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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백이 없으니 누구에게 술을 판다? - 서울대 교수들과 함께 읽는 한시명편 2 (가을-겨울편)
이병한 엮음 / 민음사 / 2000년 7월
평점 :
품절
서울대 인문대학에 있는 교수합동연구실 자하헌에 놓인 칠판에 한시 한 수씩을 적고, 그 시편과 그날 있었던 이야기를 모은 책이다. 계절별로 시를 나누어 놓았는데 나는 가을과 겨울편에 있는 시들이 더 와 닿는 것이 많았다. 해석한 것으로 읽어서 그런지 담담하고 이해도 쉬웠다. 한시가 마음에 닿는 것은 이 시들이 시대를 넘어 오랜 세월 사랑받았던 보편성 때문이기도 하고, 유화 같은 현대시보다 먹으로 그린 그림 같아 더 눈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기 때문인지도.
이상향 -심주
굶주림에 울부짖는 아이들 온 마을에 잇닿았는데
조세 납부 독촉하는 관리는 문을 두드리네
늙은 농부 밤새 잠 이루지 못하다가
일어나 종이에다 도원경을 그리네
桃源圖 - 沈周
啼飢兒女正連村, 況有催租吏打門. 一夜老夫眠不得, 起來尋紙畵桃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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