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무 것도 두렵지 않아, 아무 것도 -프란치스꼬
삶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아무 의미도 없습니다. -달라이라마
아니오, 난 아무 것도 동경하지 않습니다. -헨리 데이빗 소로우
==========================
슬프고, 답답하고, 불편한 시간이 얼마간 있었다. 그런 건 견디거나 터트리는 것이라 여겼다. 어쩌다 그런 시간은 당연하기도 한 것으로 생각되기도 했다. 여전히 답답하고 불편한 무언가가 있다. 그런데 그 안에서 에너지를 느낀다. 무기력하고 짜증이 날 것만 같았는데, 꽤 오래 징징거렸는데. 원하는 게 뭔지 선명해지는 순간이 있다. 그 순간, 가슴이 뛴다. 눈이 튀어나온다. 누구의 멱살이라도 잡고, 벽에라도 박치기해도 좋을 성 싶다. 여전히 가슴이 답답하다. 답답해서 참 다행이다. 답답하지 않았다면 발견하지 못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발견한 것이 하찮은 것일지라도, 그것으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