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고양이로다
_이장희


 꽃가루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털에
 고운 봄의 향기(香氣)가 어리우도다

 금방울과 같이 호동그란 고양이 눈에
 미친 봄의 불길이 흐르도다

 고요히 다물은 고양이의 입술에
 포근한 봄 졸음이 떠돌아라

 날카롭고 쭉 뻗은 고양이의 수염에
 푸른 봄의 생기(生氣)가 뛰놀아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