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내려도
-20150419세월호집회


어디로 가야 하나 서성이는 넋들아
돌아보지 말거라 어둠이 내려도
촛불로 배를 지어서 천상으로 보내리

벚꽃잎 눈처럼 쏟아지는 계절에
따가운 폭포가 머리에 꽂히고
봄비는 갈 길을 잃고 거리를 헤맨다

사람이 세운 저 벽, 세월을 누른다
흐르지 말라고. 옛 얘기나 되라고.
가만히 앉아 있으라 어깨를 내리친다

베어진 나무들은 바람에 쓸려 가고
주저앉는 울음들 가진 것 없으니
눈물로 배를 띄워서 저어가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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