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머리맡에는 그리스 기행서가, 거실에는 보스니아 배경의 문학이, 책상 위에는 비엔나를 비롯한 오스만 제국에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으로 이어지는 발칸반도의 역사를 픽션으로 재구성한 인문서, 종일 검색하며 찾아헤매는 책은 터키사나 터키여행서, 궁극적으로 알고 싶은 건 보스니아 내전을 구성하게 된 오래된 역사와 발칸반도에 속하는 국가 그러니까 그리스, 알바니아, 몬테네그로, 크로아티아, 불가리아, 세르비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터키-이스탄불의 유럽 부분, 마케도니아 공화국 그리고 루마니아와 슬로베니아의 19세기-20세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상황, 결국은 동유럽 전반에 걸친 교양지식이다. 쿠르드족의 수난 같은 건 덤으로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려면 16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데 그걸 문학이 해줄 리가 없다. 문학은 언제나 작가의 눈으로 걸러진 세상을 담기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안된다고 배웠다. 쉽게 흥미를 주지만 문학에서 멈추면 아무 것도 내 것이 되지 않는다는 것. 그런데 바로 그 상반된 매력이 문학을 놓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멋모르고 읽어내린 <석양 녘의 왈츠>를 먼지 탈탈 털어 다시 들춘다. 지난 번에 헷갈리는 이름들만 확인하며 간신히 덮으며 내 머릿속 세계사의 부재를 실감하게 한 책이다.

 

 

 

 

 

 

 

 

 

 

 

 

 

 

프레더릭 모턴은 소설의 형식을 빌어 역사를 말하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유대인 작가다. 픽션과 논픽션 사이를 절묘하게 넘나드는 방식을 선호하지만 이질적인 난해함 대신 이해가 쉽도록 풀어쓴다. <황태자의 마지막 키스>는 지그문트 프로이트, 구스타프 말러, 구스타프 클림트, 테오도어 헤르츨 등의 천재를 낳은, 1888~1889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수도 비엔나의 화려함과 황태자 루돌프의 사랑에 관한 비극을 그린다. 그가 특출나게 그리는 배경 역시, 출생답게 오스트리아 역사, 동유럽 역사, 나아가 유럽의 역사로, <석양 녘의 왈츠> 역시 제1차 세계대전이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프란츠 페르디난트 황태자 부부가 사라예보에서 암살당한 데에서 시작되었다고 밝힌다. 사실 전쟁은 겉으로 밝혀진 가장 큰 불이었을 뿐, 그 전쟁의 밑바닥에 도사린 음모와 어긋난 거래들이 셀 수 없을 만큼 많았다. <라데츠키 행진곡>은 할아버지가 전장에서 황제의 목숨을 구하여 귀족이 된 트로타 가문 3대의 융성과 몰락에 초점을 맞춰 1차 대전 이후 오스트리아의 모순과 문제를 파헤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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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구공산권의 붕괴는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경제성장과도 맞물려 있다. 아르네 달의 <미스테리오소>에서는 비셰그라드라는 지명이 반복적 등장할 정도로, 스웨덴 대기업 성장과 구공산권 스탈린체제 붕괴가 맞닿아 사건이 진행된다. 소련과 독일, 구공산권 동유럽 국가들의 얽히고 설킨 관계를 배경으로 삼은 <밀레니엄> 시리즈는 한층 더 복잡하다. 이 페이퍼를 쓰기 시작하면서 책을 하나하나 사고 읽기 시작할 땐 스티그 라르손을 읽기 전이었고, 이제 완독한 상태다. 북유럽 추리소설에서 동유럽의 지명을 익히고, <드리나 강의 다리>에서 발칸의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주렁주렁 매달린 삶을 본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도시 비셰그라드는 드리나 강과 세르비아와 접한다. 보스니아 내전 때 보스니아인들이 거주하고 있던 마을이 파괴되고 많은 보스니아인들이 세르비아인 군대에 의해 학살당한 사실을 초점에 놓고 그린, '발칸의 호메로스' 이보 안드리치의 소설은 빽빽하고 막막하다.

 

 

 

 

 

 

 

 

 

 

 

 

  

메흐메드 파샤 소콜로비차 다리 (위키백과 펌)

 

11개의 석공 아치, 길이 180미터, 1577년 건축가 미마르 시난이 보스니아에서 태어나 오스만 제국으로 끌려가 출세한 정치가 메흐메드 파샤 소콜리의 지시로 완성한 다리.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다리. 인종과 종교 간 유혈충돌이 끊이지 않던 보스니아의 상처가 고스란히 담긴 소설 <드리나 강의 다리>의 배경이 되는 다리이기도 하다. 베를린의 유고슬라비아 대사였던 안드리치가 베오그라드를 점령한 독일군에게 감금되었을 때 쓴 '보스니아 3부작(드리나 강의 다리, 트라브니크의 연대기, 아가씨)'은 4년 후 한꺼번에 발표되었다. 보고 들은 것, 경험하고 느낀 것을 전설과 경험 속에 녹였다. 하지만 다리를 놓는다고 무조건 화해가 가능한 것은 아니라서 이들의 상처는 여지껏 단단히 봉인된 채 호전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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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 나라 없는 최대 민족 쿠르드족의 수난 역사와 억압 받는 현실에 대해 그려온 쿠르드족 출신의 바흐만 고바디 감독은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 [거북이도 난다]를 거쳐 2012년 BIFF에서 [코뿔소의 계절]이란 영화를 공개했다. 쿠르드족에 관한 영화를 만드는 것이 더이상 불가능해진 이란을 떠나 터키로 망명해 만든 첫 영화라고 한다. 모니카 벨루치의 출연으로 올해 BIFF 제3세계 영화목록 가운데서도 가장 독특해 보이는 영화였다. 한편 [디야르바키르의 아이들]은 역시 쿠르드족 출신인 미라즈 베자르 감독이 쿠르드족 아이들의 암울한 현실을 알리기 위해 최초로 쿠르드어로 만든 영화다. 디야르바키르는 터키의 지명이다. 터키에서는 쿠르드어 사용 자체가 금지되어 있지만 이 영화는 터키에서 만들어졌으며, 감독의 결단어린 용기로 가능했다. 역시 BIFF의 쿠르드 특별전에 어렵게 허가받아 출품되었다. 중동 지역 곳곳에 흩어져 살기에 제 언어를 사용할 수 없는 어린 남매의 현실수난을 그린다. 그가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한 감독은 역시 쿠르드족 출신으로, 터키에서 부유하게 태어났지만 이런저런 일들로 터키 군사정권의 억압을 받는 통에 수감되어 쓴 시나리오 [욜]로 1982년 칸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한, 쿠르드 영화의 아버지로도 불리는 일마즈 귀니 감독이다.

 

 

 

 

 

 

 

 

 

 

 

필요하다면 영화는 보면 되고 책은 읽으면 되는데(이보다 쉬운 일이 또 있을까) 이 페이퍼의 영역을 어디까지 확장시키고 또 어디까지 좁혀야 할지 감이 오지 않는다. 그러니까 대략 2500-4000만명으로 추정되는 쿠르드족의 역사는 웬만한 국가사를 쓰고도 남을 만한 양이다. 이라크, 터키, 이란, 시리아까지 공간적 배경을 넓혀야 하고 무엇보다, 어렵다. 1970년대 이라크 정도가 쿠르드 자치구를 인정했고, 대부분의 국가가 그들의 존재를 부정하고 있거나 부정했다. 가장 많은 수의 쿠르드인이 사는 터키가 중점이 되겠지만, 쿠르드족의 존재를 부정해온 터키와의 공존관계 역시 현재진행형으로 뭐라 결론내기 어렵다. 유럽연합 가입을 손꼽아 고대하는 터키에게 유럽연합이 쿠르드 인권문제에 대해 난색을 표하면서 터키에서도 조금씩 쿠르드족에 대한 입장이 호전되는 분위기라고 한다. 이라크에서는 사담 후세인에 의해 탄압받던 쿠르드족이 후세인 사망과 이라크내 미군부대 주둔을 환영하는 건 역평등에 기인한 일이다.

 

1차 대전에서는 영국, 2차 대전에서는 미국에 협력(이용)당하고, 현재도 국가,영토,지도자 없이 터키,이라크,이란을 오가며 외로운 전쟁을 벌이는 쿠르드족은 현재 미국이 이란을 압박하는 협상카드로 이용되고 있다. 2004년에서 2008년까지 이라크에 파병된 자이툰 부대가 주둔했던 아르빌 지역이 쿠르드자치정부가 통치하는 지역으로 그들은 명백히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거라던 어느 의원의 말이 이렇게 한참 세월이 흘러서야 떠오른다. 당시엔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지만 훗날 이렇게 알게 되는 뜻도 있기 마련이다. 아주 사소하지만 쨍하게 만드는 울림. 여기서 서방 세계의 우상 살라딘과 십자군까지 운운하면 미친 페이퍼가 될 것이므로 까먹지 않도록 살짝 언급만. 잘 알지도 못하는 걸 말하는 건 여기까지. 그리고 네이버 포털에서 한눈에 쏙 들어오는 쿠르드인 분포도를 표시한 지도를 찾았다.

 

 

빨간색 부분이 쿠르드인 분포 거주지다. 터키에 천대 받고 미국에 이용당하는 쿠르드인들의 미래가 궁금해진다. 이 구석진 곳에 단일민족이라 자랑하는 내 민족이 제 터전을 잡고 제 땅이라 부르며 제 언어를 사용하며 살아가는 일은 얼마나 큰 행운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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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사는 아브라함의 순례까지 거슬러 올라가 4대 문명의 발상지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를 찍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휘감고 내려와 사도 바울과 헤로도토스의 국가 아나톨리아였다가 동로마 제국의 비잔티움이었다가 이웃나라 그리스와 앙숙인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아시아 땅 97%와 유럽 땅 3%를 차지하고 있으면서 EU에 속하길 꿈꾸는, 그리스와의 로잔조약에서 에게해의 모든 섬을 내어주면서까지 지키고자 했던 이스탄불을 가진,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 기독교와 이슬람이 융합된 복잡한 국가. 무스타파 케말이 아타튀르크의 칭호를 가진 나라. 성 소피아 성당과 블루모스크가 유명한 나라. 푸르고 고즈넉한 곳. 내가 아는 모든 것이 그곳의 모든 것일 리는 없지만 거의 전부라고 해도 좋다.

 

많은 국가들이 포진해 있는 동유럽의 사정을 쓰자면 연재로도 모자랄 것이다. 더한 비극은 다 알지도 못할 뿐 아니라 쓰고 있는 것 외엔 더 이상 파헤칠 여력이 없다는 것. 그래봐야 지금도 허우적대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아마 이 두 사람을 알면 윤곽이 잡힐 지도 모르겠다. 모든 국가는 독재자로부터 시작되고, 민주주의를 획득했다고 믿는 순간 진정한 민주주의는 막을 내린다는 사실을 동유럽 역사가 증명해줄까. 나치스와 볼셰비키 없이 발칸을 얘기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들 또한 그 주범들. 루마니아의 독재자 차우셰스쿠는 헤르타 뮐러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겼고, 케말 파샤(무스타파 케말)는 터키의 영웅이자 독재자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롤모델로 여겨질 만큼 비슷하다. 그들은 오늘날의 근대화를 이뤄낸 걸로 각자의 나라에서 인정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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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와 헤르타 뮐러 외에 내가 아는 루마니아 출신이 있었나. 도나우 강을 여행다큐에서 봤거나 한창 피바다에 빠져 분노할 때 차우셰스쿠를 안 것 이상은 그야말로 백지에 가까워서 지인이 여행을 간다고 해도, 여행기를 들려줘도 아무런 실체적 관념이 생기지 않던 곳. 루마니아 음식은 신맛과 짠맛으로 양분되는데 맛있지만 우리 입맛과는 맞지 않는다고 한다. 드라큘라의 브란성과 요구르트로 구별하는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유명하지만 생소한 루마니아 출신의 게오르규가 쓴 <25시>는 제목만으로도 어렵지 않게 내용을 유추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구상 존재하는 누구에게도 25시는 주어지지 않는다. 루마니아의 시골농부가 유대인 오명을 쓰고 붙잡혀 13년간이나 수용소를 전전하며 희생양이 되어가는 과정을 순차적 구성으로 그린다. 쿤데라의 <농담>과 닮은 스토리. 문명 아래 자행되는 이데올로기 다툼과 강대국의 전쟁에 휩쓸린 약소국의 힘없는 자들을 묘사한다. 희생양과 구원의 매커니즘. 혐오와 공포, 인간성 소멸을 파란만장하게 그리는 작품이다.  

 

 

 

 

 

 

 

 

 

 

 

 

 

 

 

체코를 쿤데라와 카프카로 알고 평생 사는 건 자만의 오류다. 모두 아는 것 이상을 알아야 하는 게 현대인이 정보를 대하는 자세이다 보니까 그 정도로는 명함도 못 내미는 세상이 왔다. 터키를 파묵, 루마니아를 뮐러로 배운 문학애호가들에게 우리도 동유럽 출신이라고 자신있게 외칠 작가에 이 정도 더 보태도 좋을 것이다. <대머리 여가수>와 <외로운 남자>로 유명한 루마니아 출신의 프랑스 극작가 이오네스코, 알바니아의 이스마일 카다레, 오스트리아의 헤르만 브로흐, 헝가리의 임레 케르테스와 몰나르 페렌츠, 폴란드의 여류시인 쉼보르스카, 체코의 이반 클리마와 보흐밀 흐라발은 내가 아는 동유럽 작가들이다. 더 있겠지만 이 정도로도 충분히 내년에 읽을 문학을 획득하는 관계로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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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강타한 두 번의 세계전쟁과 그로인해 오랜 공산화를 겪어야 했던 파란만장한 동유럽의 암울하고 막막한 분위기는 문학 속에 살아숨쉰다. 때로 프라하의 카를교를 보며 다리가 눈물을 뚝뚝 흘린다고 표현하던 누군가의 심정이 수긍된다. 그럼 비잔틴 제국에서부터 시작해볼까. 세상에, 이제서야 말인데 세상에는 왜 이렇게 읽을 책이 많고 나는 왜 이렇게 책을 안 읽는 걸까. 대체 가루로 흩어진 시간들은 뿔뿔이 해체되어 어디로 가서 쌓이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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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30 2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2-31 17: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12-12-31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분야에 대해 관심있는 이들에게 유용한 내용입니다.저도 관심이 많거든요.
나치 점령 하의 발칸반도도 관심을 가질 만합니다.특히 크로아티아의 우스타샤는 대학살로 악명을 떨쳤죠.옛 유고연방 지역에서 나치에 대항하는 우익과 좌익의 제휴와 갈등은 한국독립운동사 연구에도 많은 시사를 해줍니다.티토 전기를 참조하세요.
터키에서 오르한 파묵과 함께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야샤르 케말이 쿠르드 출신 소설가입니다.대표작<메메드>는 절판이지만 아직도 그 외 몇 몇 작품의 번역본이 있습니다.

아이리시스 2012-12-31 17:31   좋아요 0 | URL
노이에자이트님이 세계사 분류별 강의 하시면 저는 손 들고 신청할텐데요 :) 뭔가 수준에 맞는 강의가 필요해요. >.< 크로아티아의 우스타샤라는 악마도 있군요. 역시! 티토 전기도 꼭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나치에 대항하는 우익과 좌익의 제휴와 갈등은 한국독립운동사의 김구,이승만,박헌영,여운형,김규식 같은 분들 얘기가 맞나요?(제가 제대로 알아듣는 건지..) 야샤르 케말은 처음 들어봐요. 쿠르드 출신 문학가 찾기도 재밌겠어요. 그런데 문학이 영 이질적으로 다가오는 터라 제대로 읽어낼 자신이 없다는 게 문제예요. 뮐러와 파묵도 사실 먼 이야기..

노이에자이트님께도 한 해 동안 감사했어요. 새해에는 정체를 좀 드러내주시길..그리고 재밌고 유익한 글도 많이 부탁드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또 뵈요^^

노이에자이트 2013-01-01 11:58   좋아요 0 | URL
예.제대로 알아들으시네요.역시...유고연방에서 티토는 좌익 게릴라였는데 우익에도 게릴라들이 있었어요.처칠과 루스벨트 스탈린은 이들 중 누구를 더 지원할까 고심하죠.물론 티토로 결정났지만요.
우리나라에선...임정 쪽에서 루스벨트에게 면담을 여러번 신청하지만 성사되지 못했어요.무장세력의 규모가 너무 적고 분열되어있다고...


2차대전 당시 폴란드 유고 조선의 좌우익 저항세력들의 제휴와 갈등을 비교연구해 보시면 우리나라 독립운동사 연구에도 도움이 많이 될 거에요.아이리시스 님 정도면 충분히 읽을 수 있을 겁니다.

제 정체는...음...그냥 평범한 대한민국 남자? 흐흐흐...저를 여자로 착각하진 않았죠?

댈러웨이 2013-01-01 21:15   좋아요 0 | URL
저 이거 별찜한 페이퍼인데 안그래도 노이에자이트님께서 인정해주셨네요. 일전에 노이에자이트님께서 페터 한트케를 언급해주셔서 관심을 좀 두려고 하고 있는 부분이에요. 저는 이렇게까지 광범위하게 정보 커버는 할 수도 없겠지만, 아이님 정리 고마워요. 그리고 저도 노이에자이트님이 어떤 분이실지 정말 궁금한 사람중의 일인입니다. ^^

아이리시스 2013-01-03 20:10   좋아요 0 | URL
사실은 근현대사 특히 독립운동사 정말 헷갈리고 또 거의 몰라요. 노이에자이트님이 환기시켜주신 거예요. 빨리 더 읽고 공부해서 이 댓글의 정보를 몸소 흡수하겠어요ㅎㅎㅎ 그 당시 루스벨트가 대통령이었군요. 저는 이제 연대 조금 외웠는데..

하긴, 무슨 정체를 더 알겠습니까? 이런 정보라면 언제나 환영입니다. 여자로 착각은 안했지만 친구로 착각할 수는 있을 것 같... 그런데 어떤 책을 보면 될까요, 가능하면 추천도서 부탁드립니다^^

아이리시스 2013-01-03 20:16   좋아요 0 | URL
댈러웨이님, 페터 한트케는 독일사람인 줄 알았어요. 비엔나 커피의 나라ㅎㅎㅎ 작가였구나. 당연히 독일작가라고 생각해서 저기 넣지도 않았어요. 그럼 혹시 페터 한트케의 작품에도 유고슬라비아 내전이 나오나요?(궁금궁금..)

노이에자이트 2013-01-01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케말 소설 재밌어요.<메메드>가 제일 재밌는데 다른 것도 괜찮아요.쿠르드의 민담이나 풍속에 대한 지식도 덤으로 얻을 수 있고요.

아이리시스 2013-01-03 20:20   좋아요 0 | URL
우와 책 두 권 나와요. 메메드는 간만에 원서로 독파해야 하는 건가요?ㅎㅎ 줄거리만 봐도 세상에, 재밌어 보여요.

댈러웨이 2013-01-01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뭐했는 줄 알아요? 전작하겠다던 오르한 파묵, 드디어 번역본 다 구입했어요. 올해 가열차게 읽으려면 배경지식도 좀 필요하겠죠. 이럴 땐 정말 머리 밀고 싶어요. --; 눈 많이 왔어요?

아이리시스 2013-01-03 20:27   좋아요 0 | URL
네, 잘했어요. 짝짝짝 도장 쾅. 다 합해서 몇 권이예요? 거짓말 아니란 걸 증명하기 위해 새해부터 인증사진 한 장ㅎㅎ 부탁드려요. 그런데 파묵이 하고 싶어하는 얘기는 궁극적으로 뭘까요? 이것도 알려주세요. 저는 도대체 뭔가요ㅠ.ㅠ 읽은 게 하나도 없어요. 창피해, 꺅=.=3

춥기만 진짜 춥고요, 눈은 안왔어요. 여긴 다른 곳 눈올 때 비가 내리거든요. 눈이 뭐 좋다거나 낭만적이라든가 하는 로망이 있는 건 아닌데도, 겨울에 한 번 정도는 발이 푹푹 빠지도록 쌓이는 걸 보고 싶어요.(이런 소심한 소원이라니!)

노이에자이트 2013-01-05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임시정부 연구로 주제를 좁히자면...백범일지가 필독서라 하지만 배경지식 없으면 무슨 말인지 몰라요.이 당시 연합국과의 외교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면 이승만과 김구로 독서범위를 좁히세요.임시정부는 상해시절보다는 중경시절이 외교사에서는 더 중요해요.
자세한 것으로 이승만 전기 두 편---정병준 것은 이승만에 비판적이고, 이한우 것은 이승만에 우호적입니다.중경임시정부 시절 외교에 대해 자세해요.더 자세히 알고 싶으면 이정식의 여운형 전기도 보세요.

아이리시스 2013-01-05 19:10   좋아요 0 | URL
아..이 댓글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쉽지는 않겠지만 백범일지, 중경시절, 이승만 전기, 여운형 전기 다 기억할게요, 노이에자이트님. 여운형 전기나 평전은 "좌우합작운동"에 대한 궁금증으로 작년에 계속 읽을까말까 하던 거라서 눈에 확 들어오네요^^

자, 이제부터 폭풍책검색과 장바구니 결제ㅎㅎㅎ

노이에자이트 2013-01-05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터 한트케는 자신을 슬로베니아계 오스트리아인이라고 말합니다.그런데 밀로세비치 장례식에 참석해 찬반논란을 일으키죠.세르비아인들에게도 말할 기회를 주자고 하는 게 한트케의 주장인데, 밀로세비치에게 면죄부를 주자는 주장이냐 하면서 반발하는 사람들이 있었죠.
우리나라에서 연극 좋아하는 사람은 한트케를 '관객모독'의 작가로 기억합니니다.

아이리시스 2013-01-05 19:14   좋아요 0 | URL
페터 한트케를 댈러웨이님도 지난해 내내 추천해주셨는데 한 권도 안 읽어봐서 생각도 못하고 있다가 이 페이퍼 쓰고 제가 얻는 게 많네요. 슬로베니아계 오스트리아인 그리고 밀로세비치까지요. 아 이번에 민음사 출간된 '관객모독' 말이군요^^

노이에자이트 2013-01-05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트케 소설 중 유고내전에 대한 것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다만 2차대전과 그 직전에 일어난 나치독일의 오스트리아 병합을 다룬 것은 <소망없는 불행>이 있어요.

아이리시스 2013-01-05 19:16   좋아요 0 | URL
하나씩 댓글 다 달아주신 고마움에 각각 댓글 다는 이런 성실함ㅎㅎㅎ 암요, 새해에는 성실해져야 합니다! <소망없는 불행>이 그런 내용이군요. 저 이 책은 추천도 여러 번 받아서, 더블린에 있는 제 친구가 제일 좋아하는 소설입니다ㅋㅋ 제목만 완전 잘 알고 있어요. 하긴 제가 제목만 알고있는 작품들이 참 많죠. 거의 다예요,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