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집 _강현덕내 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수숫대를 어지럽히던 작은 벌레 몇 마리가 내 뼈의 중심으로 와 날 갉아 먹는갑다 아, 나는 삭을 것인가 툭툭 꺾일 것인가 스멀대는 벌레들만 떼지어 웅성거리다 어느 날 껍질만 남을 바람 속의 빈 집처럼 내 안에서 들리는 벌레들의 이 소리 날 먹을 벌레들의 어이없는 이 장난 기어코 주저앉을 낡은 집 보고야 말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