾아삼만리. 억지로 떼어놓은 연인만큼 아니, 그보다 훨씬 더 애잔하고 절절한 남매의 완벽한 성장 드라마. 아무도, 심지어 아버지도 욕할 수가 없었다. 보내는 그 마음은 또 오죽할까 싶어서. 가난이 죄고, 딸이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은 모두 같듯이, 딸의 행복을 지켜주기 위한 방법의 선택은 모두 다르므로. 같은 상황에 처해보기 전에는 아무도 누구의 선택이 더 옳았는지, 잘못되었는지 알지도 못하고 알 방법 역시 없으므로.
초조한 마음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이유정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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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8월 28일에 저장

전보 도착 15분 전의 상황종료라니 충격적이다. 미세하고 촘촘해서 숨막힐 정도의 고밀도 심리전이 이토록 술술 잘 읽힌다는 것은 츠바이크의 놀랍도록 끔찍한 장점. 연민, 남의 불행을 먹고 사는 이 애틋한 감정이 실은 나의 기만적 태도와 비열함을 먹고 자란다는 진실과 모순에 몸이 떨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에 결국 자기 밑바닥에 자리한 수치와 정면으로 마주한 호프밀러는 용감했다. 우리 중 누구도 온전히 호프밀러의 용기에 다가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부끄럽고 서글프다.
월경독서- 감성좌파 목수정의 길들지 않은 질문, 철들지 않은 세상 읽기
목수정 지음 / 생각정원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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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8월 28일에 저장

분야를 가리지 않고 고른 텍스트가 훌륭해서 재미로서의 독서와 사유로서의 독서를 잘 분배하는 계획독서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고, 김대중이나 마르크스와 엥겔스, 시몬느 베이유, 이사도라 던컨 그리고 최근 새로 번역된 에스테스의 [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인들]이나 하워드 진의 [미국민중사]가 궁금하다. 사실 목수정이라는 네임밸류가 주는 개성적 에세이로서의 매력은 거의 못느꼈다. 자족하는 수준이지만 리뷰를 꾸준히 쓰다보니 어떤 책이든 문체로서나 해석으로서의 독서에 크게 감명받지 않는다.
에라스뮈스- 광기에 맞선 인문주의자
요한 하위징아 지음, 이종인 옮김 / 연암서가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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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8월 27일에 저장

사생아,윤리,우아,풍성,휴머니스트,무제한,관찰력,라틴어,16세기,막연,추론,홀란트,브라반트,플랑드르,지적유희,영감,전염병공포,신학적열망,영혼,히에로니무스,그리스어3년,히브리어포기,순수신학,루뱅대학,로렌초발라,신약성경주석,책과학문,엔키리디온,신학박사,유머,아이러니,우신예찬,토머스모어,필라우티아,라블레,가난,불확실성,정복자율리우스2세,스테인수도원,형식혐오,자연회귀,합리,18세기계몽사상예고편,진리,고전주의,단순명료,신장결석,우애협조평화조화,종교개혁,비극의방관자,재세례파,존피셔,헨리8세 이상.
체스 이야기.낯선 여인의 편지 (무선)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김연수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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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8월 27일에 저장

어쩌면 우린 그 찬란한 기적을 간혹 잊었나. 드넓은 세상에서 서로가 서로를 알아본다는. 각자의 마음에 멍울진 것만으로 이미 행복을 얻었다는. 그는 체스를 두고 그녀는 편지를 쓰지만, 목적은 한결같았다. 살기 위함. 존재하기 위함. 이제는 당신이 내 곁에 있어주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존재할 수 있었다는 것을 알아요. 세상 끝에, 배반과 심연을 통과하고 나서야 비로소 마음에 빛을 펴바르는 사람들이 있다.
크리스티네, 변신에 도취하다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남기철 옮김 / 이숲에올빼미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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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8월 26일에 저장
구판절판
해답이 없다면 애초에 질문도 없었을 것이다. 벗어날 길이 없다는 것을 모르는 자와 안다고 믿는 자의 최후가 달랐냐면 막상 그렇지도 않다. 크리스티네는 자기 내면과 관습 모두와 싸우는 시골 우체국 아가씨였지만 몰라도 좋을 것을 알게 되면서 평소 바란 것 이상을 욕망하기 시작하고, 곧이어 불행으로 치닫는다. 현상황의 가난을 벗어날 수 없다는 두려움보다 이상과 현실의 차이가 더없이 컸으므로 변신이 찰나라는 것을 망각했다. 욕망이 지나쳤다. 뭐가 됐든 줬다뺐는 건 처음부터 주지 않는 것보다 나쁜 경우가 압도적이다.
이별여행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배정희.남기철 옮김 / 이숲에올빼미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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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8월 26일에 저장
절판
침묵으로 발광하는 유혹. 사랑과 이별, 빛과 그늘, 미풍과 강풍의 대립각이 마음의 균열을 파고든다. 번개같이 짧았던 삶의 한가운데를 평생에 걸쳐 추억하는 법을 아는 작가. 시간이라는 절대가치가 주는 상대적 울림과 물결의 파장을 섬세하게 다루는 작가. 그래도 나는 츠바이크가 역사 속 인물을 비롯한 예술가들의 전기소설을 써준 게 더 고맙다.
보이지 않는 도시들
이탈로 칼비노 지음, 이현경 옮김 / 민음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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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8월 21일에 저장

형식, 차이, 질서가 환상적으로 재조합되는 곳. 이 신기한 공간, 몽환적인 분위기, 아무 것도 아닌 동시에 모든 것인 도시들이 주루룩 쏟아진다. 아름다운 구절이 셀 수 없이 많지만 전적으로 한 문장이 전부다. [그렇게 해서 불행한 도시는 매 순간 결코 존재하지 않는 행복한 도시를 포용한다.] 뛰어난 관찰력으로 시각을 활자화하고 생각을 이미지화하는 연습으로 한결같은 이 세상을 극복해봐도 좋겠다.
블레이베르크 프로젝트
다비드 카라 지음, 허지은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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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8월 17일에 저장
절판

첩보전 재밌지만 이런 가족사 너무 가슴 아파. 이래서 되도록 빨리 혹은 늦지 않게 과거사 청산을 해야만 하는 거겠지. 나치, 유대인 학살, 대량 살상 무기, 인류 변종 바이러스, 백신 그리고 과학자. 이 거대한 프로젝트의 결말은 어떻게 끝날 것인가. 짧고, 강하고, 어지럽고, 분노가 솟구친다. 이제 나치즘, 전체주의, 네오파시즘을 다룬 역사서나 이론서 보고 싶다. 과거의 일만은 아닌 것 같고, 다른 형태의 비슷한 경향으로 이 모순적 사상의 부활이 우리 사회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듯하다. 근데 첩보추리소설 읽고 지금 뭐한 거지?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
다니엘 튜더 지음, 노정태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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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8월 15일에 저장

역사적 고찰과 현실적 반성을 제3자(외국인)의 눈으로 하게 하는 장점과 그렇게 얻은 한사람의 눈이 얼마나 적확하고 전체를 포용하는지 확인할 방법이 적고 어렵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널리 읽혀야 한다. 대한민국을 정의하는 역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국제사회를 아우르는 방대한 사고에 완벽히 도달하려면 우리 국민부터 변화하고 발전해야 할 것. 가볍고 쉬운 길로만 통하는 지금의 모든 길이 새삼 차가운 미로처럼 느껴진다. 이룸도 잃음도 저버린 시련의 오케스트라. 어긋난 기적과 부재하는 기쁨의 황홀한 변주.
여행, 인생을 유혹하다- 이석연의 인문탐사기행기
이석연 지음 / 까만양 / 2013년 7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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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8월 12일에 저장

지극히 개인성인 음식, 생활환경에는 관심없는 편이다. 음식에는 도전정신이 없고 늘 넘치게먹고 후회하는 편이라, 생활환경은 사람사는곳 별다를 바 없다는 점에서. 그래서 인문탐사라는 답사기행의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여행이라는 카테고리에서 가장 재밌게 읽힌다. 유적지, 역사, 언어, 제도, 정치문화, 예술. 내가 원하는 여행은 먹고 즐기는 것에서 다소 벗어나는 경향이 많지만, 오스트리아 빈에서 아우렐리우스를, 스페인 말라가에서 피카소를 떠올리는 풍부한 시각이 유익하다. <구본준의 마음을 품은 집>과 닮은 꼴.
최후의 권력, 연방대법원
존 폴 스티븐스 지음, 김영민 옮김 / 반니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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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8월 10일에 저장
품절

이 책은 몇번 실패하면서 끝까지 읽었는데 그럴수밖에 없었다. 연방대법원 판례를 통해 미국 헌법사를 개괄하는 걸로 알았는데 미국 250년사 연방대법원 역사를 연방법원장으로부터 모조리 훑는다. 법률용어에 어느정도 익숙해져있으니 어렵기만 했던 이유가 전문용어 때문만은 아닌것 같고, 그저 내용이 지나치게 전문적이고 논문조에 가까웠다고 여긴다. 말미에 옮긴이가 미국법 전공자에게 도움이되리라고 썼는데, 나름 미국법률사에 한획 그은 판례에 대해 제법 알고 있었음에도, 이해는커녕 접한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내 영혼이 깨어나는 순간
케이트 쇼팬 지음, 홍덕선.강하나 옮김 / 부북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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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8월 10일에 저장

1899. <보바리 부인>의 엠마와 <봄에 나는 없었다>의 조앤을 생각나게 하는 에드나. 완벽하게 갇힌 세계 속에서 완전을 꿈꿨던 조앤이나, 현실의 권태를 욕망이라는 가치로 축소시켜 자신의 행복 즉, 파멸 속으로 걸어들어간 엠마와 에드나가 결국은 같은 지점에서 발화한 씨앗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욕망을 행위로 옮기는 일에는 책임이 따른다. 한낱 남자에게 떨린것외에 에드나가 깨어난 게 무엇인지 모르겠다. 해묵은 이야기속에서 찬란히 빛나는 문장은 좋아하는 울프의 미묘하고도 선연한 떨림을 능가하지 못하고 있다.
대장 몬느
알랭 푸르니에 지음, 김현화 옮김 / 부북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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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8월 10일에 저장

김화영의 <여름에 묘약>에서 발견. 사랑에 관한 작고 하얀 추억담. 토니오크뢰거,수레바퀴아래서,루이랑베르 닮은꼴. 밤, 거의 어디에나 창문에 불이 켜졌지만 내 마음만은 그렇지 않았어. 넌 알수있겠지. 그해 6월의 숨막히는 무더위와 식지 않는 열망을. 희망은 고통과, 황폐는 달뜬 사랑과, 모험은 슬픔과 열의와 어둠과 같아. 언젠가 돌아보면 많은것이 달라질 거야. 우린 늘 우리외의것에 특별했으니까. 근데 말야, 그곳이 거기였을까. 금발,안개냄새,광란상태,신비,다시 제자리. 안개,버드나무,매혹적인 질주. 마음이 길이었어.
솔로몬의 위증 3- 법정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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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의 위증 2- 결의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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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의 위증 1- 사건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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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의 연쇄. 시간의 흐름. 조작가능성과 의문. 오해와 이해. 들끓음과 고요함. 아는 인물 중 최초의 범인이 있기나 한지 의심스럽다. 1권은 정말 말그대로 형태로서의 사건 그리고 각 인물들의 반응만 보여준다. 하나의 사체를 두고 해결해가면서 연쇄사건이 몇 건 더 터지는 것과는 확연히 다르게, 가해자와 피해자, 방관자를 완전히 뒤섞어버리는 방식에서 아주 가끔 숨이 멎는다. 온갖 인간군상과 인간이 느껴야 하는 상황적합한 감정들이 빽빽하게 들어차있어 악의와 선의, 소문과 우연, 실체와 진실을 짐작조차 못한다.
니체 자서전- 나의 여동생과 나, My Sister and I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성균 옮김 / 까만양 / 2013년 3월
20,000원 → 18,000원(10%할인) / 마일리지 1,000원(5% 적립)
2013년 08월 04일에 저장
절판
[죽음의 한복판에서도 ˝삶을 긍정한다˝고 말하는 모든 인간의 화신이라서 자신의 필멸할 인간성을 초월하여 자신의 거룩한 신인성안에서 스스로 춤추는 별이 되기를 소망하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차라투스트라를 스물두살에 처음 만났지만 그는 별 포인트없이 스쳐지나갔다. 니체의 의문부호-엘리자베트와 루 살로메,어머니를 향한 애증과 광기, 학문과 국가를 향한 열정, 슈만,루소,쇼펜하워,파스칼,몽테뉴,플라톤,발자크,홉스,헤겔,칸트,등 수많은 예술가혹은철학자들의 발자국. 내겐 니체를 향한 히스토리의 재시작.
정글만리 3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3년 7월
18,500원 → 16,650원(10%할인) / 마일리지 9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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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만리 2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3년 7월
18,500원 → 16,650원(10%할인) / 마일리지 9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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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과 파괴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신고만 하면 되는 합의이혼, 발 달린 건 의자만 제외하고 다 먹는다는 우스갯소리, 입맛 다시게 하는 하늘의 비둘기 떼, 진짜보다 더 진짜같은 짝퉁 명품, 1가구 1자녀 정책, 남아선호사상, 죽은 사람의 호적을 이어받는 괴이함, 과학연구인력 세계 최대, 욕망해결과 비극의 원천인 물질(돈)에 사활을 건 지난 30년 등 수식어는 끝이 없다. 세계 정상에 우뚝 선 정치수도 베이징과 경제수도 상하이의 실체를 파헤침으로서 중국의 가려진 영혼을 탐험하는 놀라운 체험이다.
정글만리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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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8월 04일에 저장

아, 더 탄탄해졌다. 이런 소재로 소설을 시작할 수 있으려면 반드시 이분이어야 했다. 무섭게 성장하는 G2에 대한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설득과정. 우리에게 중요한 건, 필연적으로 드리워지는 빛과 그림자를 어떻게 이용하고 흘러갈 것인지에 대한 방향론. 양말을 한짝식 만들어도 5억개라는 무시무시한 우스갯소리가 정글만리를 대표하는 지침이다. 자국생산물을 자국에 풀기 시작한 게 불과 얼마전인데 이미 경제강국으로 발돋움한 위력에 비추어볼 때 곧 G2가 뿜어낸 쓰나미가 머지않아 지구 전체를 뒤흔들 것이다.
진저맨
J.P. 돈리비 지음, 김석희 옮김 / 작가정신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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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누군가의 찌질함을 활자화하고 싶은 맘이 없는데. 절망,좌절,불행이 위트와 만나 복잡한 기분의 문학이 됐다. 황홀, 아름다움, 애틋과 거리가 먼 불량,엉큼한 악당의 도전, 그 끝은? 꿈있음과 꿈없음의 차이는 희망과 절망의 차이와 같을까. 전쟁(제2차 세계대전)이 당대에 끼친 영향과 삶(희망, 행복, 꿈) 되찾기의 처절함을 방탕한 청춘을 통해 역설한다. 우리는 허무와 불안 앞에서 아무것도 아닌 동시에 모든것. 젊다고 슬프지 않겠는가, 젊어서 슬픔이 더 높고, 크고, 멀지, 않겠는가. 그래도, 젊어서 용서했다, 많은 것들을.
하비비
크레이그 톰슨 지음, 박중서 옮김 / 미메시스 / 2013년 7월
24,800원 → 22,320원(10%할인) / 마일리지 1,24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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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전작 [담요]를 읽겠다는 욕심이 무산되면서 그래픽 노블이란 장르자체를 처음 대했기 때문에 신선하기도 했겠지만 워낙 많은 주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시도한 작가주의로서의 작품이라 처음과 나중이, 한 번과 두 번의 독서가 서로 다를 거란 걸 짐작한다. 섬세한 필치, 고결한 상징, 아름다움과 경이로움, 치밀한 엮음까지 아랍문화(문자,종교,기호)로 행하는 뜨거운 사랑이야기로도 읽힌다. 가슴이 뜨겁게 채워진다.
인간의 증명- 합본판
모리무라 세이치 지음 / 해문출판사 / 2011년 3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2013년 07월 30일에 저장
품절

전체를 지키지 못할 바엔 팔다리를 잘라내 일부라도 지켜야 한다는 말은 틀렸다. 적어도 합리는 단 한번도 인간성을 이겨본 적이 없을 터. 자신을 부정하면서까지 지키고 싶었던 대상이 자기 자신이었다는 사실도 서글프지만, 어리석은 욕망과 몰가치한 사고가 슬픈 비극의 씨앗을 낳는 걸 보면서 세상에는 여전히 지켜져야 할 것들이 많구나 싶었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나쓰메 소세키 지음, 진영화 옮김 / 책만드는집 / 2011년 1월
9,800원 → 8,820원(10%할인) / 마일리지 490원(5% 적립)
2013년 07월 30일에 저장
구판절판
결말봐, 최고! 너무 길어 살짝 지치고 요즘 통 일본에 매력 느끼지 못해 괴로웠는데, 이 놀랍도록 위트있는, 부러워서 슬픈 소세키의 데뷔작과 조우하다니. 문학, 철학, 역사를 아우르는 방대한 지식과 그를 재료로 하는 풍자와 냉소가 이다지도 유쾌하고 눈물나도록 재미있을 수 있나. 실속없는 기세로 돌진하는 냥이의 안개 짙은 매력, 가여우면서 사랑스러운 인물들의 방탕한 허세, 뼈있는 미치광이들의 소리없는 대향연을 구경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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